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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을 만난다

동티모르 국내 첫 취재한 구수환 PD
‘용병 이반’ 연출한 PD출신 이현석 감독
자연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EBS 박수용 PD
제9회 PD상 라디오진행자 부문 수상하는 박복주 수녀
l승인1997.02.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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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분쟁지역만 찾아다니는 우리의 눈 동티모르 국내 첫 취재한 구수환 pd
|contsmark1|“세계 30여개국에서 무력분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번 취재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대부분의 분쟁지역에서 강대국들의 이해관계 때문에 수많은 죄없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거나 고통스런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처지도 되돌아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한번도 마다할 전쟁지역에 그는 몇번씩이나 들락거렸다. kbs 좥세계는 지금좩이 신년특집으로 마련한 ‘세계 분쟁지역을 가다’ 취재를 위해 인구 80만 가운데 20만명이 사망했다는 동티모르 내전, 체첸 독립 분쟁, 그리스와 터키의 첨예한 대립으로 20여년간 총성이 끊이지 않는 키프로스를 정신없이 뛰어 다녔다.지난해 1월 좥세계는 지금좩팀에 합류한 구수환 pd가 다룬 아이템은 20여편, 마약왕 쿤사가 그의 첫 취재대상이었고 ‘마피아와 싸우는 시실리의 여검사’는 지난해 한국방송대상 보도부문의 우수상을 차지한 역작이었다. 분쟁지역 시리즈까지 그는 그런 아이템만 줄줄이 해댔다.신년특집 ‘세계 분쟁지역을 가다’의 마지막편인 ‘21세기 최후의 식민지 동티모르’(2월 3, 4일 방송)는 1974년 4백50년 동안 포르투갈의 지배를 받다가 해방됐지만 이듬해인 75년 또다시 인도네시아의 무력침공을 받아 22년 동안 독립투쟁을 벌이고 있는 동티모르 현지를 국내 언론에서는 처음으로 잠입취재한 것이다. 구수환 pd는 만약의 경우 커피 상인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열심히 커피에 대한 공부를 하고 들어갔어야 했다. 이런 식의 취재는 취재비자를 낼 수 없다. 취재내용을 당국에 일일이 통보해야 하고 그러면 취재에 제한을 받거나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통은 관광비자로 들어가면서 위장계획도 세워야 한다.언제 어디서 총알이 날아올 지 모르는 상황에서 취재가 제대로 되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심각한 표정이 되었다. 자신이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을 잠시도 잊을 수 없는 상황이고 실제로 신변이 위험한 처지에 놓인 적도 많다. 체첸에서는 러시아군의 비밀 철수를 숨어서 취재하다 러시아군의 장갑차가 코앞에 들이닥친 적도 있다. 그래도 그는 매번 가게 된다. “모든 pd가 그렇듯 눈앞에 사건이 벌어지고 있는데 찍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안들어서” 더 이상은 안가겠다는 생각은 또 까맣게 잊어버리고 18일에 페루로 떠났다. 페루 주재 일본 대사관에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mrta를 취재하기 위해서다. 외신보도만 가지고는 성에 차지 않아서다. 그는 세계의 구석구석을 뛰어 다니는 우리의 눈이다. <강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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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4|충무로에 출사표를 던진다‘용병 이반’ 연출한 pd출신 이현석 감독
|contsmark5|“영화계 일각에서 방송pd 출신들의 감독 데뷔를 달갑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없는 건 아니지만 저는 좋은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풍부한 연출경험·캐스팅 감각·연기 지도·리더쉽 등을 갖춘 방송pd들의 영화감독 데뷔로 영화계는 새로운 고급인력을 얻는 것이지요.”최근 방송pd들의 영화감독 데뷔가 활발한 경향, 즉 방송과 영화계 넘나들기는 긍정적인 현상이라는 게 이현석 감독의 생각이다.이현석 감독(45)은 kbs에서 좥tv문학관좩, 좥폴리스좩 등을 연출한 드라마 pd 출신이다. 영화에 뜻을 두고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94년 사표를 제출, 아무런 보장 없는 충무로에 발 디딘지 2년만에 ‘용병 이반’을 연출하여 ‘영화감독’으로 신고식을 마쳤다. 그가 만든 영화 ‘용병 이반’은 오는 3월 1일 개봉될 예정으로 이제 관객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다. 그에게 영화가 흥행할 지, ‘흥행’부담은 어느 정도인지 물었다.“흥행여부는 귀신도 모른다는 얘기를 합니다. ‘흥행’에 대한 부담은 별로 없습니다. 감독의 일이 아니라 기획사의 일이니까요. 다만 관객들이 제 영화를 보고 관람료를 아까워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드라마연출’과 ‘영화연출’은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드라마연출’의 경험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하지는 않았을까.“영화와 드라마는 기획부터 다릅니다. 드라마는 불특정시청자를 대상으로 하지만 영화는 메인타겟이 정해지니까요. 영화는 표현영역이 넓고, 표현방식도 대체로 자유로운데 비해, 드라마는 표현방식은 다소 설명적이지만 훨씬 섬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로 연출방식도 차이가 있지만, 자신의 방식을 검증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충무로의 방식대로 갈 필요는 없는 겁니다.”그는 ‘영화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스탭들의 충고를 많이 받아들였는데 막상 필름을 편집하면서 자신의 방식대로 가는 것이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이현석 감독은 영화계 진출을 생각하는 pd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단다.“충무로에는 pd출신 감독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pd들이 조연출시절부터 많은 훈련을 쌓았기 때문에 어떤 장르의 작품도 무난히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연출 경험은 영화연출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다만 자신이 어떤 작품을 할 것인지는 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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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9|이번엔 ‘시베리아 조선곡’ 입니다 자연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ebs 박수용 pd
