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임경호 기자] KBS가 2018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미디어 신뢰도 조사에서 MBC가 처음으로 KBS를 제치고 '신뢰하는 언론 매체' 1위를 차지했다.
KBS 공영미디어연구소가 10일 공개한 2022년 4분기 미디어 신뢰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MBC는 △가장 신뢰하는 언론 매체 △가장 신뢰하는 방송사 △가장 신뢰하는 방송사 뉴스 △가장 선호하는 방송사 항목에서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하며 1위로 올라섰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는 △MBC 22.6% △KBS 20.5% △TV조선 8.1% △JTBC 7.1% △네이버 5.4% 순으로 나타났다. 가장 신뢰하는 방송사는 △MBC 28.6% △KBS 23.0% △JTBC 10.9% △TV조선 9.1% △YTN 8.7% 순이다.
가장 신뢰하는 방송사 뉴스는 △MBC 28.1% △KBS 22.9% △TV조선 10.0% JTBC 9.33% △YTN 9.31% 순이다. 가장 선호하는 방송사는 △MBC 27.7% △KBS 19.9% △JTBC 12.1% △TV조선 10.0% △YTN 8.4%로 조사됐다.
KBS 공영미디어연구소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3분기 조사부터 이어진 MBC의 상승세는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 논란 등 윤석열 정부와 MBC가 대립하는 구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 대척점에 있는 MBC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40~50대, 광주‧전북‧전남 지역, 진보층 등 야당 성향이 강한 계층에서 MBC의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타르 월드컵 중계방송에서 MBC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유튜브에서도 MBC 뉴스 채널의 강세가 이어졌다. MBC 뉴스 채널은 2022년 6월 누적 조회 수 3억 5천만 회를 넘어선 이후 평균 4억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방송사 가운데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MBC에 1위 자리를 내어준 KBS는 각 항목에서 -2.1%P~1.4%P 등락폭을 보이며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응답률을 기록했다.
KBS는 “이번 조사 결과에서 MBC의 약진이 두드러졌지만, KBS 및 KBS 뉴스에 대한 평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022년 조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내 KBS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KBS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이라고 자평했지만, 8분기 연속 1위를 유지해온 KBS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결과다. '가장 신뢰하는 매체' 조사에서 KBS가 1위 자리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뢰하는 방송사' 조사에서는 초반에 JTBC에 1위를 내줬지만 이후 선두를 지켰다.
미디어 신뢰도 조사 결과가 나오면 매번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던 KBS는 이번에는 조사 결과만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MBC는 이날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고 MBC가 공영방송사로서 품질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였기 때문에 뉴스 신뢰도와 선호도가 모두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더욱 국민에게 신뢰받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KBS가 국민 신뢰를 높이기 위해 2018년 12월부터 분기마다 공표하는 미디어 신뢰도 조사는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다.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RDD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