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엄재희 기자] 서울 지하철역 근처의 역사를 품은 공간을 만날 수 있는 책이 나왔다. 박은주 TBS PD가 쓴 은 정거장에서 걸어서 5분이면 찾아갈 수 있는 근현대사 공간 17곳을 PD의 시선으로 탐방한 에세이이자 역사기행서다.책은 경술국치의 뼈아픈 역사가 담긴 '서대문형무소'(3호선 독립문역), 전두환 정권의 군사쿠데타가 촉발한 6월 민주항쟁의 현장인 '연세대학교'(2호선 신촌역), 노동인권 역사를 쓴 '전태일기념관'(1호선 종로3가역) 등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우리 근처의 역사의 흔적을 담아냈
[PD저널=박재철 CBS PD] 울산 태화강에서 호사비오리가 관찰된 건 2년 전이다. 옆구리 비늘 모양과 붉은 부리, 검은색 댕기가 ‘호사스럽다’ 하여 이름 붙여진 호사비오리는 우리나라 멸종위기 천연기념물이다. 산업 도시 울산에서 포착된 게 처음이라 환경 개선 노력에 큰 진척이 있음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돼, 적잖은 이목을 끌었다. 그 후로 다시 울산을 찾았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아, 조류학자와 주민들의 목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호사비오리가 ‘희소가치’의 새라면, 울산에는 ‘잉여가치’의 새도 있다. 떼까마귀다. 매년 10월
[PD저널=유건식 언론학 박사(KBS 제작기획2부)] 넷플릭스의 공동 CEO인 테드 서랜도스(Ted Sarandos)가 지난 6월 말 한국을 찾아 두 개의 공개 간담회에 참석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론칭한 2016년 6월에 당시 CEO인 리드 헤이스팅스와 최고 콘텐츠 책임자(CCO)의 자격으로 방한한 이후 처음이니 7년 만에 한국에 왔고, 공동 CEO가 돼서는 처음이다. 아마도 이렇게 짧은 시간에 K-콘텐츠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글로벌에서 흥행을 이어가는 모습에 놀랐을 것이다. 그는 2020년 7월 리드 헤이스팅스(Reed Hasti
[PD저널=엄재희 기자] 오는 25일 개봉하는 는 미얀마에서 발견된 일본군 '위안부' 20명을 심문한 보고서의 진실을 추적한 르포 영화다. 2018년 KBS '위안부 2부작'에서 조선인 포로 20명의 행적을 찾아나선 이석재 KBS 기자가 연출을 맡아 추적기를 이어갔다. 일본군 '위안부' 20명에 대한 유일한 기록인 미 전시정보국(OWI) 49번 심문보고서에는 “위안부가 사치스럽게 생활했다. 원하는 걸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이 많았다”며 “조선인 위안부는 돈벌이에 나선 매춘부”라고 적혀있다.이 보고서는 일본
[PD저널=장세인 기자] 바야흐로 휴가 시즌이다. 코로나로 2년 동안 제대로 휴가를 즐기지 못했는데, 올해는 고물가에 발목이 잡혔다. 멀리 떠나는 여행 계획을 접어뒀다면 OTT 콘텐츠 몰아보기로 무더위를 이겨보면 어떨까. 국내외 OTT들이 휴가철에 추천한 콘텐츠는 역시나 액션과 스릴러 등 여름에 제격인 장르가 많았다.'넷캉스'를 제안한 넷플릭스는 오는 5일부터 , 등 오리지널 영화, 드라마를 차례대로 공개한다. 배우 주원 주연의 넷플릭스 영화 는 의문의 작전에 투입된 ‘카터’가 주어진 시간 안에 자신을 되
[PD저널=박정욱 MBC PD] 역사상 오랫동안 전쟁은 전사계급의 몫이었다. 전쟁에 필요한 기술인 검술, 창술, 궁술, 기병술 등을 숙련하는 것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생계를 위해 농사를 짓는 평민들이 이러한 무술을 탁월하게 익히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하지만 화약 무기가 등장하면서 전사계급의 지위가 무너진다. 십수년간 검술을 갈고 닦은 일류 무사가 갓 징병되어 한나절 훈련을 받은 농부의 총에 쓰러지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서양에서는 이렇게 기사 계급이 사라졌다. 일본에서도 사무라이들이 그렇게 몰락했다.전사계급이 힘을 잃으면서
[PD저널=장세인 기자] 아무리 춥고 바람이 불어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앉아 그림을 그리는 tvN 속 '영희'의 모습은 정은혜 작가 일상 그대로였다.오는 23일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영화 은 캐리커처 작가 정은혜씨가 사회 속에서 한 명의 예술가로 성장하는 4년간의 여정을 담은 기록이다. 정은혜 작가의 아버지인 서동일 감독이 연출이 맡고, 은혜씨의 어머니이자 만화가인 장차현실 작가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동일 감독은 “은 은혜가 작가로 성장하기까지 날 것의 성장과정이 담긴
[PD저널=손지인 기자] MBC , SBS 등 39편이 제34회 한국PD대상 본심 진출작으로 뽑혔다. 한국PD연합회(회장 최지원)는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출품작 187편에 대한 예심을 진행한 결과 이 같이 확정했다고 밝혔다.실험정신상 TV 부문에는 EBS , SBS , KBS (프로그램명 가나다순)가 본심에 진출했다. 디지털 콘텐츠 부문에는 EBS , CBS , YTN 가 최종
[PD저널=엄재희 기자] KBS ‧EBS ‧TBS 등 7편이 제263회 이달의 PD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22일 출품작 심사를 거쳐 수상작 7편을 결정했다.TV 시사다큐 부문을 수상한 KBS (연출 김민회, 작가 김현경)는 박물관에 숨은 우리 역사와 유물의 이야기를 VFX 기술을 활용해 흥미진진하게 펼쳐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광주‧춘천박물관 등 지역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을
