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본부 분사 추진…구성원 동의 여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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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본부 이어 예능본부 분사 계획...동의 요건 놓고 잡음

SBS 목동 사옥. ⓒPD저널
SBS 목동 사옥. ⓒPD저널

[PD저널=임경호 기자] 2020년 드라마 부문을 떼어내 스튜디오 체제로 전환한 SBS가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이유로 예능본부 분사도 추진하고 있다.  

 SBS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9월경부터 세 차례 공청회를 열고 예능본부 분사 계획안을 설명했다. SBS 노사 모두 분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꺼리고 있지만, 스튜디오S 모델과 유사한 형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SBS는 2020년 드라마 본부 인력을 자회사인 더스토리웍스로 전적한 뒤 유상증자를 거쳐 스튜디오S 체제를 출범시켰다.  

분사의 관건은 구성원 동의 여부다. 소속이 바뀌는 만큼 예능본부 구성원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SBS는 2017년부터 드라마 부문 분사를 추진했지만, 반대 여론이 높아 2년 동안 진전이 없었다. 

이번 예능본부 분사를 놓고도 내부에서 잡음이 일고 있다. 

당초 사측은 1월 1일을 분사 예정일로 제시하면서 '재적 과반 찬성'를 동의 요건으로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노조와 예능본부 구성원이 반대하면서 갈등이 불거진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이하 SBS본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사측은 당장 전적 동의 투표 강행 방침을 접고, 당사자인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설명과 동의 절차를 거쳐라. 분사, 그리고 전적과 관련한 결정은 사측의 이해에 따라 ‘아니면 말고’ 식으로 실험할 성격이 아니"라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예능본부 구성원 1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참여 인원(85명)의 90%가 넘는 78명이 ‘재적의 60% 동의 시 전적 시행’에 찬성했다.    

SBS 한 예능 PD는 “한 달 전쯤 열린 공청회에서 사측이 전적 동의 비율 50%를 제시해서, 예전 드라마 때(스튜디오S)와 같이 60%로 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지난주 노조와 협의하는 자리에서도 50% 안을 들고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사가 (어떤 면에서든) 도움이 될 것 같으나 PD들보단 사측에 이익이 될 것 같다는 의견을 가진 사람이 꽤 있는 것 같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SBS는 노조의 공개적인 문제제기에 한발 물러났다. 사측은 "노조 측 입장을 최대한 존중해서 진행하겠다"며 노조에 향후 1주일 간 추가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택 SBS본부장은 “분사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의견 수렴 없는 과정을 문제 삼은 것이다.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된다면 투표를 막을 이유가 없다”며 “구성원이 원하는 대로 전적 동의 비율을 60%로 바꾼다면 비율 변경에 대한 약속이 구속력 있게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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