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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웹드라마에 새로운 수익구조를”

[인터뷰] KBS MCN 사업팀 고찬수 PD 구보라 기자l승인2017.02.11 08:3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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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중에서 가장 먼저 MCN(Multi Channel Network, 멀티 채널 네트워크) 콘텐츠에 뛰어든 KBS가 새로운 시스템의 웹드라마 제작에 나섰다. 바로 아이돌그룹 엑소(EXO)의 멤버인 카이가 주연인 사전제작 디지털 드라마, <안단테>다. 

2년 전인 2015년 2월 9일, KBS는 카카오(당시 ‘다음카카오)와 웹드라마 육성사업 제휴를 위한 MOU(업무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웹드라마 <연애탐정 셜록K>와 <프린스의 왕자> 등을 온라인과 TV를 통해 선보였다. 또한 <빨간 목도리>, <뷰티마스터>, <아버지와 딸> 등의 웹드라마를 심야시간대에 TV로 방영하기도 했다.(▷관련 링크) 이외에도 지난해 방영된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는 온라인과 TV에서 모두 크게 흥행했다.

올해 제작하는 <안단테>는 기존의 KBS 웹드라마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지난 2일 여의도 KBS 별관에서 만난 고찬수 PD는 “웹드라마에서도 TV 드라마같은 수익구조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KBS MCN 사업팀에서 KBS 웹드라마를 총괄하는 팀장을 맡고 있다.  

- 얼마 전(1월 13일) 페이스북 계정에서 “MCN 사업팀과 드라마국이 함께 새로운 시도를 한다. KBS 디지털 드라마 프로젝트로 기존의 드라마 시스템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 드라마 사업에 새로운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잘 진행시켜보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시스템이 필요했던 이유가 궁금하다. 

“TV에서 콘텐츠 제작을 하다가 이쪽 분야에 온 지 이제 2년이 됐다. 그동안 새로운 걸 시도했다면, 이제는 단순히 새로운 걸 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의미있는 성과를 낼지를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예전에는 KBS가 웹드라마를 만들어서 웹드라마 전체가 발전하는 데에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데에 의미를 두었다면, 지금은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보고자 한다. 목표 자체가 달라졌다. 

웹드라마라고 하면, 보통 짧은 드라마 분량이다. 보통 10분짜리 6~7개 정도로 제작한다. 그 분량을 합치면, 1시간짜리 단막극 분량이 된다. 그런데 원래 단막극도 수익적인 면에서는 상업성이 없었다. 16부작인 미니시리즈처럼 일정 정도 방송이 되어야만, 광고나 협찬이 생긴다. 그런데 단막극은, 단 한 번이라서 광고 자체도 붙지 않는다. 시청자들이 얼마나 볼지도 예상이 안 되다보니, 광고주들이 선호를 안 하는 경향이었다.

짧은 분량이었던 웹드라마도 단막극과 똑같은 상황이었다. 여전히 콘텐츠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분량이 적기 때문에, 잘 안 보게 되기도 하고. 제작하는 입장에서는 제작비를 많이 쓸 수도 없었다. 제작비가 적으니까 퀄리티를 높이기도 어려운 상황이 반복됐다. 

웹드라마 한 편당 2억 가까운 돈이 드는데, 수익은 몇천만 원에서 그치는 거다. 새로운 실험도 매번 할 수 없었다. 흥했던 MCN 쪽 콘텐츠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굉장히 많은 관심을 끌다가, 수익 구조 문제 때문인지 지금은 좀 조용해졌다.”

 

▲ KBS 예능국 최초의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무려 10년간 인기리에 연재중인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KBS 예능국, 포털 사이트 네이버, 판권을 소유한 공동 제작사 크로스픽쳐스(주)가 의기투합해서 만든 작품이다.

- 그럼 이번 <안단테>는 어떤 변화가 있는 건가. KBS의 대표 성장드라마 ‘반올림’을 탄생시킨 박선자, 권기경 작가와 ‘광고천재 이태백’을 연출했던 박기호 PD 그리고 ‘하이스쿨러브온’의 유비컬쳐가 제작을 맡았다고 들었다. 어떤 식으로 합작하는 건가.

