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기자협회 "'알릴레오', KBS 기자 성희롱 발언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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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유시민의 알릴레오' 라이브 방송서 패널로 출연한 기자의 성희롱 여성혐오 발언 그대로 공개돼
알릴레오 "부적절한 발언" 사과한 뒤 해당 발언 편집...KBS기자협회 "일상의 여성혐오 반성하라"

15일 유튜브에서 라이브로 진행된 '유시민의 알릴레오'의 한 장면 ⓒ 노무현 재단
15일 유튜브에서 라이브로 진행된 '유시민의 알릴레오'의 한 장면 ⓒ 노무현 재단

[PD저널=이미나 기자] KBS 기자협회가 <유시민의 알릴레오>(이하 <알릴레오>) 라이브 방송 도중 나온 KBS 기자 성희롱 ·여성혐오 발언을 비판하고 진행자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책임을 촉구했다.

논란이 된 방송은 15일 오후 생방송으로 진행된 <알릴레오>'KBS 법조팀 사건의 재구성' 편이다. 유시민 이사장과 개그맨 황현희가 진행자로 나선 가운데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가 패널로 참여했다. 이들은 최근 KBS와 <알릴레오> 간 '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 인터뷰를 놓고 벌어진 공방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유시민 이사장은 정 교수 자산관리인 김경록 씨 인터뷰의 왜곡·유출 논란에 대한 KBS 사회부장의 입장문을 재반박하면서 "취재원에게 취지를 정확하게 담겠다, 동의 없이는 인터뷰를 내보내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나간 인터뷰가 이정도면 신의칙 위반", "(녹취록의) 기자들의 질문은 김경록 씨가 3일 동안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반복해서 들었던 질문이다. 이건(인터뷰)는 취조다"라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장용진 기자가 KBS 법조팀 소속인 한 여성 기자 A씨의 실명을 거론하며 그가 '여성'인 점이 취재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는 발언을 내놓아 논란을 불렀다. 장용진 기자는 이날 "검사들이 A 기자를 좋아해 (수사 내용을) 술술술 흘렸다" "검사는 또 다른 마음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는 등의 주장을 내놨다.

생방송이 끝날 무렵 유시민 이사장이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지적하자 장용진 기자는 "사석에서 하는 얘기"라며 "의도하지 않았지만 불편함을 드렸다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논란이 확산되자 <알릴레오> 제작진은 "이야기를 전해 듣고 당혹감을 느꼈을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해당 발언을 편집한 영상을 게재했다.

KBS 기자협회는 16일 오전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발언의 당사자인 장용진 기자와 진행자인 유시민 이사장을 겨냥한 비판 성명을 냈다.

KBS 기자협회는 장용진 기자를 향해 "혹시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인식은 실망스럽고, '사석에서 많이 얘기했다'는 실토는 추잡스럽기까지 하다"며 "이 발언이 취재 현장에 있는 여기자들에게 어떤 상처가 되는지 고민해보기 바란다. 그리고 카메라가 꺼진 일상에 얼마나 많은 여성혐오가 스며있는지 반성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또 KBS 기자협회는 "사석에서 많이 하는, '혹시'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성희롱 발언이 구독자 99만 명의 유튜브 채널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을 통해 라이브로 여과 없이 방영됐다"며 "유 이사장은 본인의 이름을 건 방송의 진행자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라"라고 요구했다.

KBS 보도국에서도 해당 발언이 생방송으로 공개된 뒤부터 대응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S 관계자는 "건전한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히 수용할 수 있지만, 어제 <알릴레오>에 나온 내용은 사실과 다른 부분도 많다"며 "특히 여성 기자를 향해 성희롱으로 판단되는 내용이 방송된 데 대해선 깊은 유감을 표한다. 신중히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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