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우스', 빠져드는 추리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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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빅마우스' 추리하는 재미로 몰입도 높인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

[PD저널=방연주 대중문화평론가] 도대체 ‘빅마우스’는 누굴까. ‘빅마우스’는 입이 가벼운 사람인 떠버리라는 의미와 큰 쥐라는 두 가지 의미를 뜻한다.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가 품은 궁금증은 입소문을 타고 시청률 고공행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흑화하는 변호사, 교도소, 뒤집고 뒤집히는 두뇌 싸움 등 얽히고설킨 관계가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또 빠르게 전개되는 스토리와 사건의 핵심을 쥔 ‘빅마우스’를 추리하는 과정은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일 반환점을 돈 <빅마우스> 8회 시청률은 수도권 10.4%, 전국 10.3%(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드라마 1위 자리를 지켰다. 첫 방송이 6%대로 시작한 후 꾸준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화제성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자료에 따르면 8월 3주 차 금토드라마 부문에서 83.48%의 점유율로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주 대비 화제성 점수가 2.18% 상승하며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빅마우스>는 승률 10%의 생계형 변호사 박창호(이종석)가 살인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희대의 천재 사기꾼 ‘빅마우스’가 되어 생존을 위해 거대한 음모로 얼룩진 특권층의 민낯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김하람 작가가 집필한 작품으로 <돈의 화신>, <자이언트>, <배가본드>의 장영철‧정경순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연출은 <닥터스>, <스타트업>, <호텔 델루나> 등을 선보인 오충환 PD가 맡았다. 

<빅마우스>는 박창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박창호는 특권층이 저지른 살인사건을 변호하다가 ‘빅마우스’라는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갇힌다. 교도소에서 죽을 뻔한 위기를 겪는 등 도통 알 수 없는 사건들이 그를 둘러싸고 연달아 벌어진다. 이어 언론사 대표인 공지훈이 투자한 1천억 원을 ‘빅마우스’가 빼돌렸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빅마우스’를 살려야 하는 상황이 된다. 죽을 고비를 넘긴 박창호는 “내가 왜 빅마우스인지 똑똑히 보여줄테니까”라며 ‘빅마우스’를 자처하며 움직이는 중이다.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

시청자들은 진짜 ‘빅마우스’를 찾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박창호. 살아남기 위해 ‘빅마우스’ 행세를 하고 있지만, 곳곳에 의심할 만한 단서가 나온다. 드라마에서 나온 책 <몬테크리스토 백작>도 단서 중 하나다.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투옥됐다가 수감생활 동안 신부로부터 가르침을 받는다. 또 몬테크리스토섬에 어마어마한 보물이 있다는 사실을 듣고서 그 보물을 찾아낸 뒤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분해 누명을 씌운 이들을 향한 복수의 서막을 연다. 박창호가 ‘현대판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분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밖에 교도소에서 박창호의 오른팔인 제리, 교도소 방장 노박, 창호의 장인어른, 남편 창호를 구하기 위해 대범하게 움직이고 있는 미호, 의뭉스러운 태도를 취하는 구천시 시장, 교도관 등이 ‘빅마우스’로 거론되고 있다. ‘빅마우스’는 개인이 아니라 조직으로 ‘빅마우스’를 돕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빅마우스’의 정체는 극 후반부에서 본격적으로 나오겠지만, 지금까지 여러 인물을 ‘빅마우스’라고 암시하는 행동과 복선으로 적절하게 그려내면서 시청자들이 ‘빅마우스’ 후보군을 추리하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빅마우스>는 빠른 전개와 극의 강약으로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변호사, 금괴, 교도소, 생체실험 등 흥미를 유발하는 소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되 인물의 심리보다 행동 위주로 집중해 속도감 넘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다만 이야기의 속도감에 비해 사건의 개연성을 쉬운 방식으로 매듭짓는 게 걸리지만, 극의 중심이 ‘빅마우스’의 정체와 이를 둘러싼 갈등을 흡입력있게 그리기 위한 선택처럼 보인다. 어쨌든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의 ‘남편 찾기’처럼 ‘빅마우스’를 찾는 게임이 시작됐다. 과연 <빅마우스>는 엔딩까지 시청자의 관심을 붙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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