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채용에 HD 스튜디오까지 ‘준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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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채용에 HD 스튜디오까지 ‘준비 끝’
[집중기획] 신문방송 교차소유 꿈꾸는 국내 신문사들 (下)
  • 이기수 기자
  • 승인 2008.02.11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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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기자들이 6㎜동영상 촬영 ․ 방송진출 TF 구성
중앙, 조인스닷컴에 ‘예행연습’ ․ 동영상 데스크 신설


주요 일간지들의 방송 준비는 치밀하게 진행되고 있다. 주요 일간지들은 케이블 채널 진출과 자체 동영상 서비스 등을 통해 방송 진출을 위한 ‘훈련’을 꾸준히 실시해왔다. 이미 자회사의 PP(채널사용사업자, Program Provider) 지분 인수 등을 통한 신문사들의 케이블 채널의 진출은 가시화 된 지 오래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주요 일간지들은 자체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는 시설 구축에도 힘을 쏟아왔다. 또 방송 전문 인력을 채용해 신문 콘텐츠를 영상으로 재가공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다. 신문방송 겸영 논란이 가시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미 신문사들은 방송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태세를 갖추고 있다.

가장 발빠른 준비 ‘중앙일보’

주요 일간지 가운데 방송 준비를 가장 열심히 해온 곳은 ‘조선일보’, ‘중앙일보’, ‘헤럴드미디어’로 꼽힌다.
중앙일보는 빠르면 내달 중 온라인 방송 시작을 목표로 3층에 스튜디오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최근 본사에 자체 스튜디오 공사를 진행해 ‘보도전문’ 편성채널 진출을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중앙일보는 아나운서, 작가 등 방송 인력 10여명을 채용했다. 중앙일보 본사는 여성 잡지 등을 제작하는 출판업체인 중앙M&B의 동영상 팀을 통합하고 멀티미디어영상팀의 인원을 2~3명에서 10여명으로 늘리는 등 동영상 서비스를 강화했다.

중앙일보는 온라인 방송에 아나운서를 직접 등장시켜 일일 브리핑은 물론, 편집국 기자들이 직접 스튜디오에 출연해 리포트를 하는 계획 등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는 이미 2006년 11월 계열사인 일간스포츠(JIS), 중앙M&B 등에 동영상 데스크를 신설하고 동영상 취재단을 구성해 조인스 닷컴(www.joins.com)에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앙일보의 이 같은 행보는 ‘종합미디어그룹’을 표방하는 전략과도 연결 지을 수 있다. 중앙일보의 계열사들은 내부 전략에 따라 인력 배치, 콘텐츠 등을 ‘따로 또 같이’ 활용하고 있다. 언론계의 한 인사는 “중앙일보 계열사들이 확보하고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JMnet(중앙일보 미디어 네트워크)’라는 브랜드로 내세우며 타 매체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또한 JMnet로 묶어 계열사들의 동질감을 높이고 인력 활용의 유동적으로 배치,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JMnet은 인력 운용 뿐 아니라 콘텐츠 활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JMnet이 보유․제휴하고 발행하는 매체(표 참조)는 신문(5개), 시사지(2개), 경제지(2개), 여성지(7개), 방송(케이블․위성DMB, 5개), 전문지(2개), 인터넷(3개) 등으로 모두 26개나 된다. JMnet은 통합 아카이브를 구축도 추진 중이다.

위성DMB인 채널 조인스는 연예, 오락, 여성 등의 콘텐츠를 전면으로 내세워 일간스포츠, 여성지들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 JMnet은 지면으로 발행되는 여성중앙, 쎄씨, 레몬트리, 슈어, HEREN, 코스모폴리탄, 인스타일 등 여성지를 활용한 여성 전문 케이블 채널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다.

방송사업 핵심에 방상훈의 아들 방정오 씨

조선일보 역시 영상 취재를 시작한 지 오래다. 이미 몇 년 전에 본사 기자들에게 각각 캠코더를 1대씩 지급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또 조선은 지난해 약 32억 원을 투자해 HD급 스튜디오 두 동, 녹음실, 종합 편집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 주요 일간지 방송진출 현황 ⓒ PD저널

지난해 4월 조선일보의 자회사 디지틀조선일보가 출자해 세운 자체 케이블 채널인 ‘비즈니스 &’의 프로그램 제작, 녹화도 이 스튜디오에서 이뤄진다.

특히 디지틀조선일보는 1995년 출범 초기부터 드라마 제작 등 프로덕션 사업을 해 오며 방송에 대한 노하우를 쌓아왔다. ‘비즈니스 &’은 본격적인 방송 진출을 앞둔 시험대라는 시각이 강하다. 최근에는 방송 진출을 위해 내부에 태스크 포스팀을 꾸린 것으로 알려졌지만 철통 보안으로 인력현황 등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조선일보 측 역시 이 부분에 대해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아들인 방정오 씨는 지난해 초부터 방송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MM팀(멀티미디어 팀)에서 일하고 있다.  더욱이 방 씨는 ‘비즈니스&’의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는 디지틀조선일보 주식을 7.09% 보유한 3대 주주다. 디지틀조선일보의 지분 구성을 살펴보면 스포츠조선이 10.51%로 1대 주주이고 SK텔레콤(7.79%), 방정오 씨 순이다.

