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수사 속도...조선일보 “KBS판 검언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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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수사 속도...조선일보 “KBS판 검언유착”
경향·한겨레,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구속...검언유착 진상 밝혀야”
조선일보 “KBS 보도 완전한 창작” 한 검사장 입장 적극 대변    
  • 박수선 기자
  • 승인 2020.07.20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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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지난 2월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고검·지검을 방문해 소감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뒤따르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일선 검사들과 간담회를 갖기 위해 지난 2월 13일 오후 부산 연제구 부산고검·지검을 방문해 소감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가 뒤따르고 있다. ⓒ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검언 유착’ 의혹으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구속되면서 한동훈 검사장의 공모 여부를 밝히는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검사장은 이 전 기자와 공모가 의심되는 대화를 나눴다고 보도한 KBS에 고소로 맞대응하는 등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20일 <경향신문>과 <한겨레> 등은 한 검사장 수사로 검언유착 의혹의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 반면 <조선일보>는 “사법 역사에 오점으로 남을 탈선”이라고 비판했다. 

법원은 이 전 기자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검찰 고위직과 연결해 피해자를 협박하려 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자료들이 있다. 언론과 검찰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구속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전 기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인 한 검사장과 공모해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를 제보하라고 압박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검찰이 오는 24일 검찰수사심의위원회에 앞서 한 검사장 소환 조사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이 전 기자는 공모 증거로 지목된 한 검사장의 녹취록은 창작한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고, 한 검사장도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20일자 8면 <‘공모 혐의’ 한동훈 검사장, 주중 소환될 듯>에서 “한 검사장이 위기에 몰렸지만 수사심의위에서 ‘반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있다”며 “수사심의위가 한 검사장의 기소를 권고하면 검찰 수사는 더 탄력을 받게 된다. 반면 불기소 권고를 내놓으면 논란의 여지가 생긴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경향신문>은 사설을 통해 “이제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의 본류인 검·언 유착 의혹의 진상을 밝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경향신문>은 “이 사건에는 검찰권 사유화와 정치 개입, 검찰과 언론의 검은 유착 의혹이 얽혀 있다. 법·검 갈등, 여야 갈등이 중첩돼 있어 후폭풍 또한 클 수밖에 없다”고 짚으면서 “수사팀은 검찰의 신뢰가 이번 수사에 달려 있다는 각오로 오로지 증거를 따라 한 점 의혹도 남기지 말고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사설을 통해 이 전 기자의 구속을 두고 ‘한국 언론의 독립성과 자유를 손상시켰다’고 반발한 한국기자협회 채널A 지회의 입장을 반박했다. 
 
<한겨레>는 “불안한 처지에 놓인 수사 대상자의 심리를 압박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를 빼내려는 취재 방식이 언론자유의 영역일 수는 없다. 권력과 짬짜미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는 마당이니 오히려 저널리즘 윤리를 땅에 떨어뜨린 개탄스러운 사건”이라고 규정한 뒤 “이명박 정권에서 여러 개의 종합편성채널에 무리한 허가를 내준 뒤 저널리즘 본령을 생각하지 않는 도 넘은 정파성과 센세이셔널리즘 보도가 극심해진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검·언 유착’ 사건이 종편의 타당성 문제까지 되돌아보게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7월 20일 12면 기사.
조선일보 7월 20일 12면 기사.

<조선일보>는 “KBS 검언 유착 보도는 완전한 창작”이라는 한동훈 검사장의 반박을 제목으로 단 기사를 통해 한 검사장 측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했다. 

지난 18일 KBS <뉴스9>는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이 4월 총선을 앞두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고 공모했다는 정황이 확인됐다”며 “이 전 기자는 유시민 이사장 관련 취재 필요성을 언급했고 한 검사장은 돕겠다는 의미의 말과 함께 독려성 언급도 했다”고 보도했다. 

KBS 보도 이후 이 전 기자 측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기자가 유시민 이사장을 언급하자 한 검사장은 “유시민씨가 어디에서 뭘 했는지 나는 전혀 모른다. 그 사람 정치인도 아니지 않느냐.” “그 사람 밑천 드러난 지 오래됐잖냐” 등의 발언을 한다. 한 검사장은 '교도소에 편지를 썼다'는 이 전 기자의 발언에는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라고 말했다. 

KBS는 보도 하루만인 지난 19일 <뉴스9>에서 “다양한 취재원들을 상대로 한 취재를 종합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지만, 기사 일부에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된 점 사과드린다”고 사과했다. 

<조선일보>는 “KBS가 ‘확인했다’고 보도한 녹취록 내용은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검찰 측으로부터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때문에 KBS 보도를 두고 ‘KBS판 검언유착’이라는 지적도 나왔다”고 했다. 이어 KBS 보도를 공유하면서 “‘검찰 개혁’의 이름을 자신들이 척결했다고 하는 그 짓을 그대로 한다. 자신들이야말로 검언유착의 정수를 보여준다”고 적은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반응을 붙였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영장을 발부한 김동현 판사가 밝힌 구속 사유는 노골적으로 정치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언론과 검찰의 신뢰 회복이 아니라 언론과 검찰이 권력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을 못 하도록 하려 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사건에 대해 “특종 욕심이 지나친 기자가 신라젠 사건으로 수감된 사람에게 과장되고 거짓이 섞인 편지를 보내 유시민씨 등의 연루 여부를 알아내려 한 것이다. 이를 알게 된 여권 의원과 사기 전과자, 친여 방송 등이 기자를 함정으로 유인했다는 의혹이 짙다”고 주장하며 “물론 이들의 목표는 기자가 아니다. 다음 목표는 한 검사장이고 최종 목표는 윤 총장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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