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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 설문조사…“종편으로 옮긴 동료 이해한다” 67.3%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연말 개국을 앞둔 가운데 PD들 10명 중 3명은 종편에서 영입제의가 올 경우 긍정적으로 고려할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편이 미디어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PD들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PD저널〉은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7일간 한국PD연합회 소속 PD들을 대상으로 이메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한 332명의 PD들 중 28.7%가 ‘만약 종편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고려한다’고 답했다.

이 중 ‘매우 긍정적으로 고려한다’는 6.1%, 이직에 대한 판단을 유보한 ‘모르겠다’는 30.6%로 나타났다. ‘거부한다’는 40.8%에 그쳤다. 이 결과에 따르면 PD 10명 중 6명은 종편으로의 이직에 거부감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지난해 말 종편에 대한 PD들의 여론과 비교할 때 큰 차이를 보이는 결과다. 〈PD저널〉이 지난해 12월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PD연합회 소속 PD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325명)의 65.5%는 ‘종편으로의 이직의사가 없다’고 밝혔고 ‘이직의사가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5.7%에 불과했다.

종편 이직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PD들이 10개월 사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개국 시점이 다가오는 종편에 대한 기대감이 일정부분 상승하고 현재 직장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상황에서, 실제 종편으로 이직한 지상파 PD들의 수가 늘어난 현실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종편으로 이직한 동료 PD들에 대해 ‘이해한다’는 답변도 67.5%(‘매우 이해한다’ 6.7%, ‘이해한다’ 60.8%)로 높게 나타났다.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은 10.2%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는 제작 자율성이 위축되고 업무환경이 개선되지 않는 상황에서 비전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회사의 상황 등이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PD들의 가장 큰 이직 이유(중복 응답 가능)도 △연봉 등 처우문제(68.3%) △비전 없는 회사(41.9%) △제작 자율성 약화(35.6%) 순이었다.

특히 응답자들 중 예능PD들은 회사를 옮긴 동료들에 대한 이해정도가 71.4%로 높게 나타났다.(‘매우 이해한다’ 19%, ‘이해한다’ 52.4%). 이들 중 33.3%는 종편의 영입 제의 시 ‘긍정적으로 고려한다’고 답해 평균보다 5%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종편 개국에 따른 예능PD들의 추가적 ‘이직 러시’도 예측 가능하다.

이번 설문조사는 온라인 여론조사 서비스 ‘서베이몽키’(http://ko.surveymonkey.net)를 통해 이뤄졌다. ‘서베이몽키’는 지난 7월 시사주간지 〈시사IN〉이 수신료 인상을 둘러싼 KBS 도청 의혹 당시 국회 출입기자 대상 여론조사에서 활용한 여론조사 사이트다.

한편 이번 조사는 KBS, MBC, SBS 외에도 종교방송과 지역민방, 독립 PD 등 PD연합회 소속 PD들의 고른 설문응답률이 나왔다. 응답자의 입사연차도 고르게 분포됐다. 다만 전체 응답자 중 시사·교양 PD의 비율이 59.5%로 높게 나왔다.

아래는 이번 설문의 질문과 응답 전문.

1. 이제 4곳의 종합편성채널이 개국합니다. 종편채널이 미디어 환경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매우 긍정적이다. 1.5%
긍정적이다. 8.1%
그저 그렇다. 15.4%
부정적이다. 31.9%
매우 부정적이다. 43.1%

1-1. 종편채널 개국으로 가장 긍정적인 면은 무엇입니까. (2개까지 답변 가능, 1번에서 긍정적 답변자만 응답했음)
광고시장 활성화. 16.7%
다매체 경쟁에 따른 콘텐츠 질의 향상. 70.0%
신규인력채용 등 고용 창출. 66.7%
글로벌미디어그룹 탄생. 0.0%
기타(구체적으로 명시) 3.3%

1-2. 종편채널 개국으로 가장 부정적인 면은 무엇입니까. (2개까지 답변 가능, 1번에서 부정적 답변자만 응답했음)
보수 여론 획일화. 45.1%
광고 경쟁으로 인한 방송의 상업성 강화. 62.6%
광고직접영업 등에 의해 지역·종교방송 등 중소방송사의 몰락. 31.3%
언론의 공공성 후퇴. 43.1%
기타(구체적으로 명시) 0.8%

2. 종합편성채널로 이직한 PD들을 어떻게 바라보십니까.
매우 이해한다. 6.7%
이해한다. 60.8%
잘 모르겠다. 22.3%
이해할 수 없다. 8.9%
매우 이해할 수 없다. 1.3%

3. PD들의 가장 큰 이직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2개까지 답변가능)
연봉 등 처우 문제 68.3%
노동 강도 4.4%
제작 자율성 약화 35.6%
비전 없는 회사 41.9%
도전 정신 14.6%
늦어지는 입봉 시기 3.5%

4. 종합편성채널 중 가장 성공할 것 같은 방송사는 어디입니까.
채널A (동아일보) 3.5%
jTBC (중앙일보) 86.2%
TV조선 (조선일보) 7.1%
MBN (매일경제) 3.2%

5. 종합편성채널 중 가장 성공하기 어려워 보이는 방송사는 어디입니까.
채널A (동아일보) 44.4%
jTBC (중앙일보) 1.6%
TV조선 (조선일보) 9.5%
MBN (매일경제) 31.1%
4곳 모두 성공하기 어렵다. 13.3%

6. 만약 종합편성채널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다면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매우 긍정적으로 고려한다. 6.1%
긍정적으로 고려한다. 22.6%
모르겠다. 30.6%
거부한다. 40.8%

7. 본인 혹은 동료들이 종합편성채널로의 이직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장기적 전망의 불확실성 59.7%
지상파에 비해 떨어지는 영향력 5.4%
새로운 조직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 7.0%
보수신문에 대한 거부감, 신방겸영 반대 등 정치적 이유 27.8%

8. 귀하의 소속을 알려주십시오.
KBS(서울) 17.3%
KBS(지역) 3.3%
MBC(서울) 11.1%
MBC(지역) 8.5%
SBS 8.5%
EBS 8.2%
OBS 2.9%
지역민방 5.6%
종교방송사 11.1%
라디오방송사 5.9%
독립PD 17.6%

9. 귀하의 입사연차를 알려주십시오.
1~5년 11.8%
6~10년 18.8%
11~15년 26.2%
16~20년 25.9%
20년 이상 17.3%

10. 현재 귀하께서 담당하고 있는 업무 분야를 알려주십시오.
편성·심의 13.3%
시사교양 59.5%
예능 7.1%
드라마 4.8%
라디오 13.9%
스포츠 1.4%
기타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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