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사이비 교주들이 안전한 사회에 균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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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교주들의 범죄 고발한 넷플릭스 다큐 파문 일파만파
조성현 PD "미국판 JMS 교주는 종신형 선고...피해자 구제 위해 피해사실 그대로 담아"

조성현 PD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기자간담회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넷플릭스
조성현 PD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기자간담회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넷플릭스

[PD저널=임경호 기자] 사이비 종교 범죄가 지속되는 이유가 무엇일까.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가 종교의 이름 아래 자행되는 범죄들을 폭로하며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조성현 MBC PD가 연출한 <나는 신이다>는 “사이비는 우리 사회가 길러낸 괴물”이라는 문제의식 아래 제작됐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종교단체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오대양 △아가동산 △만민중앙교회 4곳의 폐해를 8편에 걸쳐 공개했다. 제작기간 약 2년에 인터뷰이는 200명이 넘는다.

조 PD는 1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회가 종교에 대해 방관자적 입장을 취하는 게 아닌지 의문이 든다”며 “정명석과 비슷한 유형의 범죄를 저지른 ‘미국판 JMS’ 워런 제프스의 경우 종신형 이상을 선고 받았는데 정명석은 10년형을 선고 받았다. 왜 우리 사회는 매번 교주들에게 안전한 나라가 되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는 국내 TV부문 시리즈 탑10 1위에 오르며 화제몰이에 성공했다. 동시에 ‘메시아’를 자처하는 이들을 향한 대중의 공분을 불렀다. 

그동안 사이비 종교 문제를 파헤친 시사·보도 프로그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피해자 인터뷰와 실제 사건 기록을 생생히 담아내며 파장을 일으켰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JMS 정명석 총재의 사건 공판과 관련해 지난 6일 “엄정한 형벌이 선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이례적으로 공개 의견을 표명했다.

사이비 종교 신도 색출 작업 움직임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고,  JMS 유관 단체나 기관을 정명석의 서체로 구분하는 이른바 ‘JMS 서체 간판 판별법’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포스터. ⓒ넷플릭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포스터.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는 사이비 종교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했지만 높은 표현수위로 인한 선정성 문제를 피할 수 없었다. 피해 여성들의 나체를 블러 처리 없이 노출하고, 성폭력 피해 당시의 녹취를 그대로 담았다.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장면을 포함한 사실적인 성적 학대 묘사가 있으며, 이는 일부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문구를 도입부에 보여주지만 충분치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넷플릭스 측도 당초 선정성과 관련해 우려를 표했지만 피해 사실의 참담함을 알려야 한다고 제작진이 설득했다고 한다.  

조 PD는  “문제의식을 존중하고 공감하는 바이지만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하겠다는 제작의도를 고려할 때 (있는 그대로 공개하는) 이번 형태가 맞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프로그램이 영화나 예능이 아니라 실제로 누군가가 당했던 피해 사실을 다뤘다는 점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명백하게 보여주는 것이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사실을 파악하고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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