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삼성 '이재용 지키기', 한술 더 뜨는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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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몰린 삼성 '이재용 지키기', 한술 더 뜨는 언론
삼성전자, 이 부회장 현장 방문 일정 적극 공개...'비상 경영' 발언 강조
언론, '검찰 수사 기업 발전 걸림돌' 삼성 위기론 전파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06.17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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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자 한국경제 3면 기사 갈무리 ⓒ 한국경제
17일자 한국경제 3면 기사 갈무리 ⓒ 한국경제

[PD저널=이미나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비상 경영 행보를 적극적으로 알리면서 삼성 위기론을 전하는 보도도 부쩍 늘었다. 

언론은 삼성전자의 자료를 받아 이재용 부회장의 존재감을 부각하는 한편, 이 부회장을 겨냥한 수사가 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총수 일가의 세부일정을 잘 공개하지 않았던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다섯 차례에 걸쳐 이 부회장의 일정을 공개했다. 

故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의 조문 일정을 제외하곤 모두 사업 현장을 찾은 일정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6일 언론에 배포한 언론자료는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경영 전략 및 투자 현황을 챙기는 등 현장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그동안의 성과를 수성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1일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지난 50년 동안 지속적 혁신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은 어려운 시기에도 중단하지 않았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고 강조한 발언도 삼성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알렸다.  

국정농단 사건 관련 대법원 판결이 다가오고 있는 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관련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직접 사업 현장을 챙기는 이 부회장의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월 30일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월 30일 시스템 반도체 비전 선포식이 열린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부품연구동(DSR)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언론은 이재용 부회장의 비상 경영 행보를 적극적으로 받아썼다. 

1일 사장단 회의 관련 기사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146건이 송고됐다. 16일 현장을 찾은 이 부회장의 동정 소식은 16일부터 17일 사이에 183개의 기사가 쏟아졌다. 

17일자 지면만 봐도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국일보> <세계일보> 등 다수의 일간지가 이 부회장의 발언을 비중 있게 소개하면서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나 이 부회장의 '위기 극복 의지'를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글로벌 경기침체,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이른 상황에서 현장을 챙기며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선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잔상을 찾으며 이 부회장의 리더십을 부각하거나 '삼성 위기론'을 고조시키고, 삼성 관련 수사가 경영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우려도 전했다.

<한국경제>는 17일자 3면 <삼성 컨트롤타워 '마비' …이재용, 매주 수뇌부 만나 사업 '진두지휘'>에서 "이건희 회장이 1993년 해외 사업장을 68일간 돌며 현장을 점검하던 장면이 떠오른다"는 삼성 고위 관계자의 말을 첫 머리에 부각했다.

이어 사실상 마비 상태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의 상황을 전하며 "소속 임직원 상당수가 PC와 휴대폰을 압수당해 업무에 차질을 빚는다는 얘기도 들린다. 검찰이 언제 부를지 모르는데 일이 손에 잡히겠느냐"는 경제단체 관계자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매일경제>는 17일자 사설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에서 "기업들은 툭하면 압수수색을 받고 적폐로 몰린다. 이래서는 기업이 주도하는 혁신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정부는 내수 침체와 수출 절벽으로 생존을 위협받는 기업들의 절박한 호소에 귀를 열어야 한다. 정책적인 지원을 못 하더라도 사사건건 기업의 뒷다리를 잡으며 투자 의욕을 꺾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위기에 몰린 삼성이 이 부회장을 앞세워 여론몰이를 꾀한 것으로 보여지지만, 이를 지적하는 보도는 드물다.  

<한겨레> 정도만 '이재용 일정 공개' 배경을 검찰 수사·법원 판결을 앞둔 상황과 연결 지어 짚었다.  

<한겨레>는 17일자 <다급한 삼성, 이번엔 '투자' '위기' 앞세워 이재용 지키기> 기사에서 "삼성 쪽 보도 참고자료의 핵심은 '투자' 현안을 직접 챙기는 '이재용 부회장'으로 요약된다. 본문에 '이재용'은 7번, '투자'는 4번 등장한다"며 "수사·재판으로 이 부회장이 재수감되기라도 하면 대규모 투자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환기하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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