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tsmark1|지금까지 얘기해왔던 코미디의 장르 중에서 가장 구성이 단순하다고 생각할 지 모른다. 총론은 그럴지 모르나 각론에 들어가면 그렇지도 않은 것이 토크 코미디의 성격이다. 토크 코미디는 메인 사회자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탓에 사회자의 성공여부가 곧 그 프로의 성공여부라 할 수 있다. 우리는 과거 사랑방 얘기와 고금소총 같은 은밀하고 농도 짙은 얘기에서 보듯이 ‘이야기’를 몹시도 즐겨했던 민족이었다. 이야기는 즐겁게 말하는 사람과 재미있게 듣는 사람이 함께 있어야 제격이다. 마치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말하고 듣는 이가 죽이 맞아야 흥이 나는 판이 벌어지는 것이다. 방송에서의 토크는 라디오 시대만 하더라도 대담과 얘기쇼 등이 인기를 얻었으나 tv시대에 들어와서는 좀처럼 토크쇼가 꽃을 피우기 힘들었다. 오랜만에 도래한 비디오 시대를 너나 할 것 없이 즐기는데 정신이 팔려 토크(오디오)의 중요성은 망각하고 있었다. 가요, 드라마, 버라이어티 쇼 등 현란한 볼거리를 놔두고, 정적인 토크를 tv에서 할 필요가 있는가? 그래서 그들은 모두 눈(目)을 위한 프로그램만 만들었지 귀(耳)를 위한 프로에는 신경을 쓸 겨를이 없었다. 그러나 말의 중요성은 새삼 논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성경에도 태초에 ‘말씀’이 계셨다고 하지 않았던가. 토크야말로 가장 재미있는 수단이다. 말의 재미는 지적인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그 맛을 즐길 줄 아는 편이다. 그 속에는 실로 흉내낼 수 없는 재미가 숨겨져 있다. 외국에서는 일찍이 토크 코미디가 중요 장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선 전통적인 슬랩스틱 코미디와 콩트 중심의 코미디가 판치는 바람에 토크 코미디가 설자리가 없었다. 우리는 그동안 현실적이지 않은 인물이나 상황설정에 과장된 말과 행동으로 웃겨오는 데 익숙했었다. 그러다가 두 장르에 싫증이 나는 듯 하니까, 버라이어티 코미디가 힘을 얻어가며 자리를 차지하다보니 아직도 토크 코미디의 위상이 허약하기 짝이 없다. 최근에 시트콤의 약진에 힘입어 새로운 장르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우리나라도 토크 코미디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본다. 레터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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