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래 PD의 코미디 연출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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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래 PD의 코미디 연출론 2
깨끗한 웃음의 포인트를 찾아라
콩트 코미디 연출
  • 승인 1998.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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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김웅래 kbs tv2국 제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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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2|우리 나라에서 콩트 코미디 장르는 1969년 <웃으면 복이 와요>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4반세기 동안 기승을 떨쳤던 코미디 장르다.일본은 ‘시므라 겐’이라는 걸출한 연기자를 중심으로 한 콩트 코미디의 천국이었다가 1990년대 초반부터는 버라이어티 코미디로 비중이 많이 옮겨갔고 최근에는 정규편성에서는 빠진 형편이다. 다만 외주제작사에서 어느 정도의 분량이 모아지면 특집형태로 편성해서 방송하는 추세다. 우리도 일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것이 콩트 코미디이다. 그러나 우리는 최근에 시트콤이 서서히 방송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점은 일본의 경향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편성에서 일본 민방은 30분짜리 <다이조부 맘마>라는 시트콤을 시도했는데 국민 정서상 그리 큰 재미를 못보고 있는 듯 싶다.영국은 <베니힐 쇼(bennyhill show)>를 비롯해 현재까지 활발한 반면, 미국은 과거엔 같은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시트콤의 종주국답게 콩트 코미디는 그리 영향력 있는 장르는 아닌 듯 싶다. 그러나 미국의 코미디 케이블방송을 보면 아직도 많은 콩트 코미디를 볼 수 있다.
|contsmark3|콩트 코미디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1) 짧은 대신에 함축적으로 내용을 표현하게 된다.2) 많은 내용을 진수만 뽑아서 전달할 수 있다.3) 기승전결이 필요 없이 클라이맥스만 표현할 수 있다.4) 촌철살인의 브릿지로 웃음의 핵을 찌를 수 있다.5) 짧은 내용 중에 다양한 웃음의 맛을 즐길 수 있다.
|contsmark4|그렇다면 콩트 코미디의 아이디어나 주제는 어디서 주로 얻어지고 있는가?주간지에 독자투고로 이루어지는 낙서란, 최근 뉴스 중에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내용, 고금소총 같은 짧은 내용의 고전들, 영국 미국의 조크북에 들어 있는 내용, 유명한 영화 장면의 패러디, 연기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실제 체험한 내용이나 주위에서 들은 에피소드 등에서 얻을 수 있다.초기 <웃으면 복이 와요>에서는 창작적인 내용이 거의 없었다. 지방쇼 무대로 다니던 연기자들이 코미디언으로 활약하며 막간극에서 했던 내용들을 방송에 적합하도록 고친 콩트 코미디가 그 원조일 것이다. 그 후 고전해학 등에서 단편적으로 내용을 따다가 짧게 리메이크하는 역할을 했다. 그 후 mbc의 <일요일 밤의 대행진>에서 시사적인 내용이 중심이 되는 종전의 형식과는 좀 다른 프로그램을 시도했는데 인기가 좋았다. 처음에는 쇼프로 중에 김병조 씨를 중심으로 한 한 코너였다. 그게 시청률에 자신이 생기자 한 시간 짜리 프로로 확대해서 히트를 친 경우다. 한 주일의 뉴스내용을 그대로 재현해서 보여준 다음에 김병조 씨가 한마디씩 꼬집는 촌평을 던짐으로써 시청자들이 후련해 했던 장르였다. 다만 그때에도 창의적인 내용과는 달리 한 주간에 있었던 사회면 기사 중 흥미있는 내용을 재현하는데 만족했다. 보다 현실 정치와 사회를 풍자적으로 표현하는 수준 높은 프로에는 못 미쳤다. 최근 kbs의 <시사터치 코미디파일>이라는 풍자 코미디가 생겼는데 그의 방향설정이라든가 풍자의 수준이라든가 성공여부는 흥미거리다.
|contsmark5|콩트 코미디의 황금기는 kbs의 <유머1번지>라는 프로일 것이다. 10 여 년을 계속하며 많은 스타가 배출되기도 했지만 콩트의 모든 장르를 시도했다고도 할 수 있다.아마 최초의 연속주제 콩트로는 ‘아르바이트 백과’라는 코너가 있었는데 종전처럼 매주 세트와 주제 그리고 연기자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장두석 김정식이라는 두 명의 연기자가 매주 아르바이트를 바꿔가는 형태로 고정배역에 고정코너명으로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었다.생방송으로 인기를 끌었던 하룡서당이란 콩트도 훈장과 바보 같은 학동간에 벌어지는 내용을 매주 반복함으로써 개성 있는 연기자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다. 그후 정치풍자를 못하게 하니까 재벌사회를 통해 현실을 풍자했던 ‘회장님’ 코너라든가, 터부시했던 병영생활을 그린 ‘동작 그만’이라는 코너 등 많은 콩트 코미디가 세간의 화제가 되기에 충분했다.
