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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

“보도부문, 공정성이 곧 경쟁력”... “대선 이후가 더 중요” 구보라 기자l승인2017.04.25 10: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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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공정성'을 내세우며 확 바뀐 SBS가 진정한 '시청자를 위한 방송'이 될 수 있을까.  

SBS 간판 뉴스프로그램인 <8뉴스>는 지난해 10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초반 시청률이 2%에 머무를 정도였다. 다른 지상파 방송과 마찬가지로 공정하지 못한 보도로 인해 시청자들의 실망이 컸던 상황. JTBC가 손석희 앵커의 <뉴스룸>으로 높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과 비교되며 지상파 뉴스 프로그램의 몰락으로 여겨졌다.

KBS와 MBC가 여전히 편향 왜곡 보도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가장 먼저 언론의 제기능을 하기 시작한 것은 SBS였다. SBS는 12월, ‘언론으로서 권력과 자본에 대한 감시를 소홀히 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 단행으로 변화를 꾀했다. <8뉴스> 진행도 날카로운 클로징 코멘트로 시청자들의 신뢰가 높은 김성준 보도본부장을 필두로 최혜림 아나운서(평일)가 맡았다.

김성준 앵커는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JTBC <뉴스룸>을 앞서기 위해 개편한 게 아니라, 지상파 뉴스가 침몰하는 타이타닉호 위에 있다는 생각했고 여기서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몇 개월 전부터 개편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취재기자들이 성역없이 마음껏 현장을 뛰어다니는 환경을 만드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소상하게 알려주는 뉴스’, ‘현장을 지키는 뉴스’, ‘라이브 쇼로서의 뉴스’, ‘시청자가 묻고, 기자가 답하는 뉴스’를 지향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해 12월 19일부터 김성준 앵커와 최혜림 앵커가 평일 'SBS 8뉴스'를, 김현우 앵커와 장예원 앵커가 주말 '8뉴스' 진행을 맡고 있다. ⓒSBS

“성역없이 취재하고, 사실 검증, 맥락을 전하는 뉴스”

급박했던 탄핵 그리고 대선 국면 속 SBS 보도

이후 SBS는 달라지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단독·연속보도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28일에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단독으로 보도(''"靑이 블랙리스트 주도"… 문건 속 정황')했다. 같은날 국민연금 관계자들이 삼성물산과의 합병 찬성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삼성물산, 제일모직 두 회사 간 합병 비율 조작 정황을 포착해 단독 보도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관련 보도 등에서도 거침없었다. 법조팀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청구서 단독 입수’ 했고,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원과 지지를 부탁한 내용 등 대기업과 관련한 보도를 이어갔다.

명확한 사실 검증 그리고 사건의 맥락을 전하기 위한 코너들도 신설했다. 지난 12월 23일부터 팩트 체크 코너인 '사실은'을 선보였다. ‘사실은’은 김성준 앵커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말했던 “시청자가 묻고 기자가 답하는 뉴스”에 가까웠다. 시청자는 ‘사실은’ 홈페이지를 통해 궁금한 의혹을 질문하고, SBS 기자들은 SBS의 <8뉴스> 또는 홈페이지 기사를 통해 답변하고 있다.

탄핵 국면에서 ‘“재판관 2명, 탄핵 기각”...’헌재 괴담‘ 실체 있나?’(2월 17일), “탄핵선고 직전 대통령 자진 하야”...근거 따져보니‘(2월 23일), “최순실 일가 ’부정축재 재산‘ 추징할 수 있을까?’(3월 6일), ‘최순실 무죄 판결나면 재심?...가능성은?’(3월 11일) 등을 통해 사실을 면밀히 확인했다.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는 대선 후보자의 발언 또는 그를 둘러싼 의혹 등을 보도부 기자들이 철저히 확인하고 있다.

이외에도 SBS는 지난 2월 21일부터 정치권의 핵심 이슈를 정면으로 다루는 ‘정치대결 김대김’ 코너를 선보였다. 정치부의 김용태 기자와 김현우 기자가 특정 이슈에 대해 분석뿐만 아니라 토론을 펼친다. 이제까지 ‘안희정의 “선한 의지” 논란...지지율 영향은?’(2월 21일), ‘민주당 경선 “토론 더 하자” VS “탄핵에 집중”(2월 27일), ‘대선까지 41일...후보 단일화 ’된다 vs 안 된다‘(3월 29일), 역대 대선서 ‘몰표’ 줬던 호남, 이번엔 다르다?(4월 10일), ‘1차 때와 달라진 2차 토론...누가 누가 잘했나’(4월 20일) 등을 보도했다.

"국민은 잘하고 있어... 지도자들이 바뀌면 됩니다", "대선 주자 소통 노력? 소통의 본질은 '소통' 그 자체", "우울한 청년들 위해, 먼저 말 걸어주는 사회가 됩시다", "아이 낳고 싶은 대한민국, 여전히 꿈에 불과", "대선 후보들, '의혹'에는 부끄러워해야할 것" 등 김성준 앵커의 소신이 담긴 클로징 코멘트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 SBS '8뉴스'는 팩트 체크를 하는 '사실은' 코너를 지난 12월 23일부터 선보였다.ⓒSBS
▲ SBS는 지난 2월 21일부터 정치권의 핵심 이슈를 정면으로 다루는 ‘정치대결 김대김’ 코너를 선보였다. ⓒSBS

이런 SBS의 보도는 촛불 정국, 탄핵 그리고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도 보도 행태에서 변화를 보이지 않는 공영방송 KBS, MBC와는 대조되는 행보였다.

