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방송보류, 靑 ‘눈치보기’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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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60분’ 방송보류, 靑 ‘눈치보기’ 인정?
엄경철 언론노조 KBS본부장 “사측 간부, ‘어쩔 수 없지 않냐’”
  • 김도영 기자
  • 승인 2010.12.08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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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철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이 8일 낮 12시 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추적60분> 4대강편 방송보류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PD저널
<추적60분> 방송 보류 규탄 집회에 참석한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PD저널

KBS가 4대강 사업을 다룬 <추적 60분> 방송을 보류키로 해 논란인 가운데, 사측도 이러한 결정 배경에 ‘청와대 눈치보기’가 작용했음을 인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엄경철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은 8일 낮 KBS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추적 60분> 방송 보류 규탄대회’에서 “공개회의 자리에서 사측 간부로부터 청와대 얘기가 자꾸 나왔다”며 “수신료 인상 얘기도 꺼내면서, 어쩔 수 없지 않냐고 하더라”고 밝혔다.

▲ 엄경철 언론노조 KBS본부 위원장이 8일 낮 12시 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추적60분> 4대강편 방송보류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PD저널

KBS가 수신료 인상 국면에서 정부·여당이 불편하게 여기는 ‘4대강 사업 논란’을 스스로 피해갔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KBS본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방송 보류는) 경영진이 청와대 권력의 눈치를 보고 스스로 굴종의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엄경철 위원장은 “사측은 지난달 <추적 60분> 천안함편 (불방 논란) 때는 제작진의 눈치를 보기라도 했는데, 이번엔 아예 안면몰수하고 대화 자체를 하지 않고 있다”며 “방송을 막겠다고 결정해 놓고 필요한 조치를 밟아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엄 위원장은 또 “결국 사측이 방송보류 명분으로 제시한 ‘재판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방송규정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간부 항의 방문과 임시 공정방송위원회 소집 요구 등 노조가 할 수 있는 모든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 <추적60분> 방송 보류 규탄 집회에 참석한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PD저널

“정권 눈치보기… 수신료 인상이 KBS 이성 마비시켰나”

유원중 KBS 기자협회장은 “수신료 인상이 KBS 내부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것 같다”며 “수신료는 국민의 알 권리 충족과 공정방송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 정부·여당에 부담되는 프로그램을 내보내지 않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보도위원회를 통해 이번 불방 사태에 대한 심각한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적 60분> 김범수 PD는 “방송 보류 소식을 처음 듣고 ‘MBC <PD수첩>도 똑같이 4대강편 방송을 보류시켰다가 역풍을 맞았는데 왜 이럴까’ 의아했다”며 “오늘 아침 국회 여야 대치상황을 보니 이유를 알겠더라. (4대강 사업 핵심 법안인) 친수법(친수구역활용특별법) 통과 때까진 방송이 되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점심 시간을 이용해 열린 규탄대회에는 언론노조 KBS본부 조합원 100여명이 참석해 <추적 60분> 4대강편의 정상 방송을 요구했다. 이들은 “4대강이 성역이냐”고 따져 물으며 “방송 보류를 결정한 ‘정치 간부’는 물러가라”고 촉구했다.

한편, 한상덕 KBS 홍보주간은  “8일 예정된  <추적 60분>은 방송 보류가 결정됐고, 다른 프로그램을 대체 편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추적 60분>은 보도자료를 통해 8일 방송에서 “국토해양부와 경상남도의 낙동강 사업권 회수를 둔 갈등을 다루면서 실제 공사 현장을 찾아가 공사가 늦어진 이유를 살펴보고 자체적으로 토양을 채취해 논란이 된 유류성분인 TPH의 유무를 분석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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