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문조사 응답에 나타난 인사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이건희 삼성 회장이다. 이건희 회장은 막대한 광고비 집행으로 언론을 통제하는 핵심적인 인물. 그러나 그동안 비슷한 설문조사에서 이 회장은 좀처럼 수면 위에 드러나지 않았다.
한편으로 최근 삼성의 언론 통제 실상이 여실히 드러난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삼성은 ‘삼성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비판적으로 보도해 온 한겨레와 경향신문에 대해 2개월 이상 광고를 거의 끊었다. 삼성의 광고비가 전체 예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해 온 한겨레와 경향은 심각한 경영상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를 목도한 언론사들이 삼성을 향해 비판의 칼날을 세우기란 어렵다. 삼성의 대 언론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블로거뉴스’도 눈에 띄는 응답 중 하나다. 한 응답자는 “기존 언론사의 일방적 뉴스 생산 시대는 가고, 포털의 시대도 수명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곧 블로거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응답자는 “향후 블로거뉴스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응답자는 “대한민국 방송에서 드라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장에서 보면 상상을 초월한다”며 “이미 드라마 시장은 외주로 넘어갔고, 김종학은 그 선두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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