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은 ‘말실수’, 주진형은 ‘막말, 노인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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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은 ‘말실수’, 주진형은 ‘막말, 노인폄하’?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종편 시사토크쇼 모니터 보고서 (3월 30일~4월 5일)
  • 2016 총선보도감시연대
  • 승인 2016.04.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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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니터 프로그램 : TV조선 <신통방통>, <시사탱크>, <시사Q>, <이슈해결사 박대장>, <뉴스를 쏘다>, 채널A <쾌도난마>, <시사인사이드>, <뉴스스테이션>, <돌직구쇼>, <직언직설>, <뉴스특급>, MBN <뉴스와이드>,<뉴스파이터>, YTN <뉴스타워2부>, <시사탕탕>, 연합뉴스TV <담담타타>

▢ 모니터 기간 : 3월 30일 ~ 4월 5일.

4월 3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부산 지역 유세를 하던 도중 더불어민주당에 대해 “매국정당”, “없어져야 한다”는 등의 막말을 했다. 한편,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입인사 1호로 불리는 주진형 국민경제상황실 부실장은 3월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핵심 인사들을 비하했다.

문제는 이들의 ‘막말’을 다루는 종편 시사토크쇼 프로그램에는 이중 잣대이다. 주진형 더민주 부실장의 문제발언에 대해 종편은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16개 프로그램 중 12개 프로그램에서 15차례에 걸쳐 주 부실장의 발언을 10~20분정도 비중있게 다뤘다. 비판 수준도 주 부실장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부터 ‘더불어민주당은 원래 막말, 노인폄하 정당’이라는 비난까지 다양했다.

3월 31일 TV조선 <이슈본색>에 출연한 이진곤 씨는 “정말 금수저. 교만하기로 이루 말할 수 없는 그런 어떤 성격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며 “그런 식으로 했다가는 우리 정치 파탄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채널A <직언직설>에 출연한 고영신 씨는 “제가 볼 때 정청래 공갈은 아주 애교 수준이다. 저런 막말은 있을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4월 1일 채널A <시사인사이드>에 출연한 황태순 씨는 “막말 더하기 노인 폄하”라고 반복하며 강조했다.

과거 더민주 인사들의 막말을 언급하며 더민주를 ‘노인 폄하당’으로 싸잡아 비판하기도 했다. 3월 31일 채널A <직언직설>의 진행자 조수진 씨는 “김종인 대표의 최측근의 발언은 어떻게 보면 막말을 퇴출하겠다는 김종인 대표의 약속도 헛구호가 됐고, 노인 폄훼성 발언이기도 하고, 2012년 김용민 후보의 막말을 상기시키는 그런 효과도 있는 거 아닌가”라며 ‘더민주’ 전체를 문제시하며 진행을 이어갔다.

TV조선 <뉴스를 쏘다>(3/31) 진행자 엄성섭 씨도 “계속 노인 폄하성 발언들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온다”며 문재인 의원 등의 발언을 하나씩 강조하면서 “이게 더불어민주당의 정서에 어르신들에 대한 반감, ‘이 분들은 그냥 새누리당 골수야. 투표하러 오지 마’ 이게 그냥 깔려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출연한 배성규 씨는 더민주를 일컬어 “특히 운동권 정당이다 보니까 운동권이라는 게 아무래도 2,30대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냐”며 “그러니까 노인 세대 특히나 60대 이상에 대해서는 굉장히 극도의 혐오감 같은 걸 자기 내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 “이게 툭툭 드러나는 건데, 그걸 벗겠다고 해서 그 동안에 효도정당이니 뭐 기초연금을 30만원을 올리니 말 해봐야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김무성 대표 ‘막말’은 16개 모니터 프로그램 중 8개 프로그램에서 9차례 다뤘다. 이들 프로그램은 김무성 대표의 발언을 제1야당을 인정하지 않고,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문제발언’으로 다루기보다, ‘말실수’, ‘왜곡될 소지’라는 표현으로 순화했다. 또한 ‘김무성 대권 도전’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흘러가는 식의 비판으로 끝났다. 패널들은 “참으로 잘못됐다. 이런 식으로 하면 자기의 확장성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행위가 된다”(윤태곤, 채널A <돌직구쇼>(4/4)), “중도로 외연 확장해야 하는 전략에서는 이건 좋지 않다”(김광덕, TV조선 <시사Q>(4/4)), “김무성 대표도 항상 문제점이 저 분이 덜컥수에 잘 걸린다. 말실수를 잘 한다”(황태순, 채널A <시사인사이드>(4/4))라고 말했다. 이는 새누리당 ‘전략’상의 문제인양 축소시키거나 의미없는 말 실수 정도로 취급한 것이다.

