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PD 91%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정치권 입김 배제' 방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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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PD연합회, 미디어 환경 등 주제로 회원 인식조사
10명 중 7명 '방송계 책임자 임기 보장'…응답자 70% "TBS 출연금 중단 부당'

지상파 3사 사옥 ⓒPD저널
지상파 3사 사옥 ⓒPD저널

[PD저널=임경호 기자] 현직 PD 10명 중 9명은 공영방송의 지배구조가 정치권의 입김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PD연합회는 마켓링크에 의뢰해 7월 11일부터 24일까지 약 2주간 회원 488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한국 PD연합회가 창립 35주년을 맞아 처음으로 진행한 것으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콘텐츠 제작 주체로 활동했던 PD들의 정체성과 역할애 대한 인식 조사를 통해 방송 제작 현실과 변화를 진단하기 위해 실시됐다. 응답률은 16.7%, 신뢰구간 95%에 표본오차 ±4.05이다.

현직 PD 대부분은 공영방송에 대한 정치권의 개입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대표 선임 과정에 정치권의 개입을 막아 방송의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응답자의 91.2%는 ‘공영방송의 지배구조(사장 및 이사 선임 방식 등)는 정치권의 입김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으며, 동의하지 않는 비율은 2.4%에 불과했다. 응답 비율은 △매우 동의 76.4% △다소 동의 14.8% △보통 6.4 △다소 동의 못함 1.0% △전혀 동의 못함 1.4%이다.

또 PD 10명 중 7명은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방송계 수장들의 임기는 지켜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방송통신위원장, KBS와 MBC 사장 등 방송계 주요 책임자들의 임기는 보장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응답자의 75.6%가 동의했다. 소속 매체와 무관하게 전반적인 동의 비율이 과반을 기록했다. 이 중 ‘매우 동의’는 47.1%, ‘다소 동의’는 28.5%, ‘보통’은 12.5%이다. 동의하지 않는 비율은 11.9%(다소 동의 못함 7.8%, 전혀 동의 못함 4.1%)로 조사됐다.

대통령 선거 이후, 방송계 상황에 대한 인식(단위: %) ⓒ한국PD연합회
대통령 선거 이후, 방송계 상황에 대한 인식(단위: %) ⓒ한국PD연합회

서울시의회의 TBS 출연금 중단 추진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PD도 7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서울시 의회의 TBS에 대한 계획(교육방송 전환, 예산 지원 중단 등)은 부당하다’는 항목에 응답자의 70.9%가 동의했다. 특히 TBS는 ‘매우 동의’(87.5%) 비율이 타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다른 언론사의 동의 비율도 60~70%대를 기록했다. 응답 비율은 △매우 동의 47.7% △다소 동의 23.2% △보통 14.3% △다소 동의 못함 9.0% △전혀 동의 못함 5.7% 순이다.

이번 인식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한 환경 변화 △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미디어 환경 △레거시 미디어의 현실 △미디어 환경 변화가 PD들에게 미치는 영향 △PD들의 노동조건 △PD의 정체성 △방송사 조직 평가 △직업 만족도와 전망 △PD 간 관계성 등 총 9개 범주로 진행됐다.

PD연합회는 5일 '미디어 플랫폼 대양화와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인식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심층토론을 벌인다. 인식조사 결과에 장르별 포커스 그룹 심층인터뷰를 추가해 연내 <2022 PD의 자화상> 단행본이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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