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 PD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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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퇴직 PD 현주소
아물지 않은 상처 보듬고 대부분 암중모색
교단 진출·방송계 잔류·사업 개시·유학 사례도
  • 승인 1998.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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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imf 구제금융의 회오리는 방송사라고 해서 비껴가지 않았고, 많은 pd들이 ‘명예퇴직’의 이름으로 방송사를 떠났다. 현재 명예퇴직한 pd들은 kbs 35명, mbc 50여명, sbs 16명, ebs 5명 등 100명이 넘는다.현업 pd들이 현장에서 훨씬 얇아진 제작비와 더 열악해진 제작환경을 감내하면서 ‘프로그램 제작’에 허덕이는 동안 명예퇴직한 어제의 ‘동료’ pd들은 점차 잊혀져 가고 있다.‘한번 pd면 영원한 pd’라는 pd들만의 구호는 이제 술자리에서 쓸쓸하게 회자될 뿐, 현실은 ‘한번 pd라고 영원할 순 없다’고 강요하고 있다.연합회보가 명예퇴직한 pd들의 근황과 심경을 들었다. <편집자>
|contsmark1|명예퇴직한 pd들의 근황은 크게 4가지 정도로 나뉜다. 그 첫째는 ‘사업을 구상중’이거나 ‘현재까지는 쉬고 있는’ pd들. 창업도, 재취업도 쉽지 않고, 또 반평생 이상을 프로그램 제작에만 매달려온 사람들이라 다른 일을 찾는다는 것이 결코 녹록치 않아 아직은 ‘쉬고 있는’ pd들이 단연 많다. 이런 pd들에겐 쉽게 ‘근황’을 묻기도 조심스럽고 대부분 현직을 떠난 상처가 아물지 않은 경우가 많다.충주mbc 류해창 pd는 “아직 새롭게 일을 시작한 경우가 아니기 때문에 연락을 먼저 하지 못하고 있다. 매우 조심스럽다”고 동료를 떠나보낸 심경을 피력했다. 그 두번째는 교단으로 진출한 경우다. 광주mbc 박보융 전 국장은 현재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영상문학을 가르치는 시간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광주mbc 김용해 전 심의실장도 98년 1학기부터 광주대학교 광고정보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마산mbc 김미윤 부장은 함께 명예퇴직한 선후배 동료들과 공동출자해 경남방송아카데미를 설립해 지난 9월 21일 개강했으며 현재 20여명의 학생이 수강하고 있다. 김미윤 pd는 “회사를 갓 나왔을때는 공허하고 힘이 들었지만 다행히 같이 퇴직한 동료들과 일을 빨리 찾아 해나간 것이 마음의 안정을 찾는데 도움이 됐다”며 “경남에서는 최초로 방송아카데미를 설립한 만큼 방송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청소년반, 주부언론모니터반을 무료로 개설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생각”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명예퇴직한 pd들이 선택하는 세번째의 길은 방송과는 무관한 ‘개인 사업’이다. 그야말로 방송현장에서의 경험을 툴툴 털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다.마산mbc 김종섭 pd는 현재 고향에서 슈퍼를 경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목포mbc 이경원 pd는 중소기업체를 경영하고 있다. 강릉mbc 이철균 국장도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러나 새로운 일을 시작한 pd들 중에는 방송현장을 떠나지 않은 사람도 많다.mbc 출신 이덕환 pd는 현재 mbc미디어텍에서 mbc 엠비넷팀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정문종 pd는 이관희 프로덕션에서 드라마와 교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sbs 출신의 김영원 pd는 sbs프로덕션에 입사해 영화업무를 맡고 있으며, 남윤승 pd도 sbs 프로덕션에 근무하고 있다.kbs 김광식 전 주간은 독립제작사인 디지털미디어 상무로 재직하고 있으며, 백재하 전 편성실 위원은 <병원 24시>를 제작하는 제이프로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이덕환 pd는 “방송사에서는 프로그램에 매몰되어 넓은 시야를 못 가졌었는데 미디어텍에서 신규사업을 하다보니 안목도 넓어지고 사업관리적인 측면이나 경영마인드도 배우게 된다”고 전했고, 정문종 pd는 “독립제작사는 방송사보다는 제작여건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더욱더 능동적으로,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이외에도 많은 pd들이 현재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니지만’ 방송과 관련된 일을 준비하고 있다.그리고 드물게 해외유학을 간 pd들도 있다. mbc 김평호 pd와 권오형 pd, sbs 김병욱 pd는 해외 유학 중이다. 또 ‘사회봉사’로 새 삶을 찾은 pd도 있다. kbs 윤군 pd는 현재 삼성의료원에서 ‘제복을 입고 안내하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삼성의료원 자원봉사자로는 드물게 ‘남성’이어서 허락받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윤군 pd는 앞으로 고아원이나 양로원도 찾아볼 계획이라고 한다. 윤군 pd는 “남아있는 pd들에겐 회사에서 나가라고 등떠밀 때까지 버티며 일을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또 윤 pd는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취미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형편에서 명예퇴직한 동료 pd들은 참 답답한 심정일 것”이라고 걱정했다.<이서영> |contsmark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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