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8일 방송 예정이었던 <추적60분> ‘4대강 사업권 회수 논란’ 편의 방송보류를 결정한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엄경철)는 “경영진이 청와대 권력의 눈치를 보고 스스로 굴종의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KBS본부는 8일 성명을 내 “제작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은 불과 방송 하루 전에 보류결정을 밀어붙였다”며 “이는 방송 편성의 독립성을 포기한 처사이며, 스스로 외부권력의 눈치를 보고 굴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만약 4대강 (사업을 다룬)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이런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4대강은 KBS에서 성역이자 금기인 셈이다. 이런 방식이라면 4대강 사업은 대법원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방송을) 계속 보류해야 한다”고 했다.
KBS본부는 또 “이번 보류 결정이 방송 하루 전에 갑자기 결정된 것에 주목한다”며 “<추적60분> 제작진에 따르면 ‘천안함 편’ 방송 후 청와대 심기가 불편했는데 4대강까지 방송된다니 난리가 났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추적60분> 4대강 편을 오늘(8일) 예정대로 방송하라”며 김인규 사장의 사과와 책임 간부 문책을 요구했다. KBS본부는 8일 오후 12시 본관 민주광장에서 <추적60분> 방송 보류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