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방송 한계 뛰어 넘은 ‘하우투’의 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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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방송 한계 뛰어 넘은 ‘하우투’의 실험
MBC강원영동, ‘3분 지식채널 하우투’ 지식 플랫폼 구축...2030 세대 전략 수립·비즈니스 모델 마련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9.01.1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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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 플랫폼 '하우투' 홈페이지 화면

[PD저널=이은주 기자] 하현제 MBC강원영동 PD가 최근 카이스트 석사학위 프로젝트로 쓴 ‘지역방송 크로스 미디어 전략’ 논문은 MBC강원영동이 TV 강연 프로그램을 활용해 뉴미디어 시장에 문을 두드린 실험기다. 미디어 스타트업과 손을 잡고 ‘3분 지식채널 하우투’(하루를 우리에게 투자한다면)를 지식 플랫폼으로 론칭한 건 지역방송사에서는 흔치 않은 시도였다. 

‘하우투 프로젝트’는 MBC강원영동이 방통위가 선정한 ‘2018년 지역중소방송 콘텐츠강화사업’에 뽑히면서 지난해 5월 첫발을 뗐다.

MBC강원영동 뉴미디어팀장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 하현제 PD는 “미디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역방송 콘텐츠를 전문적으로 유통하고 마케팅할 수 있는 멀티 플랫폼 구축이 필요하다”며 “TV에서 이탈한 20~40대들을 염두에 둔다면 TV를 넘어서는 뉴미디어 전략과 2040세대 이용자들을 위한 전략 수립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핵심 콘텐츠는 지역MBC가 공동제작한 TV 특강프로그램을 3분 소셜 영상으로 압축한 ‘3분 지식채널 하우투’였다. 비교적 적은 비용과 인력으로 생산이 가능한 강연 콘텐츠로 뉴미디어 시장에 진출하는 게 수월하다고 판단했다.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유통하는 ‘3분 지식채널 하우투’을 기반으로 강연 핵심 내용을 카드 뉴스, 인터뷰, 오디오 콘텐츠로 각각 제작했다. 재가공된 콘텐츠를 접한 이용자들이 다시 ‘3분 지식채널 하우투’ 유튜브 채널이나 페이스북으로의 유입하는 경로도 마련했다. 또 3분 지식채널에서 이용자 반응이 좋은 짧은 인터뷰 영상 콘텐츠는 큐레이션 옴니버스 스타일로 TV 방영도 가능한 구조를 구축했다.

타깃은 양질의 콘텐츠를 찾은 청년층과 자기개발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으로 좁혔다. 카테고리도 관심사에 따라 취업, 창업, 면접 등으로 세분화했다.

‘3분 지식채널 하우투’ 페이지에 올라온 영상들의 누적 조회수는 100만 건. 젊은 세대에게 불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방법을 제안한 정신의학자 하지현 교수의 강연은 약 32만, ‘4천억 자산 CEO'로 알려진 김승호 짐킴 홀딩스 회장의 강연은 39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다양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강연 행사 기획, 북토크, 서적 구매 등의 비즈니스 모델도 내놨다.

하현제 PD는 “구체적인 수익 규모나 비즈니스 모델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예컨대 강연을 보고 강연자의 도서 구매 링크를 클릭하는 수가 상당했다”고 귀띔했다. 

가장 큰 성과는 뉴미디어 콘텐츠의 이용 행태가 기록된 데이터다.

하 PD는 논문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자사 강연 콘텐츠의 유튜브의 채널 노출수, 관심도 증가 추이, 누적 조회 인기 콘텐츠, 네이버 내 SNS 노출 현황 등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며 “2030 소비자들이 어떤 콘텐츠에 열광하는지와 디지털 콘텐츠가 확산되는 경로를 추적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확보한 데이터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연계 상품까지 개발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한 것이다.

하현제 PD는 지역방송의 뉴미디어 전략과 관련해 “지역방송사 특유의 간결한 의사결정 구조가 스타트업과의 협력과 과감한 결정에 도움이 됐다"며 "지역의 한계는 있어도 콘텐츠의 한계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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