“드라마 속 장애인 여전히 수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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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연구소 설문조사… “구색맞추기 역할” 혹평도

|contsmark0|kbs <금쪽같은 내 새끼>, <부모님 전상서>, mbc <슬픈연가>, <변호사들>, sbs <내 사랑 토람이>, <그 여름의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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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방송된 이들 드라마의 공통점은 장애인이 주연 혹은 조연으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과거에 비해 장애인 배역이 드라마에 자주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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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시청자들은 이런 드라마들을 보면서 장애인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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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장애우연구소)가 지난 6월24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의 성인남녀 비장애인 500명과 장애인 261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한 데 따르면, 여전히 수동적이거나 인간승리식의 이미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장애인의 주된 이미지”를 묻는 질문에 ‘연약하고 수동적인 이미지’(31.6%)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이 ‘장애극복-인간승리가 돋보이는 이미지’(23.9%), ‘어린아이 같은 이미지’(16.6%)라는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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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장애인이 등장하는 드라마에서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어떻게 표현했나”(복수응답)는 질문에는 ‘항상 도움을 받는 대상으로 본다’(49.1%), ‘가족의 애물단지로 본다’(30.2%), ‘나와 다른 사람으로 본다’(26.1%)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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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장애인이 등장하는 드라마에서 장애인의 역할 설정은 주로 어떠한가”란 질문에 ‘구색맞추기식으로 등장하는 정도의 역할’(28.6%), ‘극적 갈등의 주요원인을 제공하는 역할’(평균 27.8%)이라는 응답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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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드라마 속 장애인 캐릭터들에선 ‘장애’만 부각될 뿐 ‘인간’에 대한 접근이 없고 매력적인 배역으로는 등장하지 못하며, 주로 주인공들의 비극적 삶을 강조하기 위한 장치로 역할하고 있을 반영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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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kbs <금쪽같은 내 새끼>, <부모님 전상서>, mbc <변호사들>, sbs <그 여름의 태풍>에서 보듯 가족 안에서 장애인의 ‘장애’는 드라마 속 갈등의 원인인 동시에 주인공들의 고단한 삶을 증명하는 요소이다. 이는 드라마 속 장애인 가정의 이미지를 고착화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드라마 속 장애인 가정은 주로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나”란 질문에 응답자들의 37.9%가 ‘장애인으로 인해 가족간 갈등이 빈번한 가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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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우연구소 김민경 간사는 “드라마에 등장하는 장애인 캐릭터에는 생명력이 없어 장애에 관한 고정관념만 재생산시키고 있다”면서 “장애를 갈등의 주요소로 설정하는 것은 자칫 장애를 사회구조적 차별이 아닌, 개인적 고통으로 그 의미를 축소시키는 오류를 낳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간사는 “장애 또한 인간이 겪는 여러 갈등요소 중 하나로 다루고 다양한 각도에서 캐릭터가 살아나도록 연출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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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장애우연구소는 지난 20일 ‘드라마 속 장애인 인권 인식조사 사례발표회’를 열어 드라마를 통한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변화를 위해선 △장애인이 등장하는 드라마를 평가하는 장애인모니터요원을 적극 고용하고 △방송제작진 양성과정의 커리큘럼이나 보수교육에 장애인 인권교육을 정규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황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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