SBS는 대선 국면에서 뉴스를 어떻게 보도하고 있을까. SBS는 특정 후보를 둘러싼 논란을 보도할 때는 다른 후보의 의혹도 함께 보도하며 "균형을 맞추고 있다"는 평을 들었고, 사실 관계 또한 꼼꼼히 짚었다. 또한 타 방송사에 비해 선거 관련 보도를 많이 내보내고 있었고, 민주언론시민연합·전국언론노동조합 등 89개 언론·시민단체, 언론관련학회 등이 연대해 대선 보도를 모니터하는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 보고서에 따르면(3월 20일~ 4월 15일) 지상파 가운데에선 SBS가 22.7%로 대선 관련 선거보도를 가장 많이 한 거로 나타났다. (종편에서는 JTBC가 42.4%로 1위를 차지했다.)(▷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 홈페이지)

지난 7일 ‘사실은’에서는 문 후보 아들 특혜 채용 의혹 중 “이력서 제출 시기와 이력서 내용”의 사실관계를 짚기도 했다. 또한 지난 17일에는 '문재인-안철수, 들쭉날쭉 여론조사' 보도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여론조사에 대해 명확히 정리했다.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논란이 됐던 여론조사에 대해서 SBS와 JTBC만이 다루고 정리했다”며 “유권자들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서 어떤 판단 기준을 가져야 하는지 안내해준 보도”라고 말했다.

대선미디어감시연대에서 방송 보도를 모니터하고 있는 이봉우 민주언론시민연합 활동가는 <PD저널>과의 통화에서 타 방송사 보도에 비해 SBS 보도에서 눈에 띄는 점은 “대선 후보 검증 보도와 정책 공약 보도”라고 말했다. 

그는 “각 당의 경선이 끝났을 지난 4월 5일, 7개 방송사 중 처음으로 SBS가 '사실은‘이라는 코너에서 안철수 후보(안철수 후보 부인의 특혜 채용 의혹)에게 검증 보도를 냈다. 그 전까지의 검증 보도는 모두 문재인 후보에만 몰려있었는데, 그 이후로도 SBS는 문재인 후보뿐만 아니라 타 후보에 대해서도 골고루 검증보도를 낸 게 눈에 띈다”며 “물론 JTBC가 ’팩트체크‘를 통해 사실 검증은 먼저 했지만, SBS도 ‘사실은’이라는 코너를 통해 대선 국면에서 후보 검증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SBS가 4월 초 무렵 JTBC보다 먼저 정책 검증 보도를 시작했다. 아직까지도 정책 검증하는 코너는 SBS와 JTBC(‘공약 파보기’라는 코너)외에는 하는 방송사가 없다. SBS는 주말을 제외한 평일 <8뉴스>에서 거의 매일 정책 검증 보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활동가는 “대선미디어감시연대에서는 보도 모니터링을 하며 주로 문제있는 보도들을 중점적으로 살피다보니, 아무래도 보고서에는 SBS와 관련된 내용이 적다. 하지만 보고서에 쓸 ‘나쁜 보도’가 (타 방송사에 비해서) 안 보일 뿐이지, SBS가 보도를 다 잘 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거 관련해서는 어느 방송사나 공통적으로 지지율을 중심인 경마식 보도를 한다. 이는 SBS도 마찬가지”라고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 방송보도 일일브리핑(4월 17일) ⓒ대선미디어감시연대
▲ 2017 대선미디어감시연대 방송보도 일일브리핑(D-15)(4월 24일) ⓒ대선미디어감시연대
▲ SBS '8뉴스'를 진행하는 김성준 앵커의 클로징 멘트 ⓒSBS

언론노조 SBS본부의 윤창현 본부장은 “KBS와 MBC에는 박근혜의 ‘아바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경영진으로) 와서 아직까지도 방송사 통제를 하고 있다. 그들은 회사의 중장기적인 경쟁력에도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SBS는 민영방송이기에 신뢰도가 떨어지면 전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있다. 보도경쟁력이라는 게 보도 신뢰가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상관관계가 불투명했지만,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JTBC가 보도로 치고 올라가면서 JTBC에 광고가 덩달아 늘어났다. 보도 신뢰도가 시장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게 증명이 되자, SBS 경영진에서도 ‘이렇게 가다가는 큰일나겠다’는 일종의 각성이 있었고, 변화한 뒤로 SBS의 보도가 지금까지는 잘 유지되고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윤 본부장은 “하지만 SBS의 보도가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지금은 사실 정치 권력의 공백 상태지 않나. 대선이 끝나고 새로운 권력이 들어설 때도 SBS가 계속 균형을 유지할 수 있을지, 대선 그 이후가 더욱더 SBS를 평가할 수 있는 지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구보라 기자  9bor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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