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말 차단막에 '비대면' 인터뷰...방송사들, 코로나 차단 안간힘
상태바
비말 차단막에 '비대면' 인터뷰...방송사들, 코로나 차단 안간힘
지상파 3사, '셧다운 대비' 예비 스튜디오 마련...KBS 모의 훈련도 실시
KBS, 25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토론회 화상 연결로 진행
멈춰선 드라마·예능 촬영장...'촬영 중단' 장기화 가능성도
  • 김윤정 기자
  • 승인 2020.08.25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난방송 주관방송 채널인 KBS1라디오가 지난 21일 코로나19 재난방송 대비 모의 방송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KBS
재난방송 주관방송 채널인 KBS1라디오가 지난 21일 코로나19 재난방송 대비 모의 방송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KBS

[PD저널=김윤정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셧다운' 공포가 커진 방송사들이 비상방송 대비에 나서는 한편 비대면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

확진자 발생으로 인한 사옥 폐쇄가 이미 현실로 나타난 만큼 방송가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진 상태다. CBS '셧다운' 이후  KBS를 비롯한 각 방송사들은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예비 뉴스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모의 훈련를 실시하는 등 준비 태세에 나섰다.  

최근 지상파 3사는 비상시 방송핵심시설 필수 인원에 대한 예방적 코호트 격리와 뉴스센터 이동 등이 포함된 단계별 가이드라인을 재공지했다. 비상 상황을 대비해 별도 공간에 뉴스 스튜디오와 제2조정실도 마련됐다. 재난주관방송사인 KBS는 지난 21일에는 본사 셧다운을 대비해 재난방송 주관 채널인 1라디오(FM 97.3MHz)의 모의 생방송 훈련도 실시하기도 했다. 

보도와 라디오 제작에선 대면 접촉을 줄이고 있다.  

KBS는 25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 토론회를 이낙연, 김부겸, 박주민 세 후보자를 화상 연결하는 비대면 생방송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19일 시사프로그램 <사사건건> 등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권성동 무소속 의원을 화상으로 연결한 바 있기는 하지만, TV 생방송 토론회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상 연결로 토론회가 진행됨에 따라 앞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이후 자가격리 대상자가 된 이낙연 후보도 자택에서 토론회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MBC와 TBS는 모든 라디오 스튜디오에 출연자간 투명 가림막을 설치하고, 출연자가 교체될 때마다 마이크를 소독하고 있다. EBS, CBS 등 방송사들은 출연자들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했다. 전달력 감소 우려로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자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던 것을, CBS '셧다운' 이후 ‘강제’로 상향 조정했다는 설명이다. 

촬영 취소도 줄을 잇고 있다. 지금까지 <1박2일> <런닝맨> <집사부일체> <불타는 청춘> <서울촌놈> 등의 촬영이 취소됐다. 각 프로그램 관계자들은 모두 촬영 분이 남아있어 당분간 방송 일정에는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예능보다 드라마의 여파가 더 크다.

현재 결방이 확정된 드라마는 확진자가 발생한 KBS <도도솔솔라라솔>과 <그놈이 그놈이다> 정도이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도 점쳐지고 있는 만큼 '촬영 중단' 드라마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KBS는 오는 30일, 스튜디오드래곤은 31일까지 촬영을 중단하기로 했고, JTBC스튜디오와 넷플릭스는 무기한 촬영 중지를 발표했다. 이번 주 예정됐던 KBS 2TV <도도솔솔라라솔> OCN <미씽> tvN <청춘기록> 온라인 제작발표회는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MBC는 촬영 중지 대신 드라마 제작 현장의 방역 지침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다수 스태프가 한 번에 운집하지 않도록 동선을 관리하기로 했다. 일산과 양주 등에 타 방송사와 공유하지 않는 단독 세트장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촬영을 중지할 만큼의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MBC 관계자는 "다만 야외 촬영도 불가피한 만큼 현장 인원을 최소화하고 스태프들의 철저한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사들은 정부가 검토에 들어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논의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처음 닥친 상황이다보니 일단 추이를 보면서 다른 방송사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촬영 중지에 따른 피해를 수습하기도 벅차서 3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한 준비조차 못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