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윤석열 녹음 파일 공개한 '뉴스타파', "공직자 검증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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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윤우진-윤석열 커넥션' 보도한 기자 녹취록 공개...'후원 중단' 독자 항의도
'뉴스타파' 대표 "윤 후보자 과거와 다른 발언...검증 필요 판단"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가 열린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윤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윤석열 검찰총장 인사청문회가 열린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에서 윤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가 과거 금품수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검찰 출신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취지의 발언이 녹음된 파일이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인사청문회에서 윤 후보자가 거짓 해명을 했다는 논란과 함께 청문회 보고서 채택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8일 오후 11시 40분께 <뉴스타파>는 2012년 12월, 당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던 윤석열 후보자와 관련 의혹을 취재하던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윤석열 후보자는 기자에게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과 평소 친분이 있는 사이이며, 수사를 받는 윤 전 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는 요지의 답변을 내놨다. 윤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윤우진 전 서장 관련 사건에 개입한 사실이 없고, 변호사를 소개한 사실이 없다"고 한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다. 

녹음 파일을 공개한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는 2012년 <주간동아>에 재직하면서 '윤우진-윤석열 커넥션'을 보도한 바 있다. 

2012년 12월 3일자 <주간동아> 기사에서 한 기자는 경찰이 'A 부장검사'가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줬다는 단서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면서 'A 부장검사'의 해명을 덧붙였다. 기사에 나온 'A부장검사'가 바로 윤석열 후보자다.  당시에 윤석열 부장과 통화한 내용을 익명으로 보도했다가 이번엔  실명을 공개한 것이다.  

<뉴스타파>는 공직 후보자에 대한 검증 차원에서 윤석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는 입장이다.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는 "청문회 과정에서 동일한 사안에 대해 (윤석열 후보자가) 과거와 다른 발언을 했기 때문에 공직자 검증 차원에서 (보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뉴스타파>의 '윤석열 녹음파일' 공개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인사청문회 막판에 녹음 파일을 공개한 점과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청문회장에서 녹음파일을 튼 것을 두고 정치적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 제기다. 실제 <뉴스타파> 기사에는 '후원을 중단하겠다'는 식의 댓글이 여럿 달렸다.

김용진 대표는 독자 반응에 대해 "뉴스 수용자가 평가하고 판단하실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보도에 의도가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보도 시점에 대한 지적에는 "(윤석열 후보자의) 입장이 달라진 이유를 취재하고 (리포트를) 제작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자는 자신이 윤우진 전 서장의 변호사를 선임시켜준 것은 아닌 만큼 법적 의미의 변호사 소개는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후보자가 검찰총장 적임자라는 의견이다.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은 '거짓 해명 논란'에 대한 입장 정리가 확실히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사청문회 전부터 윤 후보자에 대한 공격을 이어 갔던 자유한국당에서는 자진 사퇴를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도 인사청문 보고서를 채택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이혜훈 의원이나 하태경 의원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어 보인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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