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1|3.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제작환경의 변화가장 손쉽게 눈에 띄는 변화는 흔히 6mm 카메라로 불리는 신형 카메라의 등장이다. 엄밀히 말해 6.35mm디지털 테이프를 사용하는 sony vx1000모델인 이 카메라는 화질과 음질에서 방송용 베타캄에 비해 별로 뒤질 게 없다. 방송용과 마찬가지로 세개의 칩을 사용하고 있고(3ccd), 음질은 오히려 베타캄을 능가한다. 게다가 컴퓨터로 제어할 수 있고 하드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는 획기적인 장점을 지니고 있다. 약점이라면 다른 비디오를 복사하는 게 불가능하고, 수동으로 줌을 조절할 수 없으며, 6.35mm 테이프에 맞는 편집기가 아직 없다는 점이다. 휴대가 간편하고 기동성이 탁월한 6mm 카메라는 이미 q채널의 ‘아웅산 수지의 버마’에서 활용되어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eng카메라와 거창한 부대장비를 갖고는 버마에 입국조차 불가능했을 상황에서 ‘관광용’으로 쉽게 휴대할 수 있는 6mm가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6mm는 이밖에도 촬영 시 출연자의 스트레스를 덜어줄 수 있기 때문에 연예프로그램이나 음악프로그램, 심층 인터뷰 프로그램 등에서 활용할 만하며, 촬영한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는 사람이 찍는 게 더 효율적인 경우, 심지어 장시간 연속촬영에 필요한 체력소모를 줄이기 위해서도 사용할 수 있다.q채널은 이러한 점에 착안, 프로듀서가 기획·촬영·편집을 전담하는 1인 제작시스템을 이미 도입, 인력구조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빠르면 올해 안에 노트북 형태의 6mm편집기가 나올게 예상되고 머지 않은 장래에 테이프조차 쓰지 않는 디지털 카메라와 비선형 편집시스템이 도입될 전망이므로 이러한 인력구조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변화가 바람직한지를 따지는 건 이 글의 범위 밖이다. 그러나 이러한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어떤 형태로든 현재의 공중파tv다큐멘터리의 제작시스템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은 분명하다.이러한 전반적인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는 드라마보다는 다큐멘터리의 생산과 유통과정에 먼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테크놀로지의 발전은 한편으로는 누구나 쉽게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있다. 촬영·편집 및 방송장비가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인의 손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는 독립다큐멘터리가 역사상 유례없이 활성화할 수 있는 조건이 된다. 테크놀로지의 발전과 별도로 인터넷을 활용한 독립다큐멘터리의 유통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이와 관련, 미디어 민주화의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수많은 사람이 생산해내는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흡수해 낼 탄력성, 즉 대중의 접근권(public access)을 tv가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접근권이란 “지금까지 항상 미디어의 수동적인 소비자로 머물러 왔던 대중이 창조적 주체로 변화함으로써 스스로 영상매체를 만들어서 의사를 표현하고, 그 과정에서 미디어에 대한 인식을 비판적으로 변화시켜나가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대중의 접근권을 수용하는 건 미국처럼 주로 catv의 몫으로 갈 수도 있지만 미디어 민주화의 큰 흐름에서 공중파tv가 맡아야 할 몫이 전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는 다양한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의 개발에서 기획 단계·사후 모니터에의 참여 보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법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미디어 민주화에서 방송사 내의 의사결정 구조의 민주주의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다.궁극적으로 테크놀로지의 발전은 공중파tv 다큐멘터리와 독립다큐멘터리의 차이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들지도 모른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누구나 일종의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공중파tv가 다큐멘터리의 규범을 결정하고,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일방적으로 유통시키는 관행은 어떤 형태로든 변화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이다.문화방송의 다큐모임은 tv다큐멘터리의 제작과 좀더 밀착된 내용으로 곧 2차 세미나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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