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장 보도 개입 의혹'까지...들끓는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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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협회 비판 성명 발표 …언론노조 KBS본부 "보도정보시스템 접속 의혹"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노조원 등 관계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박민 KBS 사장 임명안 재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낙하산 사장 반대,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며 '박 사장이 공영방송의 시스템 자산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뉴시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노조원 등 관계자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박민 KBS 사장 임명안 재가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PD저널=엄재희 기자] 박민 KBS 사장이 KBS 뉴스 제작 관련 정보가 담긴 'KBS 보도정보시스템'까지 접근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KBS 보도정보시스템'은 출입처별 정보 및 취재 계획서, 취재 방향은 물론 기사 초고, 세부 수정 내역 등이 모두 올라오는 내부 시스템으로 보도 관계자들에게만 접근이 허용된다. 연이은 진행자 하차와 편성 제외 논란에 '사장 보도 개입 의혹'까지 나오면서 KBS 보도국 내부가 들끓고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16일 성명을 내고 "박민 사장이 본인의 업무용 노트북에 'KBS 보도정보시스템' 설치를 요청했다는 풍문이 돌고 있다"며 "박 사장이 보도정보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중요 기사를 직접 들여다보고, 마음에 안들면 보도본부장에게 바로 연락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KBS본부는 "대놓고 보도정보에 직접 접속하겠다는 위험한 발상을 한 사장은 없었다"며 "그 무도했던 김인규, 고대영 사장도 이런 파렴치한 행동까지는 하지 않았는데, 사실로 밝혀진다면 편성규약을 위반한 중대한 보도 개입임이 분명하고 방송법 위반으로 고발 대상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풍문이 사실이 아니길 간절하게 소망한다"면서도 "마타도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최근 한 달간 보도정보 설치 사례에 대한 데이터를 구성원들에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해당 의혹에 대해 KBS 측은 "사장이 코비스 등 업무에 필요한 프로그램 설치를 요청한 적은 있지만, 'KBS 보도정보시스템' 설치를 요청한 적은 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박 사장이 KBS <뉴스9> 앵커리포트에 개입했다는 '뉴스 사유화' 의혹도 함께 불거졌다.

2023년 11월14일 KBS '뉴스9' 갈무리
2023년 11월 14일 KBS '뉴스9' 갈무리

KBS 기자협회는 <뉴스9> 박장범 앵커가 한 '불공정 보도 사과 앵커리포트'에 박 사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16일 성명을 내고 "<뉴스9> 시작 불과 몇 시간을 앞두고 큐시트에 등장한 4분여의 보도는 심지어 누가 썼는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사장 기자회견 리포트 바로 뒤에 붙은 이 보도의 내용이 사장의 사과 내용을 거의 그대로 받아쓰기한 점에 주목한다. 보도 자체를 사장이 주문했는지 최소한 무언의 지시가 있었는지 의심될 정도"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4일 박 앵커는 <뉴스9>의 '보도 공정성 훼손 대표적 사례들은?' 앵커 리포트에서 △‘검언유착’ 의혹 녹취록 보도 △고 장자연씨 사건 관련 윤지오씨 인터뷰 △서울시장 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 '내곡동 땅' 의혹 검증 보도 △뉴스타파 김만배 녹취록 보도 인용 등을 대표적 불공정 보도로 지목하며 사과했다. 같은 날 오전 박 사장은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이 4개 보도를 불공정 보도로 꼽으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KBS본부도 15일 성명을 내고 "이번 앵커리포트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불공정 보도라고 판단한다"며 "해당 리포트가 방송된 경위와, 내용의 적절성을 따져 묻기 위해 긴급 공방위를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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