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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숙 EIDF 사무국장과 정민아 EIDF 프로그래머

지난 19일 EBS 국제다큐영화제(이하 EIDF)가 개막했다. 그간 EIDF를 준비해온 정현숙 EIDF 사무국장과 정민아 EIDF 프로그래머는 터줏대감 격이지만 매년 새로운 감독이 등장하고, 다양한 장르의 다큐멘터리들을 만날 수 있으니 이들로서도 축제의 향연을 누리는 셈이다.

이들에게 올해 EIDF를 준비하면서 객관적인 평가 또는 작품성을 떠나 지극히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다큐멘터리가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공통적인 답변으로는 유독 ‘여성 감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것이 하나의 흐름이었다고 짚어냈다. 다음은 기억에 남는 두 작품씩 꼽은 것이다.

정현숙 EIDF 사무국장

▲ <잘 지내니, 루돌프?>

<잘 지내니, 루돌프?>(로버츠 루빈스 감독, 라트비아)
“공포영화를 만드는 12살 소년 루돌프에 관한 이야기다. 개인적으로 처음 이 작품을 보고나서 불편했다. 공포물을 좋아하지 않아서다. 광기 어린 소년과 마을의 신부 간의 대화를 통해 루돌프가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감명 깊어 오히려 지금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 <리틀 보이스>

<리틀 보이스>(하이로 에두아르도 카리요, 오스카르 안드라데, 콜롬비아)
“애니메이션 3D 다큐멘터리다. 전쟁에서 가장 큰 희생자가 아이와 여자라고들 한다. 이 다큐에서는 게릴라에 둘러싸여 전쟁 난민 아이들의 모습을 담아낸 작품인데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대목이다. 해외에서 초청을 받을 정도로 3D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정민아 EIDF 프로그래머

▲ <보이지 않는 현>

<보이지 않는 현> (아그네스 소스, 헝가리)
“우아하다. 영상 미학이 대단하다. 아름다운 클래식 연주도 함께 나온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헝가리 출신의 바이올리니스트 줄리아와 아그네스 푸스커다. 이들은 서로 사이좋은 자매이지만 음악가로서 같은 길을 걸으면서 나타나는 극명한 질투와 애증이 화면에 담아낸다.”

 

▲ <수증기에 맺힌 인생>
<수증기에 맺힌 인생> (요나스 베리홀, 미카 호타카이넨, 핀란드)
“최근 대중매체에서 ‘마초남’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 같다. 이 작품은 전형적인 ‘마초남’들이 등장한다. 나체의 핀란드 남자들이 사우나에서 털어놓는 솔직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마초남이지만 홀딱 벗었을 때 연약하기 그지 없다.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게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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