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사장, "춘천MBC 사장 불신임 사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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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MBC 노사 갈등 진상조사 보고 받고 "대화·소통으로 구성원에게 다가가야" 주문

▲ 노조 조합원들과 대치 중인 김동섭 춘천MBC 사장 ⓒ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춘천지부

[PD저널=이미나 기자] 최승호 MBC 사장이 사퇴 압박을 받아 오던 춘천MBC 사장에 대해 "불신임 사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MBC본사가 노사 공동 진상조사위원회까지 꾸린 춘천MBC 노사갈등에 대해 직접 개입보다 자체 해결을 주문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최승호 사장은 4일 오전 춘천MBC 구성원들에 보낸 메일에서 "조사위원회가 작성한 보고서의 내용을 세밀하게 검토했다"며 "그 결과 김동섭 춘천MBC 사장에 대해 불신임을 할 만한 사유는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동안 춘천MBC에선 2018년 1월 취임한 김동섭 사장이 내부 적폐 청산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된 바 있다.

춘천MBC의 자체 적폐청산 기구인 '정상화추진단'의 조사 결과에 따라 일부 직원이 징계를 받았지만, 김동섭 사장이 재심 청구로 수위를 낮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춘천지부(이하 춘천MBC 지부)가 반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관련 기사: 지역MBC, '적폐 간부' 징계 둘러싸고 잡음)

또 춘천MBC 지부는 지난해 10월 성명을 내어 "김 사장은 적폐청산에 소극적인 태도와 직원들과 소통 없는 일방통행식 경영으로 실망을 안겼다"며 "이미 그의 리더십은 추락했고 직원들은 등을 돌렸다"고 비판했고, 11월부터는 사장 퇴진운동을 시작했다.

춘천MBC 노사 갈등이 심화되자 MBC는 노사 동수로 '춘천MBC 사태 노사 공동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실태 조사에 나섰다. 진상조사위원회는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17일까지 노사관계, 경영 일반, 적폐청산, 공정방송 등에 걸친 19개 사안에 대해 양측의 진술을 청취하고 자료들을 검토했다.

MBC 관계자들에 따르면 보고서가 한 쪽에만 책임을 묻는 방향으로 나온 게 아니라서 최승호 사장은 자신이 임명한 김동섭 사장에게 사내 갈등을 봉합할 기회를 주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 '방송 정상화'를 위한 격렬한 투쟁이 벌어진 지역사 중 하나인 춘천MBC에 대한 김 사장의 이해가 부족했다는 지적에도 공감을 나타냈다. 

최승호 사장은 "춘천MBC 사원 여러분이 지난 시절 겪었던 고통과 상처는 잘 알고 있다"며 "작금의 갈등도 그런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춘천MBC를 건설하고자 하는 충정에서 비롯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동섭 사장을 향해서도 "사태가 여기에 오기까지 경영자로서 김동섭 사장이 느껴야 하는 책임감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대화와 소통을 통해 구성원들의 마음속으로 다가가도록 노력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최승호 사장은 "이제 이번 사태를 딛고 춘천MBC가 앞으로 나가야 할 때"라며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마음의 응어리를 풀고 미뤄둔 희망과 계획에 대해 기탄없이 소통한다면 변화된 미디어 지형에서 지역 MBC의 새로운 모범사례를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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