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을 이용해 회사원들까지 가세하면서 추모 행렬은 서울광장은 물론 태평로와 세종로, 남대문로, 을지로 방향, 소공동 방향까지 번지고 있다. 대한문 앞 시민추모단 추산 50만 명(경찰추산 16만5000명)의 인파가 서울광장 인근을 가득 채웠다.
고인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행렬이 도착하자 군중의 흐느낌은 통곡과 오열로 바뀌었다. 삶과 죽음이 모두 한 조각이라던 고인의 마지막 말을 되뇌듯,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목청껏 불렀다. 고인이 육성으로 선창하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다시 서럽게 울었다.
운구행렬은 이별을 아쉬워하는 절규 앞에 번번이 멈춰섰다. 떠나는 고인의 마지막 발길을 좀처럼 놔주지 않았다. 제16대 대통령 노무현은 영욕의 삶을 뒤로하고 역사 속에 영원히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