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 주최 세미나 ‘기울어진 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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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협회·기자협회 등 보이콧 ···“패널 구성 편향적”

▲ KBS 여의도 본사 사옥 ⓒKBS

KBS 이사회가 주최하는 세미나를 앞두고 토론자 편향성에 대한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PD협회, 기자협회 등 직능단체와 언론노조 KBS본부는 토론자들의 편향적인 성향에 반발하며 세미나 참석을 보이콧한 상태다.

이사회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공영방송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KBS의 현실-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대화마당’이라는 주제로 3일간 세미나를 열고 ‘KBS의 현실 진단-시청자의 입장에서’, ‘방송환경의 변화와 KBS의 대응전략’, ‘국가기간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와 방송 제작의 독립성’, ‘방송의 품격과 공공성 강화방안’ 등의 세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KBS 수신료 인상안 논의가 국회에서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열려 그 내용과 배경에 특히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당초 토론자로 참석 요청을 받았던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본부)와 KBS PD협회(이하 PD협회)를 포함해 야당 측 이사들과 KBS 기자협회(이하 기자협회) 등은 발표자와 토론자 명단의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참석을 거부했다. 패널 구성이 보수성향 혹은 KBS 사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쪽으로 지나치게 쏠려 있고, 여기에 구색 맞추기로 몇 명을 끼워 넣은 모양새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사회가 공개한 발표자와 토론자 명단에는 수신료 수혜자인 KBS 소속 혹은 ·출신 인사나 뉴라이트 등 보수·우익 성향의 인사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결국 세미나 첫 날 ‘방송환경의 변화와 KBS의 대응전략’의 토론자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KBS본부와 ‘국가기간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와 방송 제작의 독립성’의 토론자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PD협회는 토론자 명단에서 빠졌고, 야당 측 이사들도 둘째 날 사회를 맡은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불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KBS본부 관계자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느낌이 드는 세미나”라며 “원래 토론자로 참석할 의향이 있었으나, 발표자와 토론자 구성을 보니 지나치게 한 쪽으로 편향되어 있어 불참하기로 했다”고 비판했다.

PD협회 관계자도 “제작자율성 문제, 방송의 공공성 문제 등을 다루는 세미나의 주제는 나쁘지 않지만 토론자 구성이 문제”라며 “특히 일부 지나치게 편향된 성향의 참석자들이 눈에 띄어 보이콧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철민 기자협회장도 “토론자 구성이 너무 편향적이다”라며 “그런 구성으로는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불참 이유를 밝혔다.

한편 야당 측 이사 관계자는 “토론자나 발제자 구성에 다양성이 부족하다”며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만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현재까지 확정된 세부 일정 및 발표자·토론자 명단.

 <5월 26일 (화)>

■09:15 : 개회사 (이사장), 인사 (사장)

■09:30-12:30 : 1. KBS의 현실 진단 - 시청자의 입장에서 (사회 : 이병혜 이사)

- 1주제 : 국민의 눈에 비친 KBS(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발표자 : 이영조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 2주제 : KBS에 대한 국민의 인식 및 원인 분석

발표자 : 정윤식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토론자 : 홍금표 (전 한국HD방송 사장), 추혜선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 이문원 (미디어워치 편집장), 이선재 (KBS 심의실장), 박종기 (KBS 편성주간)

■12:30-14:00 : 오찬

■14:00-17:00 : 2. 방송환경의 변화와 KBS의 대응전략 (사회 : 한진만 이사)

- 1주제 : 방송환경변화와 공영방송의 위기

발표자 : 이종관 (미디어미래연구소 정책연구실장)

- 2주제 : KBS의 대응전략

발표자 : 오강선 (KBS 혁신추진단장)

- 토론자 : 이동진 (전 외교통상부 본부대사), 양문석 (공공미디어연구소 이사장), 남범수 (KBS노동조합 교섭국장), 김용환 (KBS 기술관리국장)

■17:30-20:00 : 참가자를 위한 리셉션

 

<5월 27일 (수)>

■09:30-12:30 : 3. 국가 기간 -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와 방송제작의 독립성 (사회 : 최양수 이사)

- 1주제: KBS의 위상과 책임

발표자 : 조우석 (문화평론가)

- 2주제 : 제작의 독립성과 책임(책무)

발표자 :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토론자 : 강대영 (전 KBS시청자위원장), 이재교 (세종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신재국 (KBS 기획제작국장), 황우섭 (KBS공영노동조합 위원장), 송승룡 (KBS 전국기자협회장)

■12:30-14:00 : 오찬

■14:00-17:00 : 4. 방송의 품격과 공공성 강화방안 (사회 : 최영묵 이사)

- 1주제 : 고품격, 저비용 프로그램을 위한 제언

발표자 : 박성희 (이화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 2주제 : 방송의 공공성과 언어문제

발표자 : 김상준 (동아방송예술대 방송보도제작과 초빙교수)

- 토론자 :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정책위원), 김성호 (전 광운대 정보콘텐츠대학원장), 장소원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이헌 (변호사), 박중민 (KBS 예능국장)

■17:30-20:00 : 참가자를 위한 리셉션

 

<5월 28일 (목)>

■09:30-12:30 : 5. 종합 토론 (사회 : 이인호 이사장)

- 토론자 : 이영조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정윤식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종관 (미디어미래연구소 정책연구실장), 오강선 (KBS 혁신추진단장), 조우석 (문화평론가),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김상준 (동아방송예술대 방송보도제작과 초빙교수), 이동진 (전 외교통상부 본부대사), 양문석 (공공미디어연구소 이사장), 이선재 (KBS 심의실장), 신재국 (KBS 기획제작국장)

- KBS 이사 참석

■12:30-14:00 : 오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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