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두달만에 부서장 대폭 물갈이…노사갈등 풀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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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두달만에 부서장 대폭 물갈이…노사갈등 풀리나
"경영 위기 타개 위한 인적 쇄신"...노측 '부적격 인사 철회' 요구 수용 풀이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9.06.1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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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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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이미나 기자] 김명중 EBS 사장이 임명한 지 두 달 된 부서장들을 대폭 물갈이했다.    

EBS는 '인적 쇄신'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김명중 사장의 인사 철회를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노측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EBS는 10일 "김명중 사장이 현재의 경영 위기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로 부서장 11명 중 9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보직 해임된 부서장은 방송제작본부장·학교교육본부장·콘텐츠사업본부장 등 5본부장과 콘텐츠기획센터·경영지원센터·영상아트센터 등 3센터장, 그리고 감사실장까지 총 9명이다.

감사실장을 제외하면 김명중 사장이 취임한 뒤 지난 4월 발탁한 인사들이다. 이사회 사무국장과 심의시청자실장을 제외한 모든 부서장이 교체되는 셈이다.

EBS는 "면보직된 부서장들에 대한 후속 인사는 빠른 시일 안에 시행하겠다"고도 밝혔다.

현실적으로 4월 임명된 부서장들이 2개월만에 기시적인 성과를 내놓기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사 배경에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명중 사장의 첫 부서장 인사를 '부적격 인사'로 본 언론노조 EBS지부는 인사 전면 철회를 요구하면서 사장 퇴진 서명 운동을 진행해 왔다.

오는 21일 EBS 창립 45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노사갈등 해소에 필요성을 느낀 김명중 사장이 노측의 요구를 수용하는 제스처를 취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이번 부서장 대폭 물갈이로 '반민특위' 다큐 제작과 관련해 사퇴 압박을 받아온 박치형 부사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박 부사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반민특위' 다큐멘터리 중단 문제는 현재 특별감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 박 부사장에 대한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김명중 사장은 지난 4월 입장을 내고 "EBS 방송의 공영성 훼손에 관한 문제제기는 현재의 재정적자 보다 더욱 심각한 문제"라며 "다시는 논란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과 더불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언론노조 EBS지부도 이번 인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EBS지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사장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인적 쇄신에 나선 것으로 평가한다"며 "늦었지만 잘못된 인사에 대한 후속 조치가 이뤄진 것은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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