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이사장 “여러 매체 왜곡 조작…애국시민들 MBC만 보고 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태극기 집회서 MBC만 행사차량 탑승. JTBC는 들어오지도 못해”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태극기 집회에서 MBC가 절대적으로 환영받는다”며 “여러 매체가 왜곡 조작 방송을 하니 애국시민들이 미흡하지만 MBC만 보고 있다”고 주장해 이사회 내부에서 논란이 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언은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 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19일 오후 가진 임시 이사회 자리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에는 김장겸 MBC 보도본부장이 참석해 업무보고를 가졌다.

회의는 모두발언을 제외하고 비공개로 이뤄졌지만 이사회 자리에 참석했던 한 이사에 따르면 고 이사장은 “태극기 집회에서 MBC가 절대적으로 환영받는다. MBC만 행사차량에 탑승해 취재가 가능하다. JTBC는 들어오지도 못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고 이사장은 “인원이 많다고 민심이 아니다. 1월 7일부터 태극기가 촛불집회보다 인원이 두 배 많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고 이사장은 김장겸 보도본부장에게 MBC가 ‘공정성’을 잘 유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며 “여러 매체가 왜곡 조작 방송을 하니, 애국시민들이 미흡하지만 MBC만 보고 있다. 조만간 MBC 시청률이 확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박주성 기자 =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문재인 공산주의자' 발언으로 최근 3000만원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을 질타했다. 2016.10.10. ⓒ뉴시스

이에 야당 추천 이사들이 “공영방송 이사장이 그렇게 편향된 시각으로 편파방송을 부추길 수 있는가. 방문진 이사장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비판했으나 여당 추천 이사들이 말을 끊는 등 소란이 일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주 이사장은 촛불민심이 한창 타오르던 지난해 11월에도 방문진 이사회에서 “집회에 참여한 사람들은 다 민주노총이나 전교조에서 동원된 사람들이다, 시민은 없다”라고 말해 빈축을 산 바 있다.(▷관련기사 ‘고영주 또 망언 “촛불집회 사람들 동원, 시민은 없었다”’)

뿐만 아니라 당시 고 이사장은 촛불집회에서 MBC를 비판한 시민들에 대해 “만약 JTBC가 애국단체 집회에 간다면 (MBC 취재진처럼) 그곳에서 똑같이 쫓겨날 거다. (자신들과) 성향이 안 맞다고 쫓아내는 사람이 잘못된 것”이라며 시민들을 탓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근 공영방송 경영진이 잇따라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해 논란이 일은 데에 이어 공영방송 이사장이 또 다시 편향된 현실인식을 여과 없이 내보인 것이다.

앞서 KBS 고대영 사장은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KBS 기자들이 촛불집회 자리에서 시민들에게 비판을 받는 것에 대해 “KBS 보도가 일부 생각과 다르다고 취재진을 그렇게 하는 게 옳은 행동인지 의문”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MBC 안광한 사장은 지난 방문진 이사회에서 “시대에 편승해 흠집 내려는 시도가 5년 전 상황과 똑같이 펼쳐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현장은 헛웃음...‘별그대’ 찍은 KBS‧MBC 사장 심각한 현실 인식’)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