돌파구를 찾는 중에 이미 KBS가 지니고 있는 ‘TV 시장’을 활용하자고 생각했다. 웹드라마의 신선함을 가지고 가면서 TV외의 다양한 플랫폼도 함께 활용하고자 한다. 조금 시야를 돌려서, 웹드라마에서도 TV 드라마와 같은 수익구조를 만드려는 거다.

첫 시도했던 때와 비교할 때, 변한 건 결국 수익모델이다. 그래서 아예 미니시리즈 16부작 정도의 드라마를 해야만, 의미있는 수익구조를 만들 수 있겠다고 판단을 했다. 방송국 입장에서는 메이저 유통 라인이 있으니. 규모가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 거다. 지금 <안단테>는 미니시리즈의 규모고, 예산도 그만큼 투입된다. <안단테>는 예산 규모가 30억에 달한다. 예전 웹드라마는 2억 정도였다.

<안단테>는 MCN 사업팀과 드라마국 그리고 외주제작사와의 합작이다. 제작은 KBS 박기호 PD가 한다. MCN 사업팀의 성준해 PD가 프로듀싱을 하고, 제작은 박기호 PD가 한다. 하시는 인력과 장비 노하우를 하고. 그리고 수익구조를 고민하면서, 규모를 키우다 보니, 규모가 큰 만큼 리스크(위험성)를 감수할 수 있는 제작사와 함께하게 됐다.

<마음의 소리>가 호평을 받으면서 (웹드라마 제작) 분위기도 더 좋아졌다. 엑소 카이가 주인공으로 섭외되면서, 이미 해외 판매도 미리 진행됐다.

- <안단테>는 어떤 플랫폼에서 볼 수 있나. <마음의 소리>는 네이버 TV캐스트에서 먼저 공개되고, 이후 KBS에서 시트콤으로 방영됐는데, 다른가.

“네이버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마음의 소리>는 네이버가 크게 투자했다. 그리고 KBS(예능 제작국)에 제안이 온거다. 먼저 네이버의 적극적이 홍보로, 많이 소문이 나면서, 온라인판뿐만 아니라 TV 판에서도 본방, 재방 모두 완판했다. 서로 윈윈한 거다.

<안단테>는 어떤 식의 플랫폼으로 먼저 선보일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촬영과 편집이 끝나면, 아마 6월쯤 완성될 것 같다. TV 편성이 확실하다기보다는 온라인이든 TV든 사업적인 기조가 나오는 쪽으로 정하려 한다. 제작을 하면서 어디어디 플랫폼에다가 하는 게 좋을지를 판단하려 한다.

그리고 이제까지는 KBS가 자체 인터넷 플랫폼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지 못했다면, 이제는 KBS도 직접 한번 제대로 해보려고 한다. KBS 홈페이지, 마이케이 애플리케이션(KBS 인터넷 멀티방송 플랫폼) 그리고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할 예정이다.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은 KBS 창립일인 3월 3일에 나온다. 그 플랫폼을 통해서 독점적으로 <안단테> 제작발표회를 라이브로 공개할 생각도 하고 있다.”

▲ KBS 웹드라마 <안단테>(연출 박기호|극본 권기경, 박선자) KBS 

1995년 예능국 PD로 입사한 고찬수 PD는, 2008년 편성본부 편성기획팀에서 미래매체에 대한 정책을 담당하면서 IT와 인연이 되어 미래 미디어에 전문적 지식을 쌓아왔다. 2011년 <스마트TV 혁명>(21세기북스)을 펴냈으며, 2015년부터 KBS 웹드라마를 총괄하고 있다. 그에게 앞으로의 KBS 스마트 미래 전략과 KBS 변화 등에 대해 추가로 질문했다.

