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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외압은 입 다물고 내부 항의는 입막음”

언론노조 KBS본부, 청와대 보도 개입 비판 33기 기자 성명 삭제 규탄…“국민적 분노 덮지 마라” 최영주 기자l승인2016.07.07 16:3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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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현 새누리당 의원) 녹취록이 공개되며 청와대의 KBS 보도개입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KBS의 해당 사태 무(無)보도를 비판하는 KBS 기자들의 연명성명이 삭제돼 논란이다. 이에 대해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본부)는 “청와대의 외압에는 입 다물고 내부 항의는 입막음한다”며 규탄하고 나섰다.

33기 KBS 기자 35명은 7일 오전 시조 형식의 연명성명을 내고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KBS 뉴스 개입을 보도하지 않는 사측을 규탄했다. 해당 성명은 ‘공영찬가’라는 제목의 이른바 ‘세로드립’ 형식의 글로, 줄의 앞 글자만 따서 읽으면 ‘박주민은 까면서 이정현은 왜 안 까 / 북한보도 그만 좀 해’라는 내용이 나온다. 성명은 게시보류에 들어가며 사실상 삭제 조치됐다.(관련기사: KBS 33기 기자들 세로드립 성명 “이정현 보도 왜 못하나”)

▲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에 해당하는 글이 게시 보류된 33기 KBS 기자 35명의 연명성명. ⓒ제공=언론노조 KBS본부

이 같은 조치 이유에 대해 KBS는 “성명서의 내용이 <전자게시 관리지침>의 ‘게시금지 사항’에 해당돼 1차적으로 법무실(전자게시 관리지침 운영부서)이 게시보류 조치했다”며 “해당 성명은 전자게시 관리지침 제3조 제3항 2호인 ‘공사의 이익을 저해하거나 명예와 위신을 손상하는 내용’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사측의 조치에 대해 KBS본부는 “청와대 외압을 보도하는 데는 한사코 망설이고 주저하는 사측이 기자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움직인다”고 지적하며 “사측은 답변하라. 온 세상 사람들의 구설에 오른 이슈를 알고도 외면하는 행태와 이를 바로잡자는 비판 가운데 어느 것이 우리 KBS의 이익을 저해하는 것이며 명예와 위신을 손상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KBS본부는 “사측이 아무리 내부 구성원들의 비판 움직임을 깔아뭉개고 싶어도 이미 늦었다. 여러 언론이 기사화하면서 모바일과 SNS를 통해 커다란 관심을 모으며 포털 사이트 메인 뉴스에까지 오르내릴 정도로 알려질 만큼 알려졌다”며 “더 이상 치졸한 입막음으로 KBS 뉴스의 청와대 외압 보도 침묵을 향한 국민적 분노와 책임 추궁을 덮으려 하지 마라”고 강조했다.


최영주 기자  yj719@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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