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상 장벽 깬 '오징어 게임'...'K콘텐츠 보호' 목소리 커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징어 게임' 74회 에미상 감독상·남우주연상 포함 6관왕 차지
14일 아침신문 'K콘텐츠의 힘' 조명..."합리적 창작 생태계 구축 시급"

오징어게임의 주역들이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리는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 도착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오영수, 정호연, 감독 황동혁,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 배우 이정재, 박해수.  ⓒAP/뉴시스
오징어게임의 주역들이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리는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 도착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오영수, 정호연, 감독 황동혁, 싸이런픽쳐스 김지연 대표, 배우 이정재, 박해수. ⓒAP/뉴시스

[PD저널=박수선 기자] 14일 아침신문 1면은 에미상에서 6관왕을 기록하며 새로운 역사를 쓴 <오징어 게임>이 장식했다. 신문들은 K콘텐츠가 거둔 눈부신 성과를 조명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창작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12일(현지시간)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오징어게임>은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6관왕에 올랐다. 미국 방송계를 대표하는 에미상에서 비영어권 감독과 배우가 수상의 영예를 안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황동혁 감독은 “우리 모두가 이 역사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비영권 작품이 받은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란다”며 시즌2로 다시 돌아오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오징어 게임>은 시각효과상 게스트상, 프로덕션디자인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트로피도 가져갔다.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K콘텐츠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한 영광의 순간이다.

<경향신문>은 3면 <다시 증명한 K콘텐츠의 힘…“우리 모두가 역사를 만들었다”>에서 “<오징어 게임>의 성과는 그동안 추적된 K콘텐츠의 역량이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유통망과 결합해 만들어낸 결과”라며 “OTT의 대중화로 이른바 ‘1인치의 장벽’이 무너진 것도 <오징어 게임>의 성공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3면 <BTS, 기생충, 그리고 오징어게임…‘한류 트라이앵글’ 완성하다>에서 “한국 드라마의 세계 진출에서 ‘일등 공신’ 역할을 한 것이 넷플릭스 같은 OTT”라고 진단한 뒤 “아시아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넷플릭스의 전략이 깔려있다”고 짚었다.

조선일보 14일자 3면.
조선일보 14일자 3면.

에미상의 장벽을 뛰어넘은 <오징어 게임>의 성과는 글로벌 OTT의 공이 컸지만, 합리적인 창작 생태계 조성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징어 게임> 성공 이후 넷플릭스의 지식재산권 독점에 대한 문제의식이 싹텄고, 현재 ‘정당한 보상권’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아침신문들도 사설을 통해 K콘텐츠 육성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넷플릭스가 지난해까지 콘텐츠 제작을 위해 한국에 투자한 돈은 1조3000억원이 넘는다. 지나치게 외국 자본에 의존할 경우 세계인들에게 호소력이 있었던 한국 대중문화 콘텐츠의 특색을 읽을 수 있다는 지적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국내 콘텐츠를 보호하고 세계 진출을 지원할 수 있는 정부와 국회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함은 물론이다”고 했다. 

<한겨레>는 사설에서 “이 정도의 규모의 제작비 지원과 전세계 동시 공개는 한국 콘텐츠가 과거엔 상상도 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지식재산권이나 판권은 넷플릭스에 있고 러닝개런티도 없다”며 “<오징어 게임>은 한국 콘텐츠의 힘을 보여준 동시에 오티티를 둘러싼 입법과 정책 논의의 필요성 또한 환기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도 “이젠 K콘텐트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방안 마련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며 “특히 합리적인 창작 생태계 구축이 시급하다. 현행 저작권법에 따르면 창작자가 흥행 수익을 나눠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강제규‧윤제균 등 유명감독들이 저작권법 개정을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법 정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