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MBC 빼고 순방길 오른 尹..."끝까지 책임 물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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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언론단체 공동성명 "이제라도 모든 언론사 탑승시켜야"
윤 대통령, 11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 통해 동남아순방 시작

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 참석 등 동남아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오르고 있다. MBC 취재진은 끝내 전용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뉴시스
아세안 및 G20 정상회의 참석 등 동남아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1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오르고 있다. MBC 취재진은 끝내 전용기에 탑승하지 못했다. ⓒ뉴시스

[PD저널=임경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 일정에 MBC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끝내 불허한 대통령실의 결정에 현업언론단체들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기자협회‧한국PD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 등 8개 언론단체는 11일 공동성명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제라도 잘못을 바로잡아 캄보디아에서 인도네시아로 이동하는 여정, 인도네시아에서 서울로 귀국하는 여정에 원래 전용기에 동승하려 했던 모든 언론사들의 기자들을 탑승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을 이틀 앞두고 MBC취재진의 전용기 탑승을 불허하자 각계에서 규탄 성명이 줄을 이었지만, 대통령실은 기존 결정을 고수했다. 

동남아 순방 일정에 동행하는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은 10일 “이유를 불문하고 사실상 특정 언론사의 취재 기회를 박탈하는 건 다른 언론사에 대한 유사한 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통령실의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대통령 전용기인 대한민국 공군1호기를 타고 4박 6일의 동남아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탑승을 거부당한 MBC와 대통령실의 결정에 항의의 뜻으로 민항기를 타겠다고 밝힌 <경향신문><한겨레> 기자들은 전용기에 오르지 않았다. 

언론단체들은 이번 조치와 관련 “눈과 귀를 닫은 윤석열 대통령실은 ‘비행기만 태우지 않는 것이지 취재 제한은 아니’라는 얼토당토않은 변명과 함께 MBC취재진을 배제한 순방을 강행했다”며 “전대미문의 취재제한을 철회하라는 언론인과 국민의 목소리는 가차없이 짓밟혔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익과 자유를 입버릇처럼 앞세우는 대통령이 스스로 언론자유와 국격을 추락시키는 이 사태를 국제사회에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며 이번 순방에 동행하는 언론인들에게 지속적인 항의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언론단체들은 “MBC를 포함한 취재진 누구도 취재할 권리, 보도할 권리, 언론 자유가 침해받거나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함께 지키고 실천할 때만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요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윤석열 정권의 반헌법적, 반민주적 언론관에 맞서 언론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책임져야 할 자들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 등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에 참석한 뒤 16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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