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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과거 청산' 잰걸음... 5개월간 11명 해고 등 중징계

감사국-정상화위원회 투트랙 조사...정상화위원회 활동 하반기 일단락될 듯 이미나 기자l승인2018.05.29 18: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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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청산과 재건'을 강조한 MBC가 정상화위원회와 감사국 투트랙으로 청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5개월 동안 특별감사 결과 등에 따라 PD·기자 11명이 해고를 포함한 중징계를 받았다.  

부당행위 적발은 대부분 특별감사를 통해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최종면접에서 박영춘 MBC 감사는 '적폐 청산'의 의지를 강하게 내보인 바 있다. 박영춘 감사는 과거 간부급 인사들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문제, 2014년 교양제작국 폐지 과정과 신사업개발센터 등 '유배지' 신설 문제, 왜곡·편파보도 책임자 조사 문제 등을 감사가 필요한 대표적인 사안이라고 꼽았다.

지난 4월 감사국에서 발표한 'MBC 블랙리스트 및 부당노동행위 관련 특별감사' 결과는 2013년 카메라기자와 아나운서를 대상으로 한 '블랙리스트'가 실제 작성됐고, 이를 바탕으로 인사까지 이뤄졌다는 내용이었다. 

2014년에는 임원회의에서 논의된 '방출대상자 블랙리스트' 중에서 상당수가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관련 기사: '친노조' 분류 아나운서 5명 결국 MBC 나갔다)

감사 결과에 따라 MBC는 인사위원회를 열어 지난 18일 '블랙리스트' 작성자인 아나운서 1명과 기자 1명을 해고하고,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 작성 및 수정 과정에 관여한 기자 2명에게는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28일에는 당시 지휘 라인에 있던 아나운서 1명과 기자 1명에게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추가로 내렸다.

2013년부터 2016년 사이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조합원들을 고의적으로 고과 점수를 낮게 매기는 등의 방법으로 승진에서 배제한 부당노동행위가 있었다는 사실도 특별감사 결과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인사 담당자들이 승진 대상자의 평가 내역까지 수정하는 일도 있었다고 감사국은 밝혔다. 

MBC는 이에 따라 지난 18일 당시 인사 담당자였던 직원 두 명에게 각각 정직 1개월과 감봉 3개월 징계를, 28일에는 당시 경영지원국장이었던 부장급 인사 1명에게 정직 6개월 처분을 내렸다.

최근 MBC가 시행한 직제개편도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능희 MBC 기획편성본부장은 지난 3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자료가 많이 훼손됐지만 그럼에도 인사규정에 없는 여러 가지 불법을 사용해 (승진) 순위를 조작한 사실이 발견됐다"며 "오랜 기간의 자료가 사라졌고 뒤죽박죽인 상태에서 직제개편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MBC는 법인카드 사용 내역에 대한 감사 결과 부적절하게 법인카드를 사용한 광고국장 출신 기자 1명을 해고하기도 했다. 

지난 1월 출범 당시 '공영방송 장악에 대한 모든 것'으로 조사 대상을 포괄적으로 선정했던 정상화위원회도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과거 객관성 결여로 논란을 빚었던 보도나 제작 자율성·독립성 침해 사안들을 주요하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박사논문 표절 보도가 사실상 조작이었다는 사실도 정상화위원회의 조사 결과로 밝혀진 것이다. 문제가 된 리포트를 한 기자는 지난 11일 해고 처분을 받았다.  

정상화위원회가 활동을 개시한 지 5개월이 됐지만, 권한의 한계와 조사 대상의 비협조 등으로 아직까지 뚜렷한 성과는 못내고 있다. 

조사 대상자 대다수가 정상화위원회의 요청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거나 일부는 공개적으로 정상화위원회의 활동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조능희 기획편성본부장도 지난달 19일 방문진 이사회에서 "(조사 대상자들이) 정상화위원회 출석을 계속 거부하고 있다"며 "회사 출입기록도 없어 행방을 찾기도 어렵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상화위원회가 출범 당시 '최소 1년'을 활동 기한으로 잡았던 만큼 올해 하반기에 기초조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MBC의 한 관계자는 "정상화위원회의 조사 대상이 '법인카드 유용'과 같이 명백한 법규 위반 등에 해당하는 사안은 아니라 진척이 빠르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기초 조사 이후 추가 조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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