▲ 3월 31일자 TV조선 <뉴스를 쏘다> 화면 갈무리 ⓒTV조선

4월 4일 MBN <뉴스와이드>에 출연한 차재원 씨는 “김무성 대표의 발언 중에서 이 발언은 정말 문제 있다고 생각한다”며 “같이 못가는 상대로 얘기를 한다면 자유민주주의라는 근본체제가 유지될 수 있나”라며 비판했으나 “상대 당에 대한 비판도 좋고 심판을 해달라는 것도 좋지만”이라는 표현을 덧붙였다. 같은 날 MBN <뉴스파이터>에 출연한 김성욱 씨도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고 말하면서 “노인 폄하발언으로도 왜곡될 수 오해될 수 있는 소지”라고 평했다. ‘노인 폄하발언’이라고 단정 짓지 않고, ‘오해의 소지’라고 순화시킨 것이다.

심지어 비판은커녕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프로그램도 있었다. TV조선 <신통방통>(4/4)은 “초강력, 굉장히 노골적이면서 구체적인 포화를 퍼붓고 있는데. 아마도 김무성 대표는 승부수 아닌 승부수를 띄웠다. 총선이니까”(정철진 씨)라며 감쌌고, TV조선 <뉴스를 쏘다>(4/4)의 앵커 정혜전 씨는 “김무성 총선으로 주도권을 확실히 잡겠다는 결의가 숨어있는 거 같다”며 막말을 ‘결의’로 승화시켰다. 4월 4일 채널A <돌직구쇼>에 출연한 김병민 씨는 “왜 김무성 대표가 굳이 안 해도 될 북한 얘기를 색깔론으로 몰아세웠느냐 비판하셨는데 저는 그게 잘못 들으면 색깔론에 대한 비판이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 유권자가 정확하게 알아야 할 권리라고 생각한다”며 적극 감쌌다.

선거 시기에 정치인들이 막말이나 돌출행동은 흔하게 나온다. 언론이 이런 행태에 대해 언급할 때는 최대한 균형감을 갖고 같은 잣대로 지적해야 한다. 그러나 종편 시사토크쇼의 막말에 대한 지적은 매우 편향적이며, 공정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감정적 비판이다. 이런 대화들은 더민주에 대한 노골적인 낙선운동에 가깝다.

“문재인 호남행 불가”는 명백한 지역감정 조장 행태

종편 시사토크쇼는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행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며, ‘문재인 호남가면 안된다’, “문 전 대표가 호남에 가면 염장지르는 것”이라는 프레임을 반복하고 있다.

4월 4일 방송된 TV조선 <뉴스를 쏘다>는 전체 48분 10초의 대담 중 약 36분을 더민주와 관련된 주제에 할애했다. 그중에서도 약 31분간 더민주에 대한 호남의 민심을 다루었다. 이날 <뉴스를 쏘다>에 출연한 일부 패널들은 스스로 ‘호남의 대변자’를 자처하고 나서며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행을 저지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진행자까지 가담했다. 패널로 출연한 황태순 씨는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행을 지지하는 문성근 씨, 정청래 의원을 두고 “이 양반들은 호남의 실제 정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종근 씨 역시 “(문재인 전대표가 호남에 가야한다고) 엄호하는 분들이 면면이 어떤 분들이죠?. 정청래 의원, 문성근 전 최고위원 또 누구죠? 전부 다 지역 출신이 어디죠? 호남 분들 아무도 없어요. (중략) 엄호를 하는 사람들, 비호남이에요. 제가 일부로 가르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생각하는 것이 실제로 지금 호남 민심이 어떤가에 대해서 피부에 절감하지 않거든요.”라고 발언했다. 이어 두 패널은 ‘호남 민심’을 꿰뚫어보고 있는 양,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행을 저지하고 나섰다.

▲ 4월 4일자 TV조선 <뉴스를 쏘다> 화면 갈무리 ⓒTV조선

황태순 씨는 “흔히 우리 염장지른다고 그러죠. 화나 있는 호남 민심에, 봐라 니들이 아무도 싫어도 나는 간다. 이거는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염장 지르는 거다. 일단 상황은 상황대로 현실은 현실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이종근 씨는 “내가 내 정치를 하려면 가야 되고, 진짜 내 정치가 문제가 아니라 총선이 돼야 된다, 광주에서 한 석이라도 얻어야 한다면 안 가야 된다"고 발언했다.