[PD저널=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 세상엔 그런 사람이 있다. 저 ‘한 사람만’ 사라지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사람. 신문 사회면을 떠들썩하게 차지한 상습적인 가정폭력범과 아동학대 범죄자들이 그렇다. 재작년 벌어진 이른바 ‘정인이 사건’에서 정인이를 입양한 양부모가 그런 인물들이다. 이 양부모가 정인이에게 저지른 잔혹한 범죄들은 도저히 사람이라고는 믿기 힘든 짓들이다. 그래서 공분이 피어오른다. 저런 인간 한 사람만 없어도 우리 사회는 얼마나 괜찮아질까.JTBC 월화드라마 의 모티브는 바로 이런 지점에서 생겨나지
[PD저널=손지인 기자] KBS ·, TBS 등 8편이 제261회 이달의 PD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한국PD연합회 이달의 PD상 심사위원회는 21일 출품작 심사를 거쳐 수상작 8편을 결정했다.TV 시사교양 정규부문을 수상한 TBS (연출 박은주·최경진·김예림, 작가 정유미·강예솔·최정윤)는 전태일의 어머니인 이소선 여사 10주기를 맞아 1980년대 초까지
[PD저널=장세인 기자] KBS 이사회가 김덕재 부사장 임명동의를 가결했다. KBS 이사회는 1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덕재 KBS 교향악단 사장의 부사장 임명동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1990년 PD로 입사한 김덕재 신임 부사장은 , 등을 연출했다. 23대 한국PD연합회장을 지냈고, 양승동 전 사장 시절에는 제작본부장과 KBS아트비전 사장을 역임했다. 지난 9월부터 KBS교향악단 사장을 맡았다. 지난 10일 임기를 시작한 김의철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처음으로 참석해 “KBS의 PD로, 임원, 자회
[PD저널=박수선 기자] 수신료 인상을 추진 중인 양승동 KBS 사장은 “‘국민참여형 숙의민주주의 방식’으로 공론화 과정을 거치게 되면 국민적 여론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신료 현실화에 낙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양승동 사장은 2일 KBS 창립 48주년 기념사에서 “‘미래의 공영방송, 새로운 KBS의 시대’를 머릿속에 그리며 늘 두 가지 생각을 함께 하고 있다”며 “직무재설계와 토털리뷰 등 경영효율화 방안과 KBS의 공적책무강화를 위한 수신료 현실화는 동전의 양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양승동 사장은 “‘요즘처럼 수신료에
[PD저널=이미나 기자] '기울어져서 아름답다.' 최필곤 PD가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던 2016년의 어느 여름날, '여름은 왜 더울까'를 생각하던 끝에 기획안 첫 머리에 쓴 문장이다. 총 16억 원의 제작비, 3년여 간의 제작기간이 투입된 KBS 공사창립특집 대기획 의 시작이다. 45억 년 전 지구는 화성 크기의 행성과 충돌했고, 그 충격으로 지구의 축은 23.5도 기울었다. 이 절묘한 기울기가 지구에 계절을 가져왔고, 생명이 태동할 토대를 마련했다.지난 3일부터 26일까지 총 4부작으로 방송된 는 총 15개
[PD저널=김사은 전북원음방송 PD·수필가] 나이를 먹을수록 악기 하나라도 가까이하면서 늙어가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 먹고살기 어려웠던 어린 시절엔 피아노 학원을 다닌다는 것은 부잣집 딸에게나 주어진 매우 호사스러운 교육 환경이었다.바이올린이라는 악기는 내가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는 본 적도 없었고 플롯, 클라리넷은 읍내 유일 관악대가 있는 농고 브라스밴드가 보유하고 있었는데 연주자들은 전주로 레슨을 다닌다고 했다. 남원읍에서 그나마 대중적으로 보편화된 방과 후 교육이라면 주산학원을 들 수가 있겠다. 나 역시 학원비 때문에 피아노는
[PD저널=이미나·박예람 기자]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과 관련한 일부 보도가 불필요한 대중의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인종차별적인 혐오 감정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과거 사스나 메르스 등 전염성 질병이 발생했을 당시 제기된 보도의 문제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지난해 12월 중국 우한 지역에서 처음 발생한 신종 코로나는 국내에서도 28일 오후 기준으로 4명의 확진자를 냈다. 언론은 확진자 증가 추이 등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는데, 28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기준으로
[PD저널=박수선 기자] 노종면 YTN 보도국장 내정자가 기자들이 경찰서를 도는 취재 방식인 ‘사츠마와리’와 '속보 위주 보도' 등의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취재 방식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엄경철 KBS 보도국장이 출입처 제도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이어 YTN 보도국장도 취재·보도 시스템 개선을 예고하면서 언론계 취재 관행의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노종면 YTN 보도국장 내정자는 18일 공개한 ‘보도국 운영계획서’에서 “전통 언론의 위기는 익숙해진 취재방식‧보도에 안주하고 사회의 변화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