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대깨문" 비하 발언 언론인 전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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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 "대깨문" 비하 발언 언론인 전진배치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비례대표 순번 1번 배정...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국장도 당선권
김재철 전 MBC 사장·길환영 전 KBS 사장 등 탈락...김예령 경기방송 기자도 '고배'
  • 이미나 기자
  • 승인 2020.03.16 2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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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이미나 기자] 미래통합당의 위성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1번에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배정됐다. 반면 '언론장악' 비판이 거셌던 당시 양대 공영방송의 사장이었던 길환영 전 KBS 사장, 김재철 전 MBC 사장 등은 비례대표 공천에 실패했다.

미래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6일 오후 4·15 총선에 나설 비례대표 후보 명단과 순번을 확정해 발표했다. 총 40명 가운데 언론계 출신 인사로 분류할 수 있는 인물은 1번을 받은 조수진 전 논설위원을 비롯해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14번), 2007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적을 옮긴 뒤 '기업인' 분야로 공천을 받은 윤자경 전 <매일경제> 기자(19번)까지 3명이다. 비례대표 순번에서 공석이 발생했을 때 이를 물려받을 예비명단(6명)에는 신민아 전 <매일경제> 국제부 영문뉴스팀장이 포함됐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 명단에 언론계 출신으로 유일하게 강효상 의원(당시 16번)이 포함됐던 것을 떠올리면 다소 증가한 수치다. 20번 이내가 당선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국회의원 배지를 달 것으로 관측된다. 비례대표 순번은 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되는데, 16일 당내 이견이 표출되면서 의결이 미뤄진 상태다. 

2015년 4월 채널A '종합뉴스'에서 방송된 이완구 당시 국무총리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이름 궁합' 보도 화면 갈무리 ⓒ 채널A
2015년 4월 채널A '종합뉴스'에서 방송된 이완구 당시 국무총리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이름 궁합' 보도 화면 갈무리 ⓒ 채널A

그러나 이들 가운데엔 언론계에 몸담았을 당시의 언행으로 논란을 부른 인사도 적지 않다. 채널A에서 방송되는 시사토크 프로그램의 단골 패널로도 익숙한 조수진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지난 2월 19일 출연한 <정치데스크>에서 김남국 당시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두고 '대깨문' '대깨조' 등의 표현을 사용해 지난 5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 선거방송심의위원회로부터 행정지도인 '권고'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18일에 <뉴스톱10>에 출연해선 더불어민주당을 공산당에 비유하는 발언을 했으며, 지난해 7월 <정치데스크>에서는 '2018년 한 동물원에서 퓨마가 탈출했는데, 국가안전보장회의가 포획작전을 직접 지시했다'는 '가짜뉴스'를 사실인 것처럼 주장하기도 했다.

함량 미달의 보도로 도마에 오른 적도 있다. 2015년 4월 채널A <종합뉴스>에서 이완구 당시 국무총리와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이름 궁합' 보도를 비롯해 같은 해 5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나온 새정치연합 친노계 여성 의원들의 식사 대접 제안에 이희호 여사가 격노했다'는 보도로 방심위로부터 '권고' 조치를 받기도 했다.

당시 방심위는 '권고' 조치를 내리며 "기자가 직접 취재하지 않고 전언을 통해 입수한 내용을 특정 인물들이 불리한 입장임에도 동 인물들에게 사실관계 등에 대해 확인하지 않은 채 나머지 일방의 입장만을 전달받아 이를 기정사실화하여 보도한 것은 보도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관련 심의규정에 위반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와 MBC 아나운서 28명이 지난 2017년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를 부당노동행위와 형법상 업무방해죄로 고소할 당시의 모습.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와 MBC 아나운서 28명이 지난 2017년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를 부당노동행위와 형법상 업무방해죄로 고소할 당시의 모습.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신동호 전 MBC 아나운서는 전임 정부의 MBC '언론 장악'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인물이다. 2013년 아나운서국장에 임명된 뒤 2017년까지 자리를 지키며 '최장기간 국장' 기록을 세웠으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본부)와 동료 아나운서들로부터 '2012년 파업에 참여한 아나운서들을 현업에서 배제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2017년 MBC본부와 MBC 소속 아나운서 28명은 신 전 아나운서를 부당노동행위와 형법상 업무방해죄로 고소하기도 했다. 아나운서들은 당시 성명서를 통해 "부당한 인사평가와 비민주적인 공포분위기를 통해 누구든 언제라도 아나운서국에서 쫓겨날 수 있다는 불안감까지 심어주었다"며 "마이크 앞에 서는 것을 업으로 하는 아나운서들 입에 재갈을 물려 '자유롭게 말할 권리'마저 빼앗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신동호 전 아나운서는 2018년 MBC 내부 특별감사를 통해 최근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최대현 전 MBC 아나운서가 작성해 보고한 '아나운서 블랙리스트' 문건에 따라 2012년 파업에 참가했던 아나운서 11명을 부당전보하거나 현업에서 배제하는 등의 방식으로 불이익을 줬다는 이유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 

반면 언론계 출신으로 이번 미래한국당 비례대표에 지원했다 탈락한 인사도 많다.

2015년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재보궐 선거에서 낙선한 이력이 있는 길환영 전 KBS 사장은 이번 비례대표 공천에서 자리를 얻지 못했다. 2014년 지방선거 낙선, 2016년 총선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 탈락에 이어 미래통합당 공천을 받지 못한 김재철 전 MBC 사장은 이번 비례대표 공천에서도 연거푸 탈락했다. 극우 유투버로 전업한 김세의 전 MBC 기자도 함께 이번 비례대표 공천을 받지 못했다.

2019년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당시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에 관한 자신의 질문이 경기방송의 재허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던 김예령 전 경기방송 기자도 비공개로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명단에서 빠졌다. 김 전 기자는 앞서 폐업을 결의한 경기방송이 '우선 재고용' 등의 조건을 내걸며 실시한 희망퇴직에 직원 가운데 유일하게 신청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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