|contsmark6|단점도 있다.1) 단세포적인 내용이다.2) 한국적인 느긋함이나 맛을 우려내는 지긋함의 정서와는 어울리지 않는다.3) 양반걸음의 템포와는 사뭇 다른 스피드를 갖고 내용이 펼쳐진다.4) 회한과 분노 뒤에 복수를 통한 쾌감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어수룩한 배반과 밀고 때문에 빚어지는 실수로 인한 폭소 같은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룰 수 없다는 점이다.5) 팀별로 아이디어회의, 연습, 녹화에 이르기까지 행동함으로써 개성이 고정화 되어가는 폐단이 있었고 코너가 없어질 경우 연기자도 같은 운명을 맞게 됐다.
|contsmark7|편집의 방법에 있어서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짧은 콩트 내용을 형식상으로 배열하는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1) 내용의 우열을 교차해서 재미있는 것과 약한 것을 섞어 배열하는 방법2) 세트상의 변화를 주기 위해 스튜디오와 야외촬영 등을 섞어 배열하는 방법3) 시간상으로 긴 내용과 짧은 브릿지를 사이사이에 끼워 배열하는 방법4) 처음과 중간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 화제의 코너로 뼈대를 세우고 중간에는 기타 내용을 넣는 방법5) 인기 있는 연기자가 나오는 콩트 위주로 배열하는 방법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콩트 코미디 프로의 묘미는 위와 같은 배열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시청률이 달라진다는데 있다. 물론 같은 시간대의 상대 프로그램의 흐름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contsmark8|배역을 정할 때 머리에 그려진 상황을 잘 소화해낼 수 있는 연기자를 캐스팅하게 된다.그리고 리허설 과정에서 연기자들이 움직이는 동선을 자세히 보고 있거나, 그들의 표정이나 제스처를 유심히 살피고 있으면 숨어 있는 웃음이 보인다. 이게 소위 말하는 웃음을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일 것이다. 객관적이 되어서 바라보는 웃음, 그게 웃음을 보는 연출자의 중요한 시각중의 하나인 것이다.대본을 읽는 과정에서도 생각지 않았던 웃음을 찾게 되는 것이다.그래서 대본에 없던 대사나 연기를 새로 만들어 넣게 되는 것이다.그 수정된 새로운 연기야말로 내용의 흐름을 따르는 자연발생적인 웃음처럼 보여지게 마련이다. 나는 아이디어회의를 할 때 선배들 눈치보느라고 구석에 박힌 채 앉아 있는, 아무리 신인이라 할지라도 꼭 의견을 말하게 한다. 수없는 의견을 듣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 무슨 의견이 재미없는지를 알 수 있게 되는 것도 큰 수확이다.얻어진 아이디어를 재구성하고, 읽고, 또 고치고, 리허설을 하다가 또 고치고, 녹화를 하는 도중에도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면 또 고치고, 편집을 하면서 또 고치고…. 이렇게 계속 관심을 갖고 ‘깨끗한 웃음’을 찾는 길 외에는 코미디엔 왕도가 없다고 본다.깨끗한 웃음을 강조하는 것은 남의 아픈 가슴을 찌르는 웃음이 아니며, 웃긴 웃되 역겹고 부담이 되고, 뭔가 투명하지 않은 웃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contsmark9|어떨 때 웃음이 나는가?우리는 과장, 반복, 모방, 예기치 않은 실수, 오해, 착각에 의한 실수, 반전이나 역전 등에서 웃게 된다.연출자는 먼저 그 짧은 내용의 콩트 중에 웃음의 포인트가 어디 있는지 아는 일이다.그 내용의 판단은 시대적 분위기에 따라 혹은 연출자의 지식과 경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청자가 공감하는 웃음의 공감대를 정확히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인 것이다.연출자는 편견에 사로잡혀 ‘웃음의 도착증’ 증세를 갖지 말아야 한다.억지가 보이지 않는 웃음을 창조해 내는 연출이야말로 가장 자연스런 연출이라 할 것이다.짧은 내용이지만 긴 여운을 갖는 웃음을 창조해 내게 하는 것이 연출이야말로 콩트 코미디 연출자의 할 일 인 것이다.
|contsmark10|김웅래 pd e-mail : kimpd@comedybank.com / 유니텔id : 스마일pd / 천리안id : smail0 / 하이텔id : ipcol1|contsmark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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