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김혜인 기자] SBS가 정봉주 전 의원 옹호 논란으로 거센 항의를 받고 있는 <블랙하우스>에 대해 담당 PD 교체와 책임자 징계를 추진한다.
이는 29일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 의혹 검증에 나선 보도에 대해 <블랙하우스> 제작진 명의로 "진실 규명에 혼선을 빚었다"고 사과한 뒤에도 수그러들지 않은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블랙하우스>는 지난 29일 방송에서 프로그램 방영 전에 고지한 사과문에서 정봉주 전 의원 사진을 공개함으로 진실 규명에 혼선을 빚은 부분에 대해 사과를 하면서 “제작 관련자 교체와 책임자 징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SBS 관계자에 따르면 논란이 된 코너를 연출한 김 아무개 PD는 30일부로 <블랙하우스>에서 하차했다. <블랙하우스> 담당 CP와 시사교양본부장은 '정봉주 옹호 방송 논란'으로 조만간 인사위원회에 회부될 예정이다.
남상문 SBS 시사교양본부장은 “해당 회차는 오보는 아니지만 시청자들이나 <프레시안>, 피해자 입장에서 봤을 때 정봉주 전 의원에게 힘을 실어준 측면이 있고, 결과적으로 진실 규명에 혼선을 빚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앞서 <블랙하우스> 제작진은 22일 방송분에서 사진을 일부 공개한 이유에 대해 “먼저, 사건 당일 오후 1~3시 사이 사진에 남은 정봉주 전 의원의 행적은 민국파 씨의 증언과 맞지 않았고, 정봉주 전 의원의 해명과도 일치하지 않아 뉴스 가치가 있다고 봤다"며 "입수한 사진을 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위조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해명한 바 있다.(▷관련기사 : '블랙하우스', '정봉주 행적 검증 방송' 사과하기로)
SBS 내부에서도 <블랙하우스> 방송 과정과 내용의 공정성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다음 주 공정방송실천협의회를 열어 <블랙하우스> 방송이 공정했는지,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살펴볼 예정”이라며 “제작팀이 사과문을 올렸지만 재발 방지 대책까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