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사퇴하면 이 대통령 지지율 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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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전 대통령 ‘멘토’ 이기명씨 주장 “이동관·신재민 불러 야단쳐라”

▲ 시사IN 제38호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인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이씨는 시사주간지 <시사IN> 제38호(6월7일자)에 ‘최시중 위원장님 대통령 위해 조용히 사십시오’라는 제목의 공개편지를 게재하고 “최시중 위원장이 조용히 있지 않은 탓에 대통령의 지지율이 더 떨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이씨는 해당 편지에서 참여정부 초기 자신 역시 방송위원장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그건 길이 아닌 것 같았다”면서 “나도 사람인데 방송위원장 자리에 앉으면 내가 후원회장으로 있던 대통령에 대해 방송이 좋게 말해주길 바랄 게 아니냐. 바로 공정성의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최 위원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KBS와 정연주 사장 때문이라고 한 것을 언급하며 “혹시 지금의 KBS를 5공 때나 전두환 시절의 KBS로 알고 있냐. ‘잃어버린 10년’이란 긴 세월에 세상 변한 줄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지난 3월과 5월 김금수 KBS 이사장을 만나 정연주 사장의 조기 퇴진 압력을 넣은 사실이 알려진 후 최 이사장이 “친구지간에 격의 없이 한 소리”라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방통위원회과 KBS 이사장과는 할 소리와 못할 소리가 있다는 걸 너무 잘 알지 않냐”고 비판했다.

그는 “최시중 위원장은 이 대통령 주위에서 가장 나이도 많고 권위도 있고 또 후견인으로서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만큼 정연주 사장을 몰아내는데 앞장설 게 아니라, 언론 탓 하며 제 할 일 모르는 이동관 대변인이나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같은 사람을 불러 일 좀 제대로 하라고 따끔히 야단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렇게 하기 위해선 당연히 방통위원장을 그만 둬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씨는 “참여정부 5년 동안 대통령의 최측근이란 평가 때문에 할 말 못하고 죽어 지낸 게 억울하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게 바로 대통령 측근이 해야 할 처신이었다”며 “최 위원장이 방통위원장을 사퇴하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소나마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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