|contsmark10|가정을 꾸리고 있는 어엿한 가장이 일년 중 6개월에서 9개월을 바깥잠을 잔다면 어떤 사람일까. 여기 일년 중 반 이상을 자연과 지내는 사람이 있다. 박수용(33) pd가 바로 그 사람이다. 박수용 pd는 92년 ebs에 입사해 주로 자연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다. 96년 백술예상대상을 수상한 좥한국의 파충류좩, 제8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tv특집부문 작품상을 수상한 좥물총새 부부의 여름나기좩, 좥솔부엉이좩가 바로 그의 작품이다. 그를 만나 자연다큐멘터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자연다큐멘터리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촬영기간 동안 ‘자연속에서 생활하는 것’ 그 자체입니다. 자연속에서 일어나는 수수께끼를 풀어가며 자연의 비밀에 접근한다는 것이 큰 기쁨이죠.”그는 자연다큐멘터리 촬영이나 연출방법을 공부하기 위해 미국을 2번, 일본을 4번 다녀왔다고 한다. 아직까지 국내 자연다큐멘터리는 외국 선진다큐멘터리에 비해 그 수준이 낮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그는 누가 촬영기법 등을 물어오면 다 이야기한다고 한다. ‘노하우 이전’을 통해 전체적인 수준을 높여야 더 나은 촬영기법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는 ‘선의의 경쟁’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자연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3년동안 15kg이나 빠졌다는 그에게 촬영의 어려움을 물었다.“동물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촬영대상의 생태, 즉 활동반경이나 주 사냥터, 습성 등을 모르면 촬영 자체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치밀한 계산이 필요한 끊임없는 머리싸움이죠. 무작정 기다린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전문가의 도움 없이 ‘생태’를 파악한다는 것이 어려운 작업일 것 같은데 그는 의외로 누구나 ‘촬영대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같이 생활하다보면 자연히 알게된다고 했다. 특별한 재능보다는 ‘집념’과 ‘끈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그는 23일쯤 방송위원회로부터 1억원의 제작비를 지원받는 시베리아 조선곡(朝鮮谷)의 지역 생태를 필름에 담기 위해 출국한다.“현재 간사히 tv가 촬영에 들어갔고, bbc, 아사히 tv도 촬영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예산이나 장비 등 객관적인 제작여건은 외국 방송사에 비해 열악하지만 작품으로는 결코 뒤지지 않도록 노력할 겁니다.”그는 며칠 전에 귀한 첫딸을 얻었다. 딸의 이름을 ‘바람소리 그림자’라는 뜻의 ‘솔영’으로 지었다고 한다. 자연을 알아가면서 그는 바람소리에도 그림자가 있음을 알게 되었단다. 자연다큐멘터리를 제작하지 않았더라면 박수용 pd의 딸 이름은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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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14|날마다 생방송 진행하는 칠순의 수녀 제9회 pd상 라디오진행자 부문 수상하는 박복주 수녀
|contsmark15|그는 올 1월로 칠순을 꽉 채웠다. 하지만 그를 마주보고 ‘할머니’라고 용감하게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곧은 걸음걸이며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으면 잔주름 하나 눈에 띄지 않는 외모에 낭랑한 목소리까지 참으로 사람을 놀라게 한다. 요즘은 주말저녁 시간이 나는 대로 kbs 드라마 좥첫사랑좩을 즐겨보고 세대차를 좁히고 신세대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싶어서 대중가요도 자주 듣는다고 했다.샤르트르 성 바로오 수도원 소속의 수녀로서 평화방송 개국과 함께 방송생활을 시작해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맡아 온 박복주 수녀는 95년 봄에 신설된 생방송 좥살며 기도하며좩(연출 조준형, 월~토, 14:30~15:00)의 진행을 맡아 그의 기도를 원하는 많은 청취자들과 함께 해왔다.좥살며 기도하며좩는 전화 통화로, 소년 소녀 가장을 비롯해 어렵고 고통스러운 사람들의 일상얘기를 소개해 정신적인 지지와 후원자를 연결하는 물질적 지원까지, 그의 표현방식대로 하자면 “하느님의 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열린 공간이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의 진행을 수녀인 그가 맡는 것은 더할나위없이 적합한 것이다. 그는 이 일이 천직같고 너무나 감사하다. 할 수만 있으면 손발이 성하게 움직이는 한 계속하고 싶다는 그의 소망은 진심이다. 그가 오는 3월 2일 열릴 제9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의 라디오 진행자상을 수상하게 된것은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일에 대해 감사하고 기쁘게 생각하는 것처럼 훌륭한 원동력이 또 있을까.47년 스무살의 나이로 입회해 수도생활을 시작했고 중앙대 2회 졸업생이라는 이채로운 경력의 소유자인 그는 75년부터 시작한 외부 강의를 지금도 다니며 몹시 바쁘다. 교육학이라는 대학원 전공을 살려 산업체와 대학 등에서 강의를 해 온 그녀의 왕성한 활동력이 표출하는 ‘맹렬여성’의 이미지는 ‘수녀’의 이미지와 많이 어긋난 것 같아서 오히려 잠시 당황스러웠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갈하고 조용한 진짜 ‘수녀’인데….pd상 수상 소감을 물었더니 ‘감사’라고 답했다.봉사하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준 수도회에 감사, 밝은 세상 만들겠다는 평화방송의 목적대로 좋은 프로그램 열어준데 감사, 열심히 하는 pd에게 감사…. 또 있다. ‘은총’. “늙음이 은총이라더니 이 나이에 이렇게 좋은 상 받게 된 게 ‘은총’이지요.” <강현수> |contsmark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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