- KBS는 2017년을 디지털 원년으로 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연장선에서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이는건가.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여러 가지 카테고리 버티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그 전까지는 홈페이지에서도 프로그램 위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에서는 연예, 여행, 건강, 드론 등 다양한 카테고리별로 KBS 콘텐츠를 보여줄 예정이다. 디지털서비스국에 속한 MCN 사업팀에서는 연예정보 버티컬 서비스(vertical service)를 준비하고 있다. <안단테> 등 KBS 웹드라마도, 재가공 영상이나 미방송 클립 등 다양한 영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 모바일 콘텐츠를 제작하면서도, 공영방송 KBS로서의 꼭 필요한 점은 어떤 거라고 보는지. (고찬수 PD는 2011년 인터뷰에서는 공영방송 KBS의 스마트한 미래생존전략에 대해서 “앞으로 더 많은 미디어가 생겨나고 콘텐츠 업체가 경쟁하겠지만 균형 잡힌 공영방송이란 것은 꼭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도 그 생각은 그때와 같다. KBS는 공영방송이잖나. 공영 미디어까지 확장이 되고. KBS의 밖에 있는 사람들이 원하는 게, 균형은 저희의 덕목이라고 생각을 한다. 물론 어려운 숙제다. 경쟁력도 갖추면서 균형감 있는 콘텐츠를 만든다는 건 쉽지 않다.

그러나 그 점이 KBS에는 굉장히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재무적인 어려움이나 수익적인 것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그럴 수 있다는 건 장점이니, 적극적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회사들은 엄청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경쟁을 해야 한다. KBS는 그 경쟁에서 사실은 ‘공영성’이라는 부분 때문에, 당장 수익이 안 되더라도 조금 다른 콘텐츠를 만들어도 된다. 그래서 웹드라마를 하든, 새로운 콘텐츠를 할 때도 사명이라고 해야 할까, 그 테두리 안에서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 현재 고찬수 KBS PD는 MCN 사업팀에서 팀장을 맡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KBS2 '사랑과 전쟁2-아이돌특집'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KBS

- 3년 전, 전문가들은 지상파 방송사가 지금의 미디어 업계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조직문화 변화와 편성 중심 조직 탈피를 강조하기도 했다. 지금, KBS에서는 이런 변화가 보이는지. (▷관련 기사 ‘[KBS PD협회 미래방송 간담회 ①] 뉴욕타임스 혁신 보고서와 방송의 미래’)

“바뀌고 있다. 그동안 TV 위주의 조직문화가 갑자기 바뀔 수는 없다. 먼저 변화가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 거고, 또 일부는 중간 일부는 옛날 것이 중하다. KBS는 외부 변화를 서서히 받아들이니까. 한꺼번에 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KBS의 조직문화가 바뀌었다기보다 분위기가 많이 광고수입이 하락한 게 많이 컸고. 다른 지상파도 마찬가지. 광고수익이 급감하는 것에 대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변화에 빠르든, 느리든 변하는구나. 뭔가를 하지 않으면, 안 될 거라는 생각. 그 방안은 제각각이겠지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위기의식 때문에 변화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건 사실이다.”

- 그럼 지금 이 시점에서, KBS에 중요하다고 보는 건 무엇인가.

“그러나, 중요한 건 사람들을 겁먹게 하는 위기의식 보다도, 작은 성공의 경험이 몇 개 쌓이는 거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이렇게 하면 변화를 선도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작게라도 새로운 분야에서 성공한 경험이 축적되면, 변화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설득할 수 있게 된다. 현실에서 분명한 성과가 만들어지면, 변화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되기 때문이다. 이제 중요한 건 성공의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 아무래도 PD들도 변화한 환경에 대한 고민이 더욱더 필요해진 것 같다.

“기존에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방송사는 정해진 편성 시간에 넣었다. 그러나 지금만 웹드라마 제작만 하더라도, TV에 바로 편성할지, 온라인에 먼저 공개할지 다양하다. 가장 먼저 그 콘텐츠로 어떻게 수익을 극대화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PD들은 이제 콘텐츠를 뿌릴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다 고민을 해야 한다. 어디서, 어떻게, 어떤 사람들이 보게 될 지 등. 예전에는 PD가 방송에 대해서만 이해하면 됐다면, 이제는 새로운 미디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미디어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광고업계에서도, 효과를 내기 위해서 매체에 대해 분석하지 않나. PD들도 기본적으로 매체 플랜을 짜야 한다. 단순히 잘 만드는 시대에서 매체에 대한 플랜을 짤 수 있어야 한다.”


구보라 기자  9bor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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