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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넷플릭스 공세에 '힘겨운 방어전'

"LG유플러스 제휴 역차별" 반발 ...지상파 연합전선 유지· 콘텐츠 경쟁력 제고에 주력 이미나 기자l승인2018.06.05 19: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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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발 돌풍이 국내 방송계에도 불어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 PD저널

[PD저널=이미나 기자]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방송산업에서 '최후의 방어선'으로 역할을 해온 지상파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한국 상주팀을 꾸린 넷플릭스는 국내 유수의 제작사와 손잡고 자체 제작 콘텐츠를 내놓은 데 이어 국내 3위 이동통신사업자인 LG유플러스와도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부터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인 <범인은 바로 너> 출연진을 내세워 '넷플릭스 3개월 무료 이용권'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업계에선 이번 프로모션이 넷플릭스의 IPTV 진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OTT 서비스에 대해 방어적 입장을 취해온 지상파 방송사들은 이번 넷플릭스의 공격적인 행보에 경계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가 국내 진출을 가시화하면서 '미디어 공룡'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으며 수익 배분이나 망 사용료 등의 부분에서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안팎으로 돌면서 지상파 방송사들은 '역차별 해소'를 위한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관련 기사: 지상파 방송사, LG유플러스-넷플릭스 제휴에 반발)

그동안 지상파 방송사는 방송사끼리 연합 전선을 구축하는 방식으로 국내 방송시장에서 우위에 점할 수 있었다.  

2012년 지상파 방송사간의 연합 플랫폼으로 시작한 OTT 서비스 '푹'의 유료가입자 수는 지난 4월 기준으로 약 68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의 2017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동영상 서비스의 유료이용률이 낮은 가운데에서도 푹은 2016년 0.7%에서 1.6%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매출액 또한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5백억 원을 돌파했다.

한 지상파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2016년 처음 진출했을 때 다소 고전했던 것은 국내 콘텐츠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라며 "이미 '푹'을 중심으로 지상파 방송사들이 모여 있었기 때문에 방어가 된 측면이 없지 않다"고 진단했다. 

지상파 방송사가 지금까지 유지해온 플랫폼 전략의 기조는 앞으로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J ENM이나 JTBC 등이 넷플릭스에 일부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것과 달리 앞으로도 넷플릭스에서 지상파 프로그램을 보는 게 어려울 것이라는 뜻이다.   

또 다른 지상파의 관계자는 "시청자 이탈과 시청 소비 패턴의 변화라는 위기의식 아래 지상파 사업자들이 연합해 콘텐츠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전략은 유지될 것"이라며 "비록 다른 방송사에 이용자를 뺏기더라도, 일단 파이 자체를 키워 이용자와의 접촉면을 넓히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진 않았지만 지상파 방송사의 연합 전선을 확대하는 구상과 시도는 꾸준히 나오고 있다.  

조성동 한국방송협회 연구위원은 지난 5월 한국전파진흥원이 발간하는 '미디어 이슈&트랜드'에 "비실시간 서비스 영역은 방송 사업자들이 한데 뭉쳐야 살 수 있다"며 "비실시간 서비스에 주력하는 플랫폼에서는 협력을 통한 전체 이용자 소비 확대 방향으로 기본 전략을 바꾸고, 플랫폼은 협력하되 콘텐츠는 경쟁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규모의 경쟁력을 키우자는 것인데, 지상파 플랫폼 사업이 모두 순조롭게 풀리진 않았다. 올해 SBS는 NHN 엔터테인먼트와 엔터포털 사업을 벌이려 했지만, 현실적 어려움에 부딪히면서 사업을 보류했다. 지상파 방송사간에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공감대가 있어도 세부적인 이해관계를 놓고는 접점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는 방증이다.  

▲ LG 유플러스가 지난달부터 벌이고 있는 넥플릭스 3개월 무제한 이용권' 프로모션 광고 영상.

플랫폼 방어전선을 공동으로 구축한 지상파 방송사들은 개별적으로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전력을 쏟고 있다. 

최승호 MBC 사장은 지난해 12월 정책발표회에서 "다양한 플랫폼의 세상에서 역시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질이다. 콘텐츠를 이기는 플랫폼은 없다"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조했다. 최승호 사장이 취임한 이후 MBC는 적자예산 편성을 감수하며 콘텐츠 투자액을 늘렸다.

양승동 KBS 사장도 사장 취임 전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KBS의 콘텐츠 제작 시스템 자체가 디지털 시대정신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며 디지털과 모바일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상파는 콘텐츠의 해외 수출을 위해 글로벌 시장 판로도 공동으로 마련해 놓은 상태다. 

지난해 7월 미국에서 정식 론칭한 '코코와'는 지상파 3사가 약 50억 씩을 출자해 세운 OTT 서비스다.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인 '비키'와 제휴를 맺은 '코코와'는 다른 메이저 플랫폼과도 제휴를 추진 중이다.

'드라마피버'와 독점으로 전송권 계약을 맺은 KBS <너도 인간이니>는 지난 4일 첫방송부터 해외 150여개국 이용자들에게도 공개되고 있다. <너도 인간이니> 관계자는 "'코코와' 론칭으로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와의 협상에서도 유리한 부분이 생겨났다"며 "기존에 했던 것처럼 콘텐츠를 해외에 판매하는 방식과 함께 자체 플랫폼을 활용하면 협상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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