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1당이야? 2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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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6일 16시31분 ‘하마스 1당’ 첫 보도KBS­R, PD리포트는 여전히 ‘하마스 2당’한국 언론이 서방언론의 일방적 정보를 여과없이 수용해 잘못된 국제뉴스를 잇따라 소개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민감한 외교문제를 낳을 수 있어 외신 보도에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KBS는 전 세계적 관심 속에 지난달 25일 치러진 팔레스타인 총선 결과보도에서 보도본부와 제작본부 사이에 혼선이 빚어졌다. KBS 보도본부는 26일 낮 4시31분 KBS 홈피에 “하마스가 전체 의석 132석 가운데 62%(75석) 가량을 획득해 제1당이 됐다”고 보도했다. 26일 저녁 6시에 나온 일간신문의 27일자 가판들도 하마스가 과반의석을 확보해 제1당이 됐다고 맞게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27일자 가판에서 ‘팔 총선 하마스 승리’라는 제목으로 국제면(14면)을 거의 전면 할애해 이 사실을 보도했다. 신문 제작상 가판 기사의 마감은 낮 4시30분쯤이다. 그러나 이날 저녁 6시50분께 방송된 KBS 라디오 <생방송 오늘 PD리포트>의 ‘외신브리핑’에서는 “하마스가 제2당으로 부상했다”며 엇갈리게 소개했다. 는 “하마스가 제2당으로 부상했죠(진행자). 총 의석 132석 가운데 집권 파타당이 63석 그리고 하마스가 58석을 차지하고, 나머지 군소정당이 1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시사평론가)”라고 잘못 소개했다. 앞서 26일 조간신문들도 일제히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출구조사를 인용해 파타당이 40%, 하마스가 30%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결과적으로 틀린 예측보도를 했다. 정작 로이터통신은 이 기사에서 출구조사의 오차범위가 비교적 커 정확한 예측을 유보했다.서방언론들의 편파 보도를 여과없이 인용보도하다가 오보를 낸 사례는 지난 2004년 7월 인도네시아 대선때도 마찬가지였다. 조선일보는 대선 당일인 7월 5일자에 각 후보의 지지율을 보도하면서 당시 대통령 메가와티 후보가 11.7%로, 유도요노 43.5%, 위란토 후보 14.2%보다 크게 뒤져 결선에도 못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다음날 선거 결과는 유도요노 33.6%, 메가와티 26.6%, 위란토 22.2% 순으로 나와 메가와티는 그해 9월 결선투표에 나갔다. KBS는 지난달 30일 <뉴스광장>에서 워싱턴발로 미국 ABC방송사 메인 앵커 우드러프가 이라크에서 저항군의 재래식 폭탄공격을 받은 소식을 전하면서 “지금까지 이라크전 사망자의 3분의 1인 685명이 길거리에 설치된 재래식 폭탄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고 밝혔다.2000여 명은 이라크전에서 죽은 미국인의 숫자일뿐 결코 이라크전 사망자 전체 숫자는 아니다. 이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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