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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MBC에선 아직도 "사장 퇴진하라"

MBC 드라마 및 예능, 라디오 방송 재개...지역사 노조 "'부역 사장' 퇴진까지 투쟁 지속" 이미나 기자l승인2017.11.20 16: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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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가 김장겸 전 사장의 해임으로 파업을 잠정 중단한 가운데, 드라마와 예능 및 라디오 프로그램이 속속 방송을 재개했다. 사진은 지난 13일 김장겸 전 사장의 해임이 결정되자 기뻐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 조합원들의 모습.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PD저널=이미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아래 노조)의 파업이 잠정적으로 중단됨에 따라 한동안 파행을 빚었던 MBC 방송도 속속 정상화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노조는 기자간담회에서 72일간의 파업을 잠정 중단한다며 드라마 및 예능, 라디오 프로그램의 정상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먼저 예능의 경우 지난 15일 <라디오스타>를 시작으로 17일 <나 혼자 산다>, 19일 <일밤-복면가왕> 등이 순차적으로 정상 방영됐다. 특히 <일밤-복면가왕>은 1부 7.4%, 2부 10.4%의 시청률을 기록(닐슨코리아 전국기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여전한 화제성을 입증했다. 다만 간판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은 18일 스페셜 방송을 방영한 뒤 25일에 정상적으로 방영될 예정이다.

월화드라마인 <20세기 소년소녀>를 수, 목요일에까지 방송하고, 이미 종영된 <병원선>의 스페셜 방송을 편성하는 등 갈지자 행보를 보였던 드라마도 대부분 정상화됐다.

별다른 진행자 없이 음악 방송으로만 지속됐던 라디오 프로그램도 20일을 기해 정상 방송 체제로 돌아왔다.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피소된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이 하차한 <시선집중>도 2012년 노조의 파업에 참여했다가 라디오 심의부로 쫓겨난 변창립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으면서 정상 방송을 재개하게 됐다.

▲ 5년 전 파업에 참여했다 라디오 심의부로 갔던 변창립 아나운서가 20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 진행자로 돌아와 프로그램 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 뉴시스

변 아나운서는 이날 오프닝에서 "돈과 권력에 휘둘리지 않는 방송, 강자보다는 약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송,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방송으로 갚아나가겠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날 <변창립의 시선집중>은 유경근 4.16가족협회 집행위원장을 첫 출연자로 초청해 세월호 참사와 파업 이후의 MBC의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앞서 지난 8월 MBC 라디오 PD들은 제작 거부에 들어가며 세월호 참사를 '보도통제 사안'으로 지목한 바 있다.

해임된 김장겸 전 MBC 사장의 뒤를 이을 신임 사장 공모도 20일 시작됐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위원회(아래 방문진)는 20일부터 27일까지 신임 사장 후보들의 지원을 받아 오는 30일 임시이사회에서 최종 후보 3인을 선정할 방침이다. 최종 후보에 오른 3인이 참석하는 정책설명회는 다음날인 12월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에서 열린다.

방문진이 "이번 공모는 정치권력의 간섭을 배제하고 선임 과정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하여 폭넓게 국민 여론을 수렴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날 정책설명회는 인터넷을 통해 생방송으로 공개된다. 또 방문진은 12월 5일까지 최종 후보 3인에 대한 국민들의 질의를 받아 이를 중심으로 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최종 인터뷰를 진행하고, 신임 사장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전MBC 지부 소속 조합원들은 이진숙 대전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본부의 파업 잠정 중단 뒤에도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보직 간부 13명 중 12명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20일 보직 간부들과의 면담에 나선 대전MBC 지부 소속 조합원들의 모습.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대전MBC 지부

그러나 김장겸 전 사장 체제에서 임명된 사장들이 자리한 지역 MBC를 중심으로 여전히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노조 역시 이를 두고 20일 성명서에서 "지난 9년 지역MBC 사장 자리는 정권에 부역한 대가로 무능한 부역자들이 자리를 나눠 갖는 전리품으로 전락했다"며 "지역MBC 사장 선임 절차 역시 투명하고 공개적인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먼저 대전MBC는 이진숙 사장(전 MBC 보도본부장)의 퇴진을 주장하며 계속해서 전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20일까지 보직 간부 13명 중 12명이 보직에서 이미 사퇴했거나 곧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향후 투쟁 수위에 대해서는 다시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MBC 노조는 "늦었지만 올바른 선택에 대해 환영한다"며 "사실상 식물 사장 이진숙은 고립됐으며 회사 경영은 마비됐다. 이진숙은 해임이 마땅하지만 이제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원택 사장(전 MBC아카데미 사장)이 있는 여수MBC와 김철진 사장(전 MBC 편성제작본부장)이 있는 원주MBC, 송재우 사장(전 MBC 논설위원실장)이 있는 춘천MBC 노조 등도 보도 부문을 포함한 일부 분야에서 제작 거부를 이어가고 있다.

여수MBC 노조 관계자는 <PD저널>에 "본인(심원택 사장) 입으로는 '김장겸 사장도 나간 상황에서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 날짜에 맞춰 물러날 각오를 하고 있다'고는 하는데 우리는 지금 당장, 스스로 물러나라는 입장"이라며 쟁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춘천MBC 노조 관계자도 "자체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며 앞으로 업무가 정상화되었을 때 어떤 청사진을 갖고 갈 것인지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지난 15일 출근한 송재우 사장과 면담을 시도하였으나, '이런 상황에서는 업무 못 해'라며 거부한 뒤로는 현재까지 출근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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