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탑골공원’ 찾는 1020세대, 뉴트로 방송콘텐츠 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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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탑골공원’ 찾는 1020세대, 뉴트로 방송콘텐츠 반향 
핑클 뭉친 ‘캠핑클럽’ 순항·'가요톱텐' 공연도...인기 끄는 가요 프로그램‧드라마 재가공 콘텐츠   
  • 방연주 객원기자
  • 승인 2019.09.0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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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별칭이 생긴 SBS의 유튜브 채널 'KPOP 클래식'.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별칭이 생긴 SBS의 유튜브 채널 'KPOP 클래식'.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대중문화계에서 뉴트로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를 합친 단어로 아날로그 감성에 현대적 해석을 더한 것을 뜻한다. TV에서는 1990년대를 휩쓸었던 ‘1세대 아이돌’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JTBC <캠핑클럽>으로 17년 만에 뭉친 ‘완전체’ 핑클은 쟁쟁한 경쟁작 사이에서 프로그램이 시청률 4%대로 순항하는 데 큰 동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과거 방송 콘텐츠를 재가공해 유튜브에 공개하며 ‘뉴트로 열풍’에 불을 지피는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3040대의 추억을 소환할 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젊은 층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캠핑클럽>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가요계를 휩쓸었던 핑클 멤버 전원이 출연해 캠핑카를 타고 우정 여행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 함께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들은 전북 진안 용담섬 바위, 경북 경주 화랑의 언덕 등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과거 핑클 활동이 현재 자신에게 무엇을 남겼는지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핑클 멤버들은 프로그램의 미션인 공연 개최 여부를 두고,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망설이거나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하지만 오는 8일 방송 예고편에서 21주년 공연을 위한 연습에 박차를 가한 모습이 나오면서 대중의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방송사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도 뉴트로 흐름이 눈에 띈다. KBS는 유튜브 채널 <Again 가요톱10>을 통해 1980~1900년대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가요톱10> 영상을 비롯해 히트곡을 모아 콘텐츠로 재가공해 내보내고 있다. 구독자 수만 해도 약 6만7000여 명을 넘어섰다. 음악과 패션이 남달랐던 가수 양준일의 노래를 모은 클립 영상의 조회수는 94만 회를 웃돌았고, 댓글로 2,900개 넘게 달렸다.

이러한 뉴트로 상승세를 타고 ‘가요톱10’ 공연도 열린다. 오는 21일과 22일 춘천에서 열리는 ‘가요톱10’ 공연에서는 1993년부터 마지막 방송까지 MC로 활약한 손범수가 진행자로 나서고, 김완선, 김원준, 현진영, 박미경 등이 출연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SBS의 유튜브 채널 <KPOP 클래식>도 화제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의 SBS <인기가요> 방송을 틀어주는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널이다. 여기에선 핑클, SES, god 등 대중의 큰 인기를 끌었던 추억의 가수를 만날 수 있다.  지난 6일부터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지 3주 만에 해당 채널의 라이브스트리밍 접속자 수는 2만2000명을 넘어섰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구독자들 사이에서는 우스갯소리로 ‘온라인 탑골공원’이라고 별칭도 생겼다. 당시 대중문화 전성기를 향유했던 3040세대뿐만 아니라 젊은층도 호기심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과거 콘텐츠의 재해석은 비단 음악에 그치지 않고 있다. 방송사들은 장르 구분 없이 과거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제작비 부담 때문에 편성이 어려워진 시트콤뿐 아니라, 과거 ‘국민드라마’로 큰 화제를 일으켰던 드라마의 알짜배기를 만날 수 있다.

MBC의 유튜브 채널 <MBC 클래식>은 구독자 수 170만 명을 돌파했다. 간판 예능 <무한도전>의 초창기 시절 하이라이트 영상과 드라마 사상 최고의 시청률 (57.3%)을 차지한 <보고 또 보고>의 클립 영상을 제공하며 ‘수다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SBS도 유튜브 채널 <SBS 캐치>를 통해 레전드 영상을 꾸준히 발굴해 게재 중이다. 구독자 수가 81만 명으로, 점차 채널의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방송가에서 ‘뉴트로 콘텐츠’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다양한 세대가 마치 놀이하듯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3040대는 추억을 소환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개인의 취향이나 화제성에 따라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강한 젊은 층은 ‘뉴트로 놀이터’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발한 ‘드립’이 넘치는 댓글은 그 자체로도 찾아볼 만한 콘텐츠가 됐다.

앞으로 방송사들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만큼 누적된 방송자료를 어떻게 재가공하느냐가 화제성을 되찾을 수 있는 ‘치트키’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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