진행자 엄성섭, 정혜전 씨 역시 거들었다. 엄성섭 씨는 “그런데 문재인 대표의 본질적인 한계라고 할까요. 그런 게 호남에선 있을 수밖에 없는 게. 이분이 광주의 아들이나 호남의 아들이 아니지 않습니까.”라며 “가서 별 도움이 안 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전 씨는 “친노 인사들이나 아니면 반김, 반김종인 인사들의 경우에는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아요. 이번에 만약 호남 유세를 문재인 전 대표가 안 가면 이건 비노의 땅이다. 그래서 이번 총선 전에는 우리가 어떻게든, 우리도 좀 침 바르기. 뭐라고 할까요. 영역에 대한…이 영역을 비노에게 내줄 수 있다. 이런 위화감이 있기 때문에 당장의 총선보다는 총선 이후의 구도를 생각하는 거 같아요.”라고 말하며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유세 가능성을 호남에 대한 ‘침 바르기’로 폄훼하기도 했다.

다른 프로그램에서도 ‘호남 민심’에 대한 단정적인 발언들이 쏟아져 나왔다. 4월 4일 TV조선 <신통방통>에 출연한 이수희 씨는 “친노 세력들의 문제는 자기네 우물에서 나와서 민심을 봤으면 좋겠다”, 4월 4일 채널A <돌직구쇼>에 출연한 정성희 씨는 “(문 전 대표가 가면)표 떨어진다는 건 사실”이라며. 그런데도 왜 가려고 하냐”고 발언했다. 4월 4일 채널A <시사인사이드>의 진행자 동정민 씨도 “왜 이렇게 호남에서 문재인 대표를 싫어하는 거냐?”는 질문으로 출연자들의 발언을 유도했다.

4월 4일 TV조선 <뉴스를 쏘다>에 출연한 황태순 씨는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 가면 ‘돌이 날아올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물을 맞는다’고 수위를 조정하기도 했다. 황 씨는 “문재인 전 대표가 내려가서, 모르겠어요. 개인의 대선주자, 대권주자로서 이미지는. 아 돌이 날아와도 간다. 옛날 노태우, YS, 87년 대선 때 가서 돌도 날아와서 경호원들”이라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 엄성섭 씨가 “에이 호남민들이 그러시진 않으시죠.”라고 끼어들자 황태순 씨가 “아니죠. 아니신데. 예를 들어 그래도 내가 물을 맞더라도 간다. 그거야 뭐 대선주자로서의 자세일지는 모르겠으나”라고 말했다. 

‘문재인 뭇매론’은 4월 4일 연합뉴스TV <담담타타>에 패널로 출연한 박태우 씨의 발언에서도 등장했다. 박태우 씨는 “근데 지금 광주에서 오지 말라는 거 아닙니까? 이런 강력한 반 문재인 정서가 있는데, 저는 가서도 별 성과가 없을 거라고 본다. 모든 사람이 원치 않는다. 그런데 왜 가려고 그럽니까? 제가 봤을 때는 이거 개인적 욕심”, “가서 뭐 계란도 맞고 물병도 맞고 이런 모습이 분명히 있을 텐데”라고 말했다. 같은 날 <담담타타>에 출연한 이영작 씨 역시 ”호남 가서 망신이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호남 가는가. 정면돌파가 되겠는가. 거기서. 옛날에 정원식 총리가 밀가루 뒤집어 쓴 게 생각이 난다. 그런 망신을 각오하고 간다면 모르겠지만“ 이라고 발언했다.

실제 호남 민심이 이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은지 아닌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전국적 판세 분석을 통해서 지역의 표심을 언급할 때조차도 조심해야 할 지역감정이라는 소재를 시종일관 부풀린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특정정당, 특정 정치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퍼뜨리고 있다는 점에서도 불공정한 방송 태도이다. 선거방송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 15조(계층, 종교, 지역에 따른 보도)에서는 “방송은 선거와 관련하여 계층, 종교, 지역에 따른지지 또는 반대를 조장하는 내용을 방송하여서는 아니된다”라고 밝히고 있고, 제 16조(사실과 의견의 구별)에서는 “방송은 선거방송에서 사실보도와 해설 ‧논평 등을 구별하여야 하며, 해설이나 논평 등에 있어서도 사실의 전달과 의견을 명백히 구분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와 호남 민심에 대한 추측성 음해 발언은 이런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향후 자제되어야 할 점이다.

* 이 글은 총선보도감시연대 모니터보고서입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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