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물’ 예능에서 벗어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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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 물’ 예능에서 벗어나려면 
MC 유재석 “신선한 캐릭터 설 자리에 없어”
‘프로듀스 X 101’ 발굴한 업텐션 이진혁에 러브콜 이어져...검증된 출연자 섭외 관행부터 벗어나야
  • 허항 MBC PD
  • 승인 2019.07.29 16:07
  • 댓글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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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 X 101’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업텐션 멤버 이진혁의 모습.ⓒMnet
‘프로듀스 X 101’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업텐션 멤버 이진혁의 모습.ⓒMnet

[PD저널=허항 MBC PD] 지난 27일 MBC <놀면 뭐하니?> 첫방송에서 국민MC 유재석이 한 말이 화제가 됐다. 요즘 예능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본인이 진행하는 KBS<해피투게더> 같은 프로그램에 신선한 게스트가 나와도, 그 캐릭터가 얼굴을 비출 프로그램이 없어 새로운 예능인 발굴로 이어지지 못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지나가듯 한 말이었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예능PD들과 예능 시청자들이 깊이 공감했을 것 같다.

그러면서 최근 화제가 된 한 이름이 떠올랐다. 바로 그룹 업텐션의 멤버 이진혁 군이다. 엠넷의 아이돌 오디션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이 발굴한 새로운 얼굴이다. 프로그램 안에서 보여준 출중한 실력과 바른 인성, 순수한 이미지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각인을 남겼던 그는 이제 많은 예능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한다.

안타깝게도 <프로듀스 X 101>는 현재 공정성 논란에 휘말린 상태이고 이진혁 군은 최종 데뷔멤버가 되는 데 실패했지만, 그의 이름은 계속 오르내리는 중이다. 이를 보면, 대중들은 항상 새로운 매력의 인물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이진혁 군은 이미 방송 연차가 제법 된 아이돌이다. 그룹 업텐션의 ‘웨이’로 2015년 첫무대를 선보였으니 이제 신인이라는 타이틀은 어울리지 않는 연차다. 하지만 대중들은 이제야 웨이, 아니 이진혁의 매력을 알아보았다. <프로듀스 X 101> 이전에, 이진혁이라는 인물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있었다 하더라도, 담당PD들은 업텐션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그룹에 예능 출연의 기회를 선뜻 주지 않았을 것이다. 

필자가 <쇼! 음악중심>을 연출했을 때도 이미 업텐션은 안정된 라이브와 안무를 보여주는 노련한 팀이었다. 재작년 아이돌 육상 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양궁 금메달을 차지한 팀이기도 하다. 바쁜 스케줄 가운데서도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해서 인상에 남았었다.

그들의 그런 열정적인 모습을 다른 프로그램들을 통해서 더 알리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익숙한 얼굴들이 이미 견고히 자리잡고 있는 예능판에 아직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신인 캐릭터를 기용하거나 추천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보석같은 캐릭터를 발견해내는 것은 복권 당첨과 같은 희열을 주지만 그만큼 확률은 희박하다. 예능 경력이 없는 캐릭터를 출연시키는 것은 PD 입장에서도 큰 모험이다. 특히나 예능 시청자들의 눈은 생각보다 매서워서 예능 판에서 제 몫을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는 바로 지적의 칼날이 날아온다.

그러다보면, 결국 시청자 눈에 익숙하고 PD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기대갈 수 있는 베테랑 예능인들로 섭외리스트를 채우게 된다. 그 결과 이제 그 수십개의 채널, 수십개의 예능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열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유재석 MC의 말처럼, 베일 속에 가려져있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발굴해낼 수 있는 장이 좀 더 커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개편 시즌마다 제작진들은 MC가 부족하다, 패널이 부족하다 하소연하고, 많은 연예인들은 불러주는 프로그램이 없다고 하소연하는 아이러니를 이제는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을까. 

제2, 제3의 이진혁이 계속 나와 대중들을 열광하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그처럼 열심히 활동하고 있었으나 대중들이 그 매력을 알아볼 기회가 없던 연예인들, 아이돌의 신선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안전한(?) 길로만 가려하지 않고, 모가 되든 도가 되든 숨어있던 원석들을 무대에 자꾸 올려보려는, PD들의 용기가 첫걸음인 것 같다. 유재석 MC의 바람대로 원석들이 대중들과 계속 만나면서 예능 보석이 되어가는 과정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심을 조금 섞어 이진혁군 역시 지금 잠깐 이슈가 되는 ‘화제인물’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도 시청자들과 더 활발하게 만나가는 음악인, 예능인으로 성장해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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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뉘앙스 2019-08-03 20:17:46
새로운 예능 캐릭터가 나와야 한다는 말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이 기사는 소제목부터 문제가 있다고 본다. 유재석의 발언 밑에 이진혁에 대한 러브콜이 쏟아진다고 말을 붙여. 마치 유재석이 이진혁을 신선한 캐릭터라고 여긴다는 뉘앙스를 풍긴다. 물론 내용에 들어가면 유재석과 이진혁은 전혀 관련이 없지만 기사 조회수를 높이거나 이진혁이라는 사람을 띄워주고 이슈를 만들기 위해 유재석의 발언을 이용했다는 것에 불쾌하다.
유느님 만세. 함부로 건들지 마라.

Kshsm 2019-07-31 08:38:41
김국헌군의 예능감도 상당합니다
필히 찾아봐주시길 바랍니다.
뮤직웍스 김국헌 입니딘~~^^

왕대럼쥐 2019-07-30 10:02:21
좋은 댓 감사합니다 진혁아 더 자주보자!!

지녁사랑 2019-07-30 08:32:09
좋은기사 감사드립니다. 정말 채널 돌릴때마다 진혁이 나오는 그런삶 꿈꾸고 싶어요♡

myk111 2019-07-30 07:39:19
공감이 가는 내용이네요!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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