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노사, '부사장 신임투표' 협상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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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측, "김명중 사장, 신임투표 수용 말 바꿔" 단체 행동 예고... 사측, '반민특위' 다큐 중단 등 특별감사 실시

▲ ⓒ EBS

[PD저널=이미나 기자] EBS가 2013년 '반민특위' 관련 다큐 제작 중단 등과 관련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노측이 김명중 사장의 일방적인 협상 파기를 주장하며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부사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해온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이하 EBS지부)는 부사장 신임투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던 김명중 사장이 돌연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지난주부터 EBS 노사는 박 부사장이 연루된 '반민특위' 다큐멘터리 제작중단 문제를 비롯해 과거 방송 공정성 훼손 논란의 해결책을 놓고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BS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반민특위' 다큐멘터리 제작중단의 책임자로 지목된 박치형 부사장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하기로 의견 접근을 한 상태였다. 과거 '반민특위' 다큐 제작 중단의 진상을 규명한 뒤 EBS 구성원의 투표로 박 부사장의 거취를 결정하자는 방안이었다.

그러나 김명중 사장은 지난 29일 돌연 신임투표 수용 의사를 철회하고, 특별감사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BS도 30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제기되고 있는 방송의 공영성 훼손 논란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지난 29일 감사 규정에 따라 EBS 독립기구인 EBS 감사에 특별감사를 청구했다"며 "감사 청구 내용은 2013년 <다큐 프라임-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 프로그램 제작 중단과 2015~2016년 <희망 나눔 캠페인-드림인> 제작 등 논란이 된 사안 전반"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EBS 방송의 공영성 훼손에 관한 문제제기는 현재의 재정 적자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다. 다시는 이러한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과 더불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는 김명중 사장의 발언도 전했다.

EBS 사측의 입장 발표에 EBS지부는 김명중 사장이 협상을 파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종풍 EBS지부장은 "어제(29일) 경영진 회의에서 사장이 일방적으로 협상을 철회한다고 밝혔다고 한다"며 "지난 금요일까지만 해도 신임투표에 긍정적 의사를 밝혔던 김명중 사장이 하루아침에 말을 바꾸는 책임 없는 행위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종풍 지부장은 "어제(29일) 면담에서 김명중 사장은 '부사장이 동의하지 않는 신임투표는 월권이고, 또 다른 문제의 시작점이 될 수 있어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은 모두 김명중 사장에 있다고 보고 단체 행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박치형 부사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24일 만난 박치형 부사장은 “‘반민특위’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던 김진혁 전 EBS PD를 수학교육팀으로 발령낸 것은 당시 정부 예산을 확보한 수학교육팀에 ‘최고의 PD’를 보내려던 경영진의 결정이다. 반발이 거세지자 발령 2주일 만에 다시 파견 형식으로 다큐멘터리 제작을 다시 이어갈 수 있게 했다”며 스스로 물러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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