조선(한국경제TV, 한국경제신문, 메가 스터디와 컨소시엄을 구성)과 중앙은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부지 계약 우선사업자로 지정받았다. 이들은 DMC로 사내 방송 시설을 옮길 예정이다.

‘동아TV’ 인수한 헤럴드미디어도 미디어그룹으로 비상

헤럴드미디어(대표 홍정욱)의 행보도 주목해볼 만하다. 헤럴드미디어는 지난해 10월 동아TV를 인수했다. 동아TV는 1995년 케이블 출범과 함께 탄생한 여성 ․ 패션 ․ 뷰티 전문 채널로 시청자들에게 소구력 높은 채널로 인식돼 왔다.

지난 11월에는 홍정욱 헤럴드미디어 대표이사 사장이 헤럴드미디어 대표이사 회장 겸 헤럴드동아TV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취임했다. 이로써 헤럴드미디어는 신문(헤럴드경제, 코리아헤럴드), 출판(캠퍼스헤럴드, 주니어헤럴드, 시대정신), 인터넷(헤럴드생생뉴스), 방송(동아TV)로 이어지는 미디어 그룹의 형태를 갖추게 됐다.

현재 헤럴드미디어는 헤럴드동아TV에 역량을 쏟고 있다. 헤럴드미디어는 동아TV의 원래 채널 성격인 ‘여성’을 강화․육성하는 방향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홍정욱 회장은 헤럴드 동아TV에 각별한 애정을 보이며 모든 사업을 일일이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럴드미디어는 헤럴드동아TV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헤럴드경제의 각 부문별 인력과 기자들을 헤럴드동아TV로 발령을 냈다.

이와 함께 최근 헤럴드경제에 ‘라이프스타일부’를 신설했다. 취재결과 이곳에는 패션, 화장품 등을 담당하는 기자들이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헤럴드경제는 자사 보도를 통해 “여성, 생활, 예술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보한 고품격 여성 채널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헤럴드경제 내의 라이프스타일부 신설은 헤럴드동아TV와 헤럴드경제의 콘텐츠를 좀 더 적극적으로 연결해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YTN’, 신문․방송 겸영의 희생양 되나

방송에 발을 들여놓은 일간지들은 보도전문채널진출에 의욕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언론사의 한 관계자는 “보도편성채널은 주요 일간지들의 ‘로망’이라고 보면 된다”며 “자신들의 영향력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기능이 바로 ‘보도’이고, 그동안 쌓은 노하우도 ‘보도’이기 때문에 각 사마다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언론계에서는 사실을 확인하기 어려운 소문들이 무성하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그 소문의 중심에 보도전문채널 ‘YTN’이 있다. 최근 언론계 일각에서 “일간지들이 YTN 주식을 개인 명의로 조금씩 사들이고 있다”는 식의 소문이 파다하다.

YTN이 신문사들의 공략대상으로 공공연하게 오르내리는 데에는 방송 노하우가 거의 없는 신문사들이 자체 방송 시설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이미 잘 다듬어진 방송사를 인수합병하거나 이것이 어려울 경우 지분 소유를 통한 간접적인 방송 진출을 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계산 때문이다.

또한 YTN은 15년 동안 보도전문 채널로 성장해 왔고, 현재 코스닥 상장도 일간지들의 인수설을 부추는 이유다. 현재 YTN의 1대 주주는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전케이디엔㈜으로 21.4%를 보유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케이앤지(19.9%), 미래에셋생명(13.6%), 한국마사회(9.5%), 우리은행(7.6%) 순으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YTN의 한 관계자는 “주식이 공시가이기 때문에 일반 기업 등이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며 “신문방송 겸영 허용에 따라 나중에 신문사가 대기업 자본과 컨소시엄을 통해 YTN 지분을 30% 이상 확보한다면 소유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내부 구성원들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YTN’ 인수설이 부풀려진 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YTN이 수익성 높은 매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YTN의 한 관계자는 “YTN은 수익성으로 단순 평가할 수 없는 언론사”이라며 “주요 주주 대부분이 공기업으로 구성된, 사실상 주인 없는 회사라는 점이 더욱더 인수설에 휩싸이게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언론계의 한 관계자는 “일간지와 대자본의 경험이 결합돼 매체를 마음대로 소유할 수 있게 된다면 ‘루퍼드 머독’ 같은 사람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신문산업이 수익성 등이 줄어들고 있다고 해도 여론시장에서 주요 일간지의 사회적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기 때문에 여론의 독과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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