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의위원 9명중 6명 한나라당 쪽 인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통심의위 면면을 살펴보니...

방통심의위원회의 인적 구성을 보면 정부 여당의 추천 몫이 절대적으로 많다. 방통심의위원은 대통령 3명, 국회의장 3명, 국회 방송통신특위 3명을 각각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런 태생적인 한계를 반영하듯 방통위원 중 6명은 한나라당은 물론이고 이명박 대통령과 직간접적인 관계가 얽혀있다.

대통령 몫으로 위촉된 박정호 고려대 전기전자전파공학부 교수와 박천일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교수는 모두 고려대 출신으로 대표적인 이명박 대통령 인맥으로 꼽힌다. 박정호 교수는 이 대통령이 서울 시장으로 재직할 때 서울시 정보화기획단 단장으로 일했다.

박천일 교수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방통융합 태스크포스팀(TFT)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박천일 교수는 지난해 12월 26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정책의 가장 큰 축은 공정경쟁과 규제완화”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몫으로 추천된 위원장 박명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도 ‘보수 성향’ 학자로 거론된다. 박 교수는 한국언론학회 회장이던 2004년 6월, 언론학회가 작성한 탄핵방송 보고서에서 “탄핵방송이 불공정·편파 방송이었다”고 결론지어 논란의 핵심에 있었다.

국회의장 추천 3명 위원 가운데 한나라당 몫인 손태규 단국대 언론영상학부 교수와 정종섭 서울대 법학 교수는 보수 성향의 학자로 분류된다. 방통심의위 부위원장이기도 한 손태규 교수는 한나라당 인사들과 보수성향의 교수들이 참여하고 있는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산하기구 '바른언론포럼’ 회장을 맡고 있다.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정종섭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의 특검논란으로 정국이 시끄러웠던 지난 1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특검은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기할 수 없는 경우에만 도입해야 하는데 수사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며 특검법 도입을 반대하기도 했다.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한나라당이 추천한 김규칠 동국대 겸임교수(전 불교방송 사장)는 최근 불교방송 사장 후보로 친한나라당 성향의 인사를 추천해 노조의 반발을 샀다. 김 교수는 방통심의위원으로서 불교방송 사장 추천권이 있는 대한불교진흥원 상임이사직을 맡고 있어 공정성 시비가 일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