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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pd들은 프로그램을 ‘목숨’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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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활동의 결과물을 세상과 공유하며 행복과 존재이유를 확인하기 때문에 자신이 제작현장을 떠나면 온 세상이 끝나는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제작현장만의 고집은 내용을 결정지을 중요한 ‘다른 것’들을 보지 못하는 우를 종종 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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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행위가 그 자체로 완결성을 가지려면 ‘자리’에 대한 현실인식과 대안이 필요하다. 그것을 ‘변명’이라고 한다면, 그 첫 번째는 자기진단이다. ‘다른 것’의 대표적인 것이 ‘tv는 위기’라는 팩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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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방송의 위기는 과거 10년간 수없이 지적되어 온 사안이다. 어쩌면 세 번에 걸친 ‘양치기의 거짓말’ 같은 두 얼굴을 갖고 있어 반응이 둔감해진 측면도 있고, 부분적으로 인식은 하지만 애써 외면하려는 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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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금의 위기는 훈련상황이 아닌 ‘실제상황’이다. 재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광고는 매년 1000억 이상씩 빠져나가고 있고, 새로운 매체들의 광고 잠식율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광고의 위기는 전통매체 전반에 대한 공통적 현상이다. 이미 신문 시장은 인터넷에 광고를 잠식당해 메이저사마저 위기를 넘어 생존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전통 언론매체는 이미 ‘시장성숙기’를 오래전에 통과했는데, 차이가 있다면 신문은 이미 성장 그래프가 최저점에 이르렀고 방송은 바닥을 향해 항진하고 있는 중이란 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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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 상황은 결코 낙관적이지 못하다. 출연료 상승, 포맷의 다양화로 매년 제작비 상승률은 물가 상승률을 훨씬 넘어서고 있고, 디지털 추가제작비를 제외하고도 모든 방송사들이 디지털 전환에 매년 1000억 가까이 투자해야 하는 등 지상파 방송이 투자해야 할 분야는 널려있다. 지상파 시장의 전체 파이는 줄어드는데, 방송사들끼리 제한된 파이를 시청율 경쟁으로 나눠먹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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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미 케이블 사장의 총매출액은 지상파방송의 총매출액을 넘어섰고, iptv나 wibro 같은 방통융합의 새로운 매체가 tv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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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등장은 곧, 광고시장의 잠식(재원의 감소)과 지상파의 경쟁률 저하를 뜻하기 때문이다. 단순지표지만 통신사의 하나인 kt의 작년 매출액이 11조 6000억, 영업이익이 1조 6000억이다. 최대 지상파 방송인 kbs의 1년 예산이 겨우 1조 3000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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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한 네트워크를 가진, 거기에 거대 자본으로 영화사를 매입하고 각종 게임, 영상, 음반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한 통신의 등장이 방통융합의 대세임을 감안할 때, tv의 미래는 어떻게 담보될수 있을까. 이미 한계로 봉착한 제한된 자원으로 tv경쟁력의 핵인 콘텐츠 제작을 얼마나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있을까. 경쟁력의 감소는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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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가 한류의 시발점이자 tv 경쟁력과 재원의 근본인 드라마다. 방송사가 감당할 수 없는 제작비와 시스템때문에 월화, 수목, 주말 드라마는 이미 외주사에 넘어가 있다. 외주사들은 드라마 제작의 댓가로 해외판매권을 비롯한 저작권과 각종 권리들을 장악해나가기 시작했다. 방송사들은 그저 방영권만을 가진 ‘매개매체’로 전락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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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공영방송)의 존재이유를 ‘저렴한 원가에 의한 보편적 공적서비스’라는데 세상이 동의한다면 곧 무너질, tv의 현재에 대한 안팎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생존’을 고민하는 신문들은 혁명적인 지면담당 팀제나 인터넷과 뉴스의 융합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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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어디에 서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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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시스템과 제작 관행, 자신의 기득권만을 고집하고 있는 건 아닌가. “일류기업이 과거의 성공을 거두는데 도움을 주었던 제품, 프로세스, 조직형태가 이제는 파멸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생존의 제 1법칙은 과거의 성공을 미래의 가장 위험한 요소로 파악하는 것이다.”(엘빈 토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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