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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주, 과방위원장 향해 “똑바로 하세요”

[과방위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 “국회모욕죄 검토할 것”…고영주, 자유한국당 의총 참석 논란 이혜승 기자l승인2017.10.27 17:5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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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이혜승 기자] 자유한국당이 국정감사 보이콧에 나서면서 '반쪽 국감'으로 진행된 방송문화진흥회 감사에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정회 시간에 자유한국당 의총에 참석한 것이 알려져 소란이 일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신상진, 이하 과방위)는 27일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고영주, 이하 방문진),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대한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자유한국당이 전날부터 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 건에 반발하며 국정감사 보이콧에 돌입한 상황에서 국감 파행에 대한 우려가 있었으나, 과방위는 신상진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위원장 임시 대행을 맡아 국감을 진행했다.

과방위원들은 국감에서 MBC 파업 사태 등에 대해 고영주 이사장에게 책임을 묻는 등 그동안 여러 차례 제기됐던 △여의도 사옥 매각 종용 문제 △MBC 부당노동행위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발언 등에 대해 고 이사장에게 질의했다. 일부 의원들이 고영주 이사장에게 사퇴를 요구했으나 고 이사장은 “11월 2일 (방문진 정기이사회에서) 이사장 불신임건이 통과되면 이사장직을 물러나게 될 것”이라고 직접 밝히며 “그전에 사퇴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국정감사에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의원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20017.10.27. ⓒ뉴시스

고영주, 국감 정회 시간에 자유한국당 의총 참석…“뭐가 잘못됐나?”

이날 국감에서는 고영주 이사장이 점심시간에 자유한국당 의총에 참석한 게 알려지며 한차례 소란이 일기도 했다. 이때 고영주 이사장의 답변과 태도가 문제돼 의원들은 “국회 모욕죄로 고발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점심시간 이후 신경민 과방위원장 대행은 고 이사장이 점심시간에 자유한국당 의총에 방문한 것을 지적하며 “(방문진 이사장으로서) 처신과 발언에 굉장히 조심하셔야 된다”며 “국감을 거부하고 있는 정당에 연사로 출연하셨다. 사적인 게 아니고 공적인 자리다. 제대로 된 처신이라고 생각하시느냐”고 질의했다.

고 이사장은 자유한국당 의총 참석이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전혀 이해가 안 간다”며 “자유한국당에서 MBC 사태를 알고 싶다고 해서 갔는데 (무엇이 문제냐)”고 답했다.

이어 고 이사장은 “증인이 거기 가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느냐”며 “그러면 안 된다고 미리 주의를 주셨느냐”고 다소 격양된 태도로 되물었다. 이에 신 위원장은 “주의를 꼭 줘야 아느냐. 지금 어디다 대고 항의를 하는 것이냐”며 “(처신을) 똑바로 하시라”고 말했다.

그러자 고 이사장은 신 위원장을 향해 “똑바로 하세요 진짜로”라고 되받아치며 “지금 증인에게 그런 식의 말투가 어디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의원들이 고 이사장의 태도를 지적하기 시작하자 신 위원장은 국감을 잠시 정회하고 고 이사장이 자리한 증인석에 찾아가 다시 한 번 고 이사장의 태도를 지적했다.

고 이사장은 “내가 잘못한 게 무엇이냐고 물어본 것”이라며, ‘위원장에게 상식을 가지고 행동하시라’는 신 위원장을 향해 “위원장이 내 인생 책임집니까? 내가 증인으로 잘못한 게 뭐가 있어요. 왜 시비를 거세요. 어디다 대고 저한테 똑바로 하라는 거에요?”라고 발언했다.

이후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국회증언법 제13조 ‘국회모욕의 죄’에 따르면 ‘폭행·협박, 그 밖의 모욕적인 언행으로 국회의 권위를 훼손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명시돼있다)”며 “기관증인으로 참석해서 국감을 진행하는 위원장에게 ‘똑바로 하라’며 상임위를 모욕하는 언행은 국회 전체 모욕이다. 위원장이 점검해서 조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신경민 위원장은 “점검해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주 현실인식 부족…“자진사퇴 없다”

이날 고영주 이사장은 현재 방문진 이사들에 의해 안건이 상정돼있는 ‘이사장 불신임안’이 가결되면 이사장직에서 “곧 내려올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발언하면서도, 자진사퇴 의사는 없으며 이사장직을 박탈당하더라도 이사직에서 물러날 생각은 없다는 점을 거듭 밝혔다.

고영주 이사장은 김경진 과방위 국민의당 간사가 “이 정도 상황이면 이사장직을 자발적으로 사퇴하고 MBC 사장도 물러나라고 권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자, “지난번 민주당에서 언론장악 문건이 발견되지 않았나. 상당히 인위적인 뭔가 작용이 있는 것 아닌가. 그래서 순응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뿐만 아니라 고 이사장은 국감장에서 편향된 시각을 여러 차례 드러내 의원들 사이에서는 실소와 탄식이 쏟아져 나왔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영주 이사장이 과거)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 ‘문재인이 대통령되면 적화된다’고 했는데, 지금 적화되는 과정인가?”라고 묻자, 고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 소신대로 했다면 적화되는 길을 갓겠죠”라며 “그러나 ‘미국보다 북한 먼저 방문하겠다’, ‘사드 안하겠다’ 그렇게 했는데 다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홍근 의원이 이어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이 MBC 사람들을 해고하고 교체하는 걸 본인은 눈 질끈 감고, 한쪽 정파에만 귀를 열고 MBC를 지킨다고 (하시면 되나)”라고 지적하자, 고 이사장은 “지난번 노보에 8명 불이익이 있었다고 하던데, 8명중 대부분은 승승장구 했다”는 대답을 내놓았다.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방송문화진흥회·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국정감사에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의원 질의에 대답하고 있다. 20017.10.27. ⓒ뉴시스

뿐만 아니라 박 의원이 MBC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가 하락한 점을 꼬집으며 “지금 (MBC 파업으로) 라디오에서 음악만 나오니까 좋다는 반응까지 나온다”고 비판하자, 고 이사장은 되레 “그런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며 “그 말을 하는 사람들의 취지는, MBC가 그동안 좌편향적인 것들을 (라디오에서) 언급하는 걸 안 들어서 좋다, 이런 뜻으로 그런 말을 한 걸로 알고 있다”고 대답해 국감장에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어 고영주 이사장은 최근 언론노조 MBC본부가 지적한 ‘여의도 사옥 매각 종용 의혹’에 대해 유승희 의원이 여러 차례 질의하자, “이 사안을 국정조사로 채택해 달라. 누가 장난을 치는지, 누가 잘못을 했는지 (밝혀 달라)”라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신경민 위원장 대행은 국감 질의가 모두 끝난 후 “(여의도 매각 의혹은) 국정조사가 아닌 수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과방위는 당초 예정했던 MBC 비공개 업무보고를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과방위는 오는 31일 종합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혜승 기자  coa331@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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