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천안함 방송으로 진통을 겪은 KBS <추적 60분>이 ‘4대강’ 편으로 2주째 불방되는 홍역을 치렀다. <추적 60분> 제작진은 일선에서 불방에 항의하며 사측과 맞섰다. 방송이 결정된 21일 강윤기 PD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제작진의 입장을 들어봤다.
- <추적 60분> ‘4대강’ 편이 2주 만에 방송 결정된 배경은 뭔가?
“20일 밤까지 회사와 제작진이 협의를 거쳤다. 방송의 골격이 흐트러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일정 부분 수정키로 했다. (지난 10일 있었던) 낙동강 사업 관련 재판 내용을 반영키로 한 것으로 전해 들었다. 이 내용을 추가해 21일 저녁 스튜디오 녹화를 다시 한다. 22일 방송될 것으로 본다.”
- 지난 주(15일) 불방에 대해 시사제작국 간부들이 사내게시판에 해명한 글이 논란이 됐다.
“팩트가 다른 부분이 있어 제작진의 반박 입장을 올렸다. (대체 아이템 제작을 수차례 지시했다는) 국장과 부장의 글에는 언제 지시를 했는지 언급이 없다. 방송 전날 60분짜리 프로그램을 제작하라고 지시했는데, 이게 가능한 얘기인가. (글을 작성한) 김현 시사제작1부장에게 수정을 요구했지만, 거부해 반박글을 게재했다.”
- 이 글에서 시사제작부장은 프로그램에 등장한 인터뷰 대상을 4대강 사업 찬반으로 나눠 ‘균형성’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더라.
“시사 프로그램을 오래한 PD로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 주장대로라면 뉴스나 시사 프로그램은 만들 수 없다. 합리적인 지적이 아니다. 그런 지적들은 프로그램을 흠집 내기 위한 고민에서 나온 것 아니겠나. 첫 주에는 내용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던 분이다. (최초 방송 보류 이유였던) 재판 이후 다시 불방 결정을 하면서 그런 주장을 편 것 같다.”
- 22일 방송이 나가도 불방사태에 대한 책임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책임자 문책은 해야 한다. 그 부분은 제작진이 노조(전국언론노조 KBS본부), PD협회 등과 협의해